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산 A코스 등산>D코스 하산 (08:30~13:50)

새벽에 일어나 2시간 20분 신나게 달려 왔습니다. 

지난 주에 월출산에 다녀와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왠지 실망감이..

여하튼 신발 갈아신고 등산하기 위한 채비를 갖춥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왱알앵알 새 소리가 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뭐야?)

영국사로 향하는 길목

이름모를 날벌레 들이 절 약간 괴롭혔지만 한적해서 좋습니다.

할매바위 입니다.

탑을 쌓으면 아이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미혼인 제가 탑을 쌓으면.. 어... 음...

하하, 이게 강경래 바위란 거군요. 

바위 이름도 알려주고 정말 친.절.한. 분 이시네요.

국지성 폭우 쏟아지는 때에 오면 정말 끝내줄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 태평양 에서 발견 되겠죠.

한번 끝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참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국사 입구 입니다.

오오 천원 이라니!

입구 옆에 매점이 있어서 출출한 김에 푸라면 사먹었습니다.

매점 아주머니와 잠시 한담을 나눈 후 다시 출발 합니다.

영국사 은행나무 입니다. 위풍당당 합니다.

영국사의 주지스님은  

그리고 절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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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처음엔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깐

사람들이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길 어떻게 올라간겨!)

천태산 진입 후 얼마동안 오르다 보니 첫번째 로프가 절 반겨 줍니다.

로프 잡는건 유격훈련 이후로 처음인데 말이죠.

등에 날개가 달렸다면 뛰어내려도 좋습니다.

전 마음이 어린이 이므로 돌아 가십시오.

....솔직히 돌아 가고 싶었지만

자동차 주유비가 아까워서 올라갑니다.

정말이지, 저란 남자는 알뜰살뜰 합니다.

정말 재미 있네요 하. 하. 하.

너무너무 재미 있슴다. 하. 하. 하. 하.

..........................

(이건 정말 무리야! 무리라구!!)

여기선 진짜 돌아갈까 말까 올라가는거, 압 벌린채 구경하면서

15분 동안 망설였습니다.

음, 근데... 저 보다 훨씬 힘 약한 아주머니 들이 용을 쓰며 올라가는거

보고 왠지 뭐랄까, 이대로 편한 길로 돌아가면 뭔가 아닌거 같아서

용기를 내어 줄을 잡았습니다..

진짜 전문적으로 암벽 타시는 분들은 담력이 대단하십니다..(절레절레)

첫번째 관문 통과..

..................아하하하하...

중간에 갑자기 팔힘이 빠지는걸 느껴서 식겁해서

얼른 올라 왔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한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숨을 몰아쉽니다.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 부담감+불안감이 크게 증폭되어 그런거 같습니다.

평소에 거의 안쓰는 부위의 팔근육을 써서 그런지 좀 뻐근 합니다.

경치 하나는 좋습니다.

정상이 가까워 지는 와중에도 여전히 길이 험합니다.

....

천태산 정상에서 우리의 친구 햄버거를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D코스로 하산을 시작 합니다.

다른 유명한 산도 그렇지만..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상 비석 앞에서 

한줄로 서서 자기 차례가 되면 사진을 찍고 있군요.

.... 다음엔 햄버거 말고 뭔가 다른걸 먹고 싶습니다.

시내에 김치볶음밥 잘하는 분식집 있는데 전날에 하나 사서 보온용기에

싸와야 할듯 합니다. 생각 하니깐 벌써 군침이 도네요.

정상은 날벌레 들이 많아서 좀 짜증 나네요.

봄볕이 따사롭다 못해 뜨겁습니다.

모자와 썬글라스, 쿨토시를 항상 챙겨 가는데 매우 요긴하게 썼습니다.

요번 산행엔 숏스패츠 없이 해봤는데... 중등산화 이지만 역시나 잔돌이 들어 오네요.

다음부턴 숏스패츠 착용해야 겠습니다.

거짐 다 내려 왔을때.. 갑자기 뒤에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바짝 따라 붙길래 약간 조바심이 들어 갈림길 에서 길을 비켜 주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휙 지나가더군요.

그 중 한분이 인상이 남았는데.. 등에 적어도 45리터급 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뽀글머리에 이마에 밴드를 했으며 검정 요가팬츠를 입은.. 하체라인이 뭔가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진 분 으로,

제가 다소 지치긴 했어도 다리도 길고 보폭을 크게 해서 스틱의 도움으로 팍팍

치고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따라잡질 못했습니다;;

하산 후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원한 동동주의 유혹을 뿌리치고 운전대를 잡습니다.

도중에 좀 졸려서 졸음쉼터에 차 세워 놓고 10여분 잠깐 눈을 붙인 후 복귀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천태산은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아도.. 힘들게 오르고 편하게 내려가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산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