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 옛길을 지나 눈과 바람의 산! 소백산으로 (스크롤 압박 주의)14

혼자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 그동안 미루던 소백산 산행을 했습니다.

산은 좋았으나 시련에 연속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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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사람이 지나면 길이 되고 길은 사람이 다니질 않으면 숲이 된다.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넓은 길은 점차 지나가던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오솔길이 되어 숲에 일부가 되고 그렇게 하나가 된다. 오늘은 한때 대로(大路)였으나 지금은 숲에 일부가 된 죽령 옛길을 지나 눈 덮인 소백산 비로봉으로 향한다.

 

 

 

 

▲ 희방사역

 

아침 6시40분 청량리발 무궁화를 타고 9시20분 희방사역에 도착한다. 한때 소백산역으로도 불렸던 희방사역. 1942년 간이역으로 문을 열었고,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에 보통역으로 승격한다. 원래 희방사역으로 시작하였지만 소백산 활성화 차원에서 소백산(희방사)역으로 변경된 역명은 소백산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타도시와 갈등을 빚으며, 현재는 다시 희방사역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렇게 시시비비가 있던 역은 이마저도 중앙선복선화 공사로 몇 년 뒤면 사라질 예정이다. 오늘 일정은 희방사역을 출발하여 죽령옛길을 따라 죽령 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연화봉, 비로봉을 거쳐 삼가리 매표소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 희방사역에서 죽령옛길로 가려면 계속 직진이다. 우측 죽령 옛길이라는 간판이 있지만 그건 커피숍 간판이고 그길로 가면 희방사길이니 주의하자.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아달라 이사금 3년 “여름 4월에 계립령 길을 열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이어 2년 뒤인 서기 158년에 죽죽장군이 죽령을 열었다는 기록이 있다. 계립령은 오늘날에 하늘재이다. 이처럼 하늘재와 죽령은 길에 대한 첫 기록이며 기록상 최고(最古)의 옛길로 남아 있다.

죽령(竹嶺)이라는 이름에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 월천 조목선생은 대강면 장림(長林)리에서 죽령(竹嶺)을 넘으면서  " 장림 무장림 죽령 무죽령 대저 부재 인간기림령 (長林 無長林 竹嶺 無竹嶺 大抵 不在 人間幾林嶺)"이라 말했다. '장림에 숲이 자라지 않고 죽령에 대나무가 없는데, 실제로 없는 것들을 어찌 인간들이 장림과 죽령이라 했냐'라는 말이다. 이처럼 장림에는 길게 뻗쳐 있는 숲이 없고, 죽령에는 대나무가 없다. 죽령이란 이름은 죽령길을 개척하다 지쳐서 순절한 죽죽(竹竹)의 영을 기리며 죽령(竹嶺)이라 불려 지게 된 것이지 대나무와는 관련이 없는 이름에서 발생한 에피소드이다.

 

 

▲ 희방상역에서 출발 아스팔트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흙길.

 

▲ 흙길로 접어드는 죽령숲길 시작점. 조금더 가면 사과나무 과수원 길이다.

 

▲ 낙엽송과 물푸레나무,신나무

 

 

 

 

죽령옛길의 숲은 우거져 있다. 12월 하순이라 초록에 잎은 없지만 물오리나무와 물푸레나무, 산뽕나무 등이 낙엽송,참나무와 함께 군락을 지어 울창한 숲을 만들고 있다. 또한 단풍나무의 한 종류인 신나무도 죽령에서 흔히 관찰된다. 헤진 짚신을 신나무에 걸어두지 않으면 발병이 난다는 속설에서 붙여진 이름 '신나무', 그래서 옛 사람들은 먼 길을 오갈 때 헤진 짚신을 벗어서 이 신나무 가지에다 걸어 두었다고 한다. 이를 단지 속설로 치부 하기보다는 우거진 숲에서 하나의 이정표(시그널) 역활을 하게하는 옛 선조들에 배려와 지혜가 아닐가 생각해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보니 낙엽송 군락지가 나오고 옛 주막이 있던 터가 나온다.

 

 

▲ 낙엽송 숲 가운데 옛 주막거리터가 남아있다.

 

 

 

 

죽령은 삼국시대에 군사적인 요충지이자 격전지였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중앙으로 가는 관문이기에 온갖 문물을 나르던 보부상들과 나그네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았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새재와 죽령만을 큰 고개라 하고 나머지는 작은 고개라 했다.이는 고개의 높이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교통량이나 도로의 중요성까지 감안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 고갯길에는 길손들이 목을 축이고 허기를 달래는 술집과 짚신 가게, 먹고 자는 객점(客店), 마방(馬房)이 자리 잡은 주막거리가 형성 되었다. 지금은 돌무더기만 남아서 옛날 그 시절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지만 이 곳에 있는 하찮은 돌멩이 하나에도 그 옛날 선조들에 발품의 역사가 함께 하니 나도 잠시 이곳에 함께 머무르고 쉬며 목을 축여 본다.

 

 

▲ 주막 터의 흔적

▲ 당시의 돌담장만 남고 담쟁이덩굴에 덮여 있다.

 

이 죽령옛길에는 당시 4개의 큰 주막거리가 있었다. 주막거리 중에서 가장 큰곳이 지금 희방사역(喜方寺驛)이 있는 수철리 마을 어구의 '무쇠다리 주막거리'였고,그 버금이 과수원 끝에 위치한 '느티쟁이(느티정) 주먹거리' 였다. 그리고 죽령 정상의 '고갯마루 주막거리'가 있고,가장 작은 곳이 바로 이곳 고갯마루 대밑의 '주점'이라는 주막거리였다. 지금은 이렇게 무너진 돌담장만이 그 흔적을 확인 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 옛날 이길 곳곳이 얼마나 분주한 거리 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 바로 그 옆에 또 다른 돌담

 

▲ 옛길에 끝점이자 시작점인 죽령마루

 

▲ 죽령 고갯길 정상

 

 

 

 

그렇게 잠시 주막터에서 한숨 쉬고 길을 나서니 옛길에 끝점인 중력마루가 보이고 이내 죽령 정상 고갯길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영남지방에서 서울 한양으로 가는 대표적인 길은 3개였다. 하나는 영남대로로 대구,문경새재,충주,용인을 지나는 길이며 또 다른 길은 영천과 안동을 지나 지금 이곳 죽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영남좌로와 김천을 지나 추풍령을 넘어서 가는영남우로가 있었다. 이 길로 서울까지 걸어가면 영남대로는14일,영남좌로는15일,영남우로는16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길에 위치한 영주 죽령, 영동 추풍령, 문경새재(조령)을조선3대 고갯길로 불리웠으며,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갈시엔 이들 3개의 고갯길을 지나야만 가는 길이라하여 '과거길'이라고도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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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 때론 많은 유생들이 돌아서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문경(聞慶)에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라는 뜻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하니, 옛날에도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의 합격을 대한 열망과 희망, 그리고 기대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세에도 이어지는 것인가 보다.

 

▲ 죽령주막

▲ 외쪽은 단양 방향, 오른쪽은 영주 반향, 요즘은 이 아래 터널이 있어 지나가는 차가 적다.

 

 

 

 

죽령주막 앞에서니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오늘 일정에는 없던 계획이나 옛길 감상에 젓어 오르다보니 문득 옛사람이나 된 듯 빠듯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어느새 문을 열고 주막안 자리에 앉아 있다.

 

 

 

 

 

소백산 비로봉도 가야하는 길임에도 내 앞에는 고소한 향내를 풍기는 촌두부와 직접 빚은 인삼 호박 동동주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낭패다. 착한 가격에 주문한 촌두부와 동동주 양은 입산주치고 혼자 먹기엔 부담스럽고, 남기자니 미안스럽기에 고민스럽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 점 맛을 보니 고소한 참기름 향이 두부에 풍미를 더하고, 동동주 또한 시큼텁텁한 맛이 아닌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인삼이 들어 갔음에도 호박이 들어가서인지 씁쓸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은게... 맛있기만 하다. 거기에 김치 또한 잘익은 김치와 묵은지 김치가 함께 있으니 두부와 곁들인 맛이 입안이 지루 할 틈이 없다. 지나온 옛길을 생각하며 동동주 한잔 두부 한점 연거퍼 마시니 어느새 시간은 벌써 11시 반을 가리킨다. 언제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물병을 비우고 남은 동동주를 채우고 나서야 그렇게 나는 자리를 나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마음 맞는 일행과 함께 한번쯤 하산주에 취해보리라는 생각을 하며...

 

 

 

 

▲ 촌두부와 인삼호박동동주

 

 

애초에 일정은 온데 간데 없고 기차에 연착과 죽령주막에서의 지체로 소백산 산행 시작은 11시 30분 되서야 시작한다. 죽령옛길이라는 소백산 산행에 부록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그리 어렵지 않은 들머리임에도 몸은 무겁고, 부족한 산행시간과 변화무쌍한 소백산 날씨에 살짝 긴장감이 든다.

 

 

소백산국립공원

 

 

 

 

경상북도 영주와 충청북도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국립공원은 해발 1000ｍ 이상의 능선이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해서 '소백산 '이라 불린다. 봄이면 분홍색 철쭉이, 여름에는 초원, 가을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능선을 덮은 눈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또한 비로봉(1,440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등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한다.

한때 죽령에 가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엔 단양에 명산은 죽령산(竹嶺山)이라고 나오며 봄,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 하지만 소백산이라는 기록은 10세기 고려 초 보리사지 대경대사탑비(939년)과 비로사 진공대사보법탑비(939년)에 ‘소백산’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현재 소백산은 1987년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2.011㎢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네 번째로 넓다.

 

 

 

 

 

현재 시간은 11시35분.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연화봉 천문대까지 7Km 2시간30분, 다시 비로봉까지는 4.3Km 1시간45분이 소요된다. 하산길은 비로봉에서 날머리인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는 6Km 2시간 10분, 비로봉까지 5시간15분 다시 하산까지 포함하면 7시간25분이 예상되는 거리이다. 늦은 산행으로 오늘 산행을 포기 할가도 했지만, 내 몸은 눈 덮인 포장 도로를 오르고 있으니 마음만이 조급해질 따름이다.

 

▲ 바람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기 방향

 

▲ 죽령 탐방지원 센터에서 제2연화봉으로 가는 길. 맑았던 날씨는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

 

▲ 죽령 주차장에서 3.3Km지점, 저 멀리 천문대와 연화봉 능선길

 

▲ 제2연화봉으로 가는 길

 

▲ 제2연화봉아래 백두대간 표지석.

 

 

 

 

제2연화봉에 있는 연화봉 기상관측소, 죽령대피소 부근, 파란 하늘은 온데 간데 없고 온통 잿빛이다.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야 하지만 지체된 시간과 흐린 날씨 때문에 바로 연화봉으로 향한다.

 

 

 

▲ 제2연화봉에서 연화봉(천문대)로 가는 길

 

 

▲ 유일하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산객이 보인다.

 

◆ 제2연화봉에서 연화봉(천문대)로 가는 길

 

 

 

 

 

 

 

▲ 소백산 천문대

 

1978년 개관한 소백산천문대 최초로 현대식 망원경이 설치된 천문대이다. 소백산은 1년 중 청명한 날이 80여일에 달해, 확률적으로 보면 다른 산보다 화창한 날이 많기에 하늘을 관측하기가 좋아 천문대 위치로는 최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덕을 쌓이 않아도 본다는 소백산 풍광이 나에게는 잿빛뿐이다. 

 

 

 

▲ 연화봉 정상 - 현재시간 14시17분, 죽령을 떠난지 2시간 45분이 지나서야 연화봉에 도착한다.

 

▲ 자연이 만든 흑과 백에 조화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徐居正)은 이곳 소백산에 자리한 희방폭포를 보고 '하늘이 선물한 꿈속에서 노니는 기분, 천혜몽유처(天惠夢遊處)'라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거니는 이곳이 '천혜몽유처' 인듯 하다. 오로지 보이는건 나무와 눈뿐이요. 느껴지는 것은 바람뿐이니 해가 중천임에도 한겨울 소백산 바람은 연신 하얀 운무만을 몰고 다니고 있다. 오가는 산객 마저 드므니 오르고 내리는 길은 이길이 산길인지 하늘길인지 헷갈리고 몽환적이만 하다.

 

 

 

 

 

 

 

 

 

 

 

 

 

 

 

 

 

 

 

 

 

 

 

 

 

▲ 소백산 비로봉 정상

 

연화봉을 출발한 시간이 14시17분, 현재시간 15시36분.  1시간19분이 소요되서야 비로서 비로봉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는 비로봉에 나를 반겨주는 것은 바람이요. 머물고 있던 나를 밀어내는 것도 바람이니, 다시 하산을 준비한다. 참으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 따로 없다. 비로봉에서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는 6Km 2시간 10분을 가야한다.

 

 

 

 

▲ 양반 바위를 지나 삼가탐방지원센터로 가는길

 

나를 밀어내던 바람은 비로소 하산길에 접어드니 사라지고 함께한 염무도 엷어지며 파란 하늘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모든게 계획되로 된 것은 없으나 출발 할때와는 다르게 하산길은 여유스럽다. 조금은 지루한 하산길에 카메라 배터리는 방전되니 다시 충전을 준비하고 하산에 집중하기로 한다.불현듯 오늘중으로 풍기를 떠나지 못 할거 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영주 풍기 맛집 한결청국장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풍기. 오늘은 전복 인삼 갈비탕 먹으리하 생각 했건만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풍기역 근처 한결청국장집이다. 오늘 그냥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영주 풍기는 인삼,한우,콩이 유명하다. 풍기에선 풍기인삼이 원조라고 하지만 풍기 인삼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고 알려지기 시작한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재난이 없는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찾아 이주한 개성 출신들이 대거 정착하면서부터다. 영주는 콩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찰음식 재료인 콩은  영주처럼 사찰이 많은 곳에서 많이 재배 되기 시작하엿는데, 특히 영주 부석태 콩은 다른 지역 보다 크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곳에서 육계장을 먹기로 한다. 1인분도 판매하지만 요몇일 계속 청국장을 먹었고 뜨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땡기기 때문이다.

 

 

 

 

 

 

밑반찬은 발효콩을 베이스로 한 콩 샐러드,버섯튀김,잡채,톳무침,전,김치등 메뉴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육계장은 일반식당에서 파는 육계장 보다는 조미료 맛이 덜하고 깔끔하나 맵지는 않다. 육계장도 나쁘진 않으나 가능하면 이곳에서는 청국장을 먹길 추천한다. 이외에도 몇개에 맛집이 있으나 그 곳은 내년 봄 산행 후 소개하기로 해본다.

 

 

【 Behind Story 】

 

 

 

이번 산행은 참으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지난 밤 잠 한숨 못자고 탑승한 기차는 연착하고, 비몽 사몽간에 잠시 잠든 기차에선 '지평.지평'이라는 안내방송을 착각하여 내렸다 다시 타는 헤프닝을 펼치지 않나. 계획에도 없던 주막에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고, 죽탐 출발전 확인하니 주머니 깊숙이 보관한 안경이 사라져 또 30분을 지체, 삼가에서 산행 종료 후 어두운 길 시간 체크하다 넘어져 피보고, 머리에 걸어 두었던 선글라스는 분실, 결국 그렇게 몇십분 차이로 풍기행 버스는 놓치고 만닙다, 그러다 원래 가려던 식당 지나쳐 다른 음식(육계장) 먹고, 출발 30분전 대합실에서 앉아 깜박 졸다 뒤칸 열차가 손에 잡힐 정도 차이로 풍기발 청량리행 기차를 놓치니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셀프 디스를 하게되고, 모텔 입실 후 다음날 기차표 예매 하려 보니 새벽 3시 기차가 있고, 그 이후 오후 4시까지 기차표 매진(헉~~~), 다행이 네이버 지도를 보니 모텔 근처 풍기시외버스 정류소에서 1시간 꼴로 버스가 있어 다음날 가니 영주터미널에서 만차라 버스는 그냥 통과, 다시 30분을 달려 영주터미널에 도착 2시간 후 출발 버스 예매 그렇게 서울에 도착합니다. 아 정말 잊지 못 할 소백산 산행이였습니다. 아~~~ 소백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