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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타는 거북이입니다.
어제는 설악산에 있는 귀때기청봉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울 것 같아 많이 걱정하고 단단히 준비를 하고 갔는데, 의외로 그렇게 춥지 않았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었구요. 하지만 귀때기청봉 - 대승령 전 구간에는 눈이 아주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이 방명으로 통행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발자국 한 두개가 있는 것이 전부라서 눈에 발이 많이 빠져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구요. 무릎이상 빠지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스패츠 안으로 눈이 계속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어두운 한계령 휴게소는 황량해 보이고 차는 승합차 한대가 덩그러니 서 있네요. 한계령 휴게소는 겨울에 바람이 좀 많이 부는데 밖에서 장비를 착용하면서 지체하면 이미 손과 귀가 얼어버립니다. 빨리빨리 준비해야 되요. 빠르게 장비를 착용하고 7시15분쯤에 출발을 합니다.
휴게소 바로 위에 있는 한계령탐방지원센터인데, 여기까지 오는 돌계단 만으로도 이미 엄청 숨이 찹니다.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약 2.3km인데, 절반은 급경사 나머지 절반을 능선길 정도로 아시면 될것 같네요. 아이젠을 차지 않은 상태로 올라왔는데 이곳에서는 바람이 좀 심해서 착용을 하지 못하고 조금 올라가서 착용하기로 합니다. 차에서 본 온도는 -20도이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그런지 손끝이 많이 춥더라구요.
슬슬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겨울산행이 굉장히 귀찮은 점은 운행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옷과 모자등을 계속해서 입고 벗고 해야하는 점이고 진행 속도가 아무래도 많이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1km 급경사 구간을 지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능선도 좀 시작이 되죠. 좌측으로는 귀때기 청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중청으로 가는 능선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제법 눈의 양이 많아지고 발이 많이 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귀때기 청봉
한계령 삼거리로 가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계령삼거리는 사람하나 없고 황량한 모습이네요. 이곳에서 귀때기청봉까지는 1.6kkm이고 약 500m정도 능선을 따라서 진행 후 본격적이 너덜길구간은 약 1.1km입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본 대청봉 방향
아무래도 이쪽 방향으로는 통행량이 매우 적어서 지나온 500m 발자국 하나를 보면서 따라왔습니다. 발자국이 있어도 운행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네요. 본격적인 너덜길이 시작이 됩니다. 약 1.1km의 너덜길은 중간에 쉴수있는 두 곳 정도의 작은 숲이 나옵니다. 크기가 아주 큰 돌도 있지만 밟으면 덜커덕 거릴많큼 작은 돌도 있고 길은 약 1m정도의 쇠봉과 나무막대릴 밖에 놓음으로써 표시를 합니다.
제가 귀때기청봉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너덜길 때문인데요. 처음에 오면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위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4번째 이곳을 왔지만 넘어지거나 발이 빠진적은 없습니다. 너덜길의 중간에 서 있으면 아주 힘들기도 하지만 신비롭기도 하고 굉장히 원시적인 느낌도 들 곤합니다.
너덜길 중간이 나오는 숲 구간
요렇게 나무아래에 쉼터처럼 공간이 있네요. 이 곳에서 물도 마시고 행동식도 먹었습니다.
2차 너덜길 구간
뒤돌아서 본 대청봉 방향
바람한 점 없이 고요합니다. 오늘 추울까봐 구스다운도 챙기고 솜잠바에 두꺼운 벙어지 장갑, 털달린 고소모 챙겨왔는데, 소쉘 하나입고 등에서는 땀이 줄줄흐리네요. 역시 기온이 낮아도 바람이 없으면 운행하면서는 더운 것 같네요.
두번째 숲구간이 바로 전위봉의 정상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너덜길을 따라서 오른쪽 위에 보이는 날선 능선을 따라서 올라가면 바로 귀때기청봉입니다.
정말 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귀때기청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별다른 정상석 없이 이정표가 역할을 대신합니다. 설악산은 대청봉을 제외하고 다른 봉우리들은 따로 정상석을 세우고 있지 않죠. 지난해 2월18일에 동일한 코스로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느낌이 좋아서 다시 방문을 해봤습니다. 통행량이 많지 않아서 그만큼 눈을 많이 밟을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와.. 우리나라 정말 산 많습니다. 산 밖에 없는 것 같네요. ㅎㅎ
가리산을 뒷 배경으로... 가리산 맞죠??
셀카 한번 찍어 봤어용~~
북쪽 방향인 것 같은데, 혹시 금강산이 있지 않을까요? ㅋㅋ
앞으로 가야할 귀때기청봉-대승령구간
귀때기청봉을 내려올때도 약 400미터 정도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게 됩니다.
굉장히 멋 진 조망터
뒤로 보이는 1408봉. 귀때기청봉 이후에 가장 힘든 봉우리지요. 오르막 3단 콤보로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남은 거리 4.3km
이제부터는 좀 지겨워집니다. 그리고 장수대에서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2;55분에 타야만 합니다.
1408봉으로 가기 바로전에 마지막 너덜길이 끝이납니다. 1408봉만 지나고 나면 이제 큰 오르막은 없습니다.
능선길의 북사면에는 눈이 아주 많이 쌓여 있어서 기본적으로 무릎까지 빠지고 내리막과 오르막에서는 미끄러져 체력의 소모가 많아집니다. 능선길에서 제가 만약에 여기에 발작국이 하나도 없이 진행을 한다면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네요.
그래도 뒤돌아 보면 귀때기청봉에서 꽤 많이 왔어요. ㅎㅎ
1408봉으로 가는 계단 콤보.
치고 올라가서 한 번더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갑니다. 저기 앞에보이는 오르막을 한 번더 치고가야 되죠. ㅎㅎ
능선에는 대체적으로 계단에 많이 없는 편인데, 이쪽에는 많이 몰려 있네요.
뒤돌아서 본 풍경.
1408봉 정상
아직도 대승령까지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네요. 이 곳에서부터는 눈이 많이 쌓인 급경사 내리막을 잘 통과해야 합니다.
가리산이 엄청 가깝게 보이네요.
1408봉 정상에서 본 대청봉 방향.
이 사진은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고릴라를 닮은 것 같아서 한 번 찍어봤어요. ㅎㅎ
급경사 내리막에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한 3,4번 정도는 내리막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진 것 같은데 푹신해서 재미있기도 하네요.ㅎㅎ
대승령이 많이 가까워 졌네요.
2시 정도에 대승령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하나 못 본 산행을 오늘이 처음입니다. 동물들의 발자국은 엄청 많이 봤었는데, 실제로 마주치지는 않았네요. 장수대까지는 2.7km, 버스 시간은 2:55분이니 많이 촉박해서 사진만 간단히 찍고 거의 뛰듯이 내력갑니다. 버스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정말 엄청 빨리 하산한 것 같네요. ㅎㅎ
저기 위에 있는 능선에 안산갈림길이 있고, 십이선녀탕을 지나서 남교리로 갈 수 있습니다. 아주 지겹고 욕나오는 길이지요.
저기 장수대 분소가 보이네요. 2:47분에 도착했네요.
그런데,,,,, 대승령에서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서 버스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는데, 내려와서 확인해 보니 3:55분이네요. ㅜㅜ
대승폭포도 구경 못하고 뛰어내려왔는데,,,
어쨌든 이렇게 산행이 마무리 됐네요. 눈 찾아 다니시는 분들은 겨울 귀때기청봉-대승령 구간을 한 번 가보세요. 눈 많이 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4km, 7: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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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크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