기대하지 않고 가지산 갔다가
올해 첫눈 첫상고대 보고 왔습니다.

윗쪽 지방처럼 회려하지는 않지만ㅡ작지만
아름답게 핀 상고대 였습니다.

여기가 창문만 열면 눈을 보는 동네가 아니라
일년에 먼지같은 눈 한번 볼까 말까한 동네 살다보니

이정도도 부처님덕 조상님덕 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ㅡ산행기

여섯시쯤 눈이 떠집니다.이불속에서 잠시 고민하다
발을 그위혐한 이불밖으로 내밀어보니 그리 춥지 않더군요.

잠시 고민하다 ...
이불 박차고 집을 나섭니다.

집앞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점심먹을 김밥하고 빵사고 산에서 커피 먹을려고 보온병에 취수를 합니다.

이제 커피를 고를 차례..
편의점 커피코너 컵에 들은 일회용커피는 천원하고
박스에 열개들은 카누 콜럼비아 다크 미니는 이천오백원쯤 하더군요.

스댕컵은 챙겨온지라 일회용보단 카누다크가 가격이나 맛이나 더 좋을거 같아서 카누한통 사서 들고 갔습니다.

집을 일곱시 나와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어찌어찌 빈둥거리다 가지산 주요들머리인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열시쯤 됩니다.

들머리

석남사 주차장에서 멀리 가지산 주봉이 보이는데 하얏게 눈이 내려와 있습니다.

눈이라.ㅎㅎ 기쁘기도 했지만

아차 ㅡ아이젠 안가지고 왔습니다. 밑에서 산을 쳐다보니 눈이 아주 많이 온것처럼 보여서 잠시 고민하다 아이젠없이 오를수 있는곳까지 올라보자는 생각에 진입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석남재대피소까지

제법 거친 경사도 있는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니 석남재대피소 진돗개가 반겨줍니다. 주말에만 유인으로 평일엔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커피 라면 정도...팝니다.

평일엔 드시고 돈숨겨 두시면 됩니다.

중봉거쳐 정상

석남사 출발 두시간쯤이면 중봉에 도착합니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가지산 뷰가 일품인데

밑에서 볼때와 다르게 눈이 없습니다.ㅎㅎ

오르는 등로쪽이 양지라 이쪽은 다녹아 더군요.

이쪽에서 안보이는 정상 반대편 음지쪽이 상고대 밭이 잘 피어 있었습니다.

실망하고 정상에 오르니 떡 하니 상고대 밭이 반대편에 나타납니다.

정상

찬바람이 시원하게 붑니다.
눈이 내려 가지에 핀 상고대가 헬기장너머 그리고 쌀바위가는길에 가득합니다.

잠시 구경하다 이내 쌀바위로 진입 합니다.

이 구간은 겨울철 상시 결빙구간이라 걱정했는데 바닥에 눈은 있었지만 첫눈이라 아직 얼지는 않아 다행히 크게 미끄럽지는 않았지만 습한구역이라 한기가 대단했습니다.

장갑 한겹 더끼고 옷도 더입고
구간 통과 하면서 짧은 구간이지만 상고대 터널을 지나갔습니다.

쌀바위

도착해서 무장해제하고 임도따라 가다 산길로 석남사 내려왔습니다. 이 구간 하산길 낙엽이 가득해서 길도 안보이고 상당히 보행에 지장이 있었지만 여러본 와본 구간이라..잘 내려 왔습니다.

석남사

천년사찰 기도도량에서 잠시 기도 정진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했습니다.
사찰 뒤로 웅장하게 펼쳐진 가지산이 일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