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속리산 (09:30~17:30)

법주사 에서 출발 했습니다.

중간이 지팡이 없이 터벅터벅 빠른속도로 걸어 올라가는 분들 보면

참 부럽더군요. 옷차림과 체격, 풍기는 분위기가 뭔가 전문 산악인 같았다는.. 

문장대 목전 입니다. 동호회 분들이 배낭에서 맛있는거 꺼내서 드시는 동안

전 바위 위에 앉아서 초코바나 씹어 댔지요.

사실 김밥 챙겨 올라고 했는데 김밥집 찾지 못하고 귀차니즘에 그냥 올라와 버렸습니다.

대체적 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가파른 문장대 계단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무서워서 못올라 가겠다고 질려합니다.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본 절경이 피로를 씻어 주네요.

신선대 매점에서 지갑에 있을줄 알았던 만원이 없어서 라면을 못사먹고 허기져서

결국 천왕봉은 포기하고 하산 합니다.

경치를 즐기면서 열심히 지팡이를 놀리며 하산하는 중에 저 계단에서 고등학생

으로 보이는 소년을 만났는데.. 할딱이는 숨소리가 오늘내일 할거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되더군요.

하산 후 동동주와 파전 한접시 허겁지겁 먹어 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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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방면에서 출발 했습니다.

감기몸살로 고생하다 전날 약발로 치유하고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 갔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좋지 않아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저 자연성릉 타는게 꽤 인상에 남았습니다. 관음봉 에서 커플중 여성이, 어떻게

저기까지 사람들이 갈 수 있냐고 놀라워 하더군요.

삼불봉 가는 도중에 만나 뒤따라 가는데, 50~60대로 보이는 일행분 중 한분의 옷이 

바람에 날라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내가 주워 오겠다며 난간

아래로 기어 들어가 옷을 주어 오는데, 아무런 안전장치도 하지 않은게 참 위험해 보이더군요.

옷 가격은 2만원 이랍니다.

삼불봉 올라갈까 하다가 시간이 안될거 같아서 포기하고 남매탑 방향으로

하산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힘이 좀 풀렸는지 왼쪽 발목 접질렀는데,

지팡이가 없었다면 어쩌면 균형을 잃고 크게 다쳤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산 중간에 외국인 커플을 만났습니다. 시간은 17시를 넘어가고 해는 안보이는데

남성은 반팔에 운동화, 여성은 굽 높은 부츠를 신고 열심히 올라가더군요.

지나쳐서 올려다보니 여성이 지쳤는지 돌길 위에 쭈그려 앉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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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대둔산 (09시30분~17시30분)

차로 2시간을 신나게 달려와서 케이블카 방면에서 등산을 시작 했습니다.

동심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을 가집니다.

넷에서 땀밴드 하나 구입 했는데 이마에 땀이 많이나는 저로선 정말 잘산거 같습니다.

날이 포근(?)해서 속건 반팔티 입고 오지 않았으면 꽤 고생했을듯..

구름다리 무서워서 건너가기 싫다고 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대둔산 정상에 오른 후 내려와 낙조대 방향으로 진행중에 경치가 좋아 휴식 하면서

한햄버거 때립니다. 북적대는 사람소리 하나 없고 고즈넉 해서 정말 좋더군요.

낙조산장 화장실..

30년 만에 어릴적 그리운(?) 경험을 다시금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더군요.

변기아래 쌓인 응가들이 목전까지 다다른게...

만약 여름 이었다면 음.......

나중에 돌아오면서 보니깐 어떤 아저씨가 문 열어놓고 제거 위 에다가

열심히 쌓아주고 계시더군요.

낙조대를 지나 좀 더 진행해 봅니다.

양손 스틱이 원활하게 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풀이 자라 있습니다.

인적도 없어서 이 길이 맞는걸까 수차례 걱정이 들기도 하더군요.

제가 완전 뚱뚱보 였다면 여기서 포기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천대 반대편 까지 온거 같은데 육안으로 확인 후 능선이 끊어진거 같아서 

아쉬운 맘으로 낙조산장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네이버 위성지도로 확인해 보니 여기서 로프 잡고 석천암 으로

진행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근데 로프가 어디?)

복귀 하면서 아까는 지나쳤던 칠성봉에 올라가 봤습니다.

바위 꼭대기 틈새에 음습한 조그만 절벽이 있는데... 이상하게 거기 있으니깐 맘 속에서

'뛰어내려! 야 뛰어 내려봐!!'란 소리가 들리더군요.

무서운 맘이 들어서 겨우 뒷걸음질 치며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마천대 매점에서 푸라면과 김치를 먹는데 정말 꿀맛 이더군요. 매점 사장님 얘기 들어보니깐

여기니깐 꿀맛이지, 딴데서 먹으면 절대 그 맛이 안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짬 처리는 저녁에 오소리와 너구리가 해주고, 지난주엔 폭설이 내려 아이젠 차야

등산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아아 아깝다!)

무릎관절에 될 수 있으면 충격을 적게 주려고 스틱을 열심히 놀리며 땀 뻘뻘 흘리며 하산

했습니다. 어머니 께서 예전에 등산 동호회 소속 이셨는데, 지금은 연골이 다 닳아서

오른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습니다. 저도 오른 무릎쪽이 살짝 안좋아서 하산시

매우 조심하고 있습니다.

가끔 쿵쿵 거리며 급경사를 막 내려가는 젊은 분들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