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고 다치고 여기저기 문제 생긴 몸을 5개월 정도 양방, 한방 병원에 들락거리니 꽤 회복되는 기미가 보여 3월에 방태산과 북설악 두 번의 설산 산행을 했습니다.
뭐 살과 술까지 더해져 찌든 몸이 금방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이 올라왔다고 느끼며 전 주 주말에 어느 산을 가볼까 생각하던 차 친한 후배가 자기네 산악회에서 4월에 광청종주 한다는 얘길 하는데 확 당기네요. ㅎㅎ
산방 기간 끝나면 공룡도 한번 가야 하는데 이 비루한 몸뚱어리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겨우내 쳐묵쳐묵 먹기만 해서 앞자리 7과 9 사이에서 밸런스 잘 유지하다가 급격하게 9에 기울은 몸무게도 좀 뺄 겸 토요일 광청종주에 나서게 됐습니다.
들머리 쪽에서 김밥 사려던 계획이 전날 마신 술 때문인지 급하게 화장실에 정신이 팔려 뇌가 삭제했다는 사실을 형제봉 다다라서야 인지함에 오호애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ㅠㅠ
급하게 먹거리 찾아 배낭 수색을 해보니 미니 초코바 6개, 사탕 4개가 있네요.
-사탕은 나중에 한 개 먹어보니 껌이더군요.ㅋ-
그나마 물은 3리터 수낭에 2.5리터를 넣었으니 여유 있겠구나 자위하며 부지런히 발을 놀리는데 반팔에 얇은 조끼 하나 걸쳤음에도 덥게 느껴지는 날씨와 아껴가면서 먹고 있는 부족한 음식물, 늘어난 몸무게 등이 더해지니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하오고개 지나 국사봉 오르는 길에 몇 번이나 호흡을 가다듬었는지 모를 정도로 힘든 시간을 넘어 허기를 달래려 국사봉에서 멸치에 잔 막걸리 한잔 사 먹으며 한숨 돌립니다.
이수봉 근처에서 너무 배가 고파 어묵 한 개 먹고 갑작스러운 더위에 냅다 퍼마신 물도 부족할까 싶어 500mL 생수도 한 병 사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 어찌어찌 꾸역꾸역 옥녀봉 거쳐서 날머리인 양재동 화물터미널까지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ㅎㅎ
풍경은 거의 눈에 담는 편이지만 그래도 산행기에 써먹을까 하고 폰으로 사진 좀 찍으려 했으나 미세먼지 때문인지 조망도 망이라 그냥 정상석 몇 개 찍었습니다.
작년 이 무렵 했던 청광종주 기록보다 20여 분 늦었지만 만족하며 가끔 원정 갈 때 이용하는 안내산악회 산행에서 어느 정도 몸 관리가 돼 있어야 여유 있기에 다시 몸무게 앞자리 7자에 가까워지게 노력해야겠네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훼방꾼은 술인 만큼 좀 줄여서 주인 잘못 만난 불쌍한 다리 위로해줘야겠습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 비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