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93174

저녁을 빵 한개로 때우고 용인 석성산에 올랐습니다.

헤드랜턴을 켜고 스트레칭 좀 하고 등산 시작 후 아주 약간의 멀미 증세가 나옵니다.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입니다.

잘 아는 길이라 스스로 보행속도 조절 가능하고, 새벽이 아닌 이미 활동을 많이 한 저녁이라 몸이 풀리는 시간도 빠르고, 어느 길로 가야할 지 고개를 들어 방향을 볼 필요도 없는 길이기 때문에 아마도 멀미가 덜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댓글에서도 저 외에도 헤드랜턴으로 인한 멀미를 겪으신 분이 계셔서 앞으로 렌턴 사용시에 어느정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헤드랜턴은 페츨 티카 XP 입니다. 

이 헤드렌턴의 불빛은 3단계 조절인데 1단계는 책을 읽거나 지도를 보는 등의 약한 불빛이고 3단계는 매우 강하지만 배터리가 1시간밖에 못가는 불필요한 광량이며 2단계를 주로 사용하는데 불빛은 아래처럼 나옵니다.

(그림판 똥손 주의)

가운데 하얀 포인트와 주변부가 위 그림처럼 티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티가 나며 시선이 주로 그곳을 보게 됩니다.

오르막에선 경사도에 따라 원이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그리고 LED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시야의 상단부에 LED 빛의 하얀 빔이 느껴집니다. 먼지 등의 산란으로 인해 생기는 것인데 약간 거슬립니다. 아무래도 다음 헤드렌턴은 빛이 고르게 퍼지는 랜턴으로 골라야 할 듯 싶습니다.

코스는 용인시청 뒤에서 올라 초당마을로 내려왔습니다(신속 하산 가능 ㅎ)

정상은 470 미터 정도 되나 시작지점이 이미 100미터 정도 됩니다. 용인시청 뒤에서 올라가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이고 거리 약 4km 로 짧지만은 않은 거리 입니다.

석성산은 운전자라면 한번은 통과해보셨을 마성터널의 옆산입니다. 바로 옆이죠. 새로 개발된 동백지구의 옆산입니다. 정상일대를 군부대와 함께 쓰고 있죠. 마성터널 진입 전에 축구공 같이 생긴 것 보셨을겁니다.

봉화대가 있었던 산이라고 하나 그 흔적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정상까지는 조망도 하나 없는 산이고, 특별할 것 없는 산입니다. 한북지맥이던가요. 함께 있는 다른 산은 별장 같은 주택, 골프장, 도로등으로 '맥'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기에 불편한 곳입니다.

단, 소나무 향기는 옷에 배여 한동안 남을 정도로 냄새는 좋습니다.

플래시가 터져서 뿌옇네요. 오른쪽 가로등은 영동고속도로 신갈방면입니다. 날씨 좋으면 관악산도 보이고 롯데가 만든 빌딩도 보입니다.

동백입니다. 개발 전엔 그냥 산이었는데 많이 변했네요. 과거엔 이 동네를 지나는 버스를 타면 포장도 안되서 버스 - 자주 다니지도 않는 - 바퀴 위 좌석에 앉으면 몸이 붕 떠서 지붕에 닿을 정도였더랬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용인방향입니다.  도로 왼쪽은 포곡과 에버랜드, 멀리는 모현까지 보입니다. 용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구산(499)도 보이죠. 

부지런한 어느분께서 산속 정취를 느끼고 계십니다. 부럽더군요.

동네산 산행기도 쓰다 지치네요.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