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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있다가 회사 분들과 같이 북한산에 올라 갔습니다.
워낙 체력이 저질이라 다른 사람들 페이스에 맞추지 못하고 천천히 꾸준히 올라 따라가는 타입인데요.
천천히 가되, 먼저 간 사람들이 쉬는 동안, 쉬지 않고 올라가서 따라잡는 스타일로 등산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갈 생각으로 일행들 먼저 가시라고 하고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먹어 그런지, 체력이 더 약해져서 그런지, 못 올라가겠더군요.
마음 속으로는 쉬지 말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순간 가슴이 답답해 지면서 시야가 캄캄해지는데 현기증이 나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등산로에 앉아 쉬는데 답답함은 가시지 않고 결국 배낭을 베고 누웠습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먼저 간 일행들에게 전화해서 포기하겠다고 양해를 구한후 누워 쉬고 있자니 나아지더군요.
밑에서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가 올라오시다가 깜짝 놀라 소리를 내셨습니다.
이른 봄 쌀쌀한 날씨에, 아니 계절에 관계없이, 등산로에 사람이 누워있는 상황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니 놀랄 수 밖에요.
미안한 마음에, 누워서 쉬고 있노라고 말씀드리고 잠시후 몸이 괜찮아진 것 같아 내려왔습니다.
십여년 전에 심장병으로 입원한 적은 있지만 그 이후 생활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현기증이 난 적은 없는데
포기하고 내려온 것이 잘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등포에 계신 여러분들도 건강 관리 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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