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이 먼저였다네 - 비슬산(4/29)69

꽃길만 걷게 해 줄게~

딸내미에게 이 약속은 못 지켰지만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비슬산 산행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차량 통제를 할 만큼 진입이 힘들다는 합충님 글을 보고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헤롱헤롱하는 아이를 차에 싣다시피 태워서 비슬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조금 전이었습니다. 여전히 옆자리에 구겨져 있는 아이 상태를 보아하니 휴양림에서부터 천왕봉까지 걷기엔 무리다 싶어 대견사까지는 전기차로 점프하기로 결정했지요.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ㅋㅋ

전기차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풍경이지요.

언제 봐도 멋진 대견사 삼층석탑. 

미세먼지 띠가 좀 보이긴 했지만 높은 하늘은 아주 파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좀 힘들어 했지만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 거의 그늘이라서 나름 갈 만했어요. (이 사진은 설정이라는 ㅋㅋ)

드디어 천왕봉 입성.

인증샷 줄이 적당했기에 우리도 서 있다가 찍어봅니다.

정상석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이유는 정상석에 붙어있던 새까만 벌레들 때문이에요.

(그래도 고새 또 많이 컸지요. 간월산에선 그 벌레들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였었는데 )

등포팀 기다려서 같이 점심 먹기에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먼저 먹기로 결정하고 자리를 찾아봅니다만 정자마다 만석이네요. 

결국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으니 걍 아무데나 털썩 주저앉아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구름을 가르며 새우탕 먹는 소녀

그나저나 등포팀은 셔틀까지 타고 열심히 올라오신다는데 언제나 만나려나

그러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갔는지 딸내미는 징징거리고

조금 내려가다가 헐티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적당한 그늘이 나타났기에 자리 펴고 등포님들을 무작정 기다렸지요.

기다리다 보니 헐떡거리며 합충님이 나타나시더군요.

우리 많이 기다릴까봐 거의 달려오셨다고 하시대요.  (정말 감동이었지요)

좀 있으니 커봉님 등장. (영화배우 닮으신 매력적인 마스크)

가장 반가운 조란희 언니 등장 (정말 친언니처럼 다정하셨던)

그리고 미니미님, segaki님, 이리와콩주께님, 다연이네님, 콰지님, 겨울이오네님, 블루틴s님 등이 계속 나타나셨고 마지막으로 정말 땀흘리며 안쌤님, 미가부님까지 ^^

근데 이미 400미터나 내려온 정상에는  또 서현아빠님과 블마님이 계신다기에 (오늘 안 보면 또 언제 보나 싶어서)

징징거리는 딸내미 다독거리며 다시 정상으로 고고

그래서 서현아빠님, 블마님까지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뵙고 싶은 분들 다 오셨는데 암것도 대접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단체사진 찍으며 합충님이 딸아이 시그니처 포즈를 연출해 주시니 급 방긋. 그때부터 아이 기분이 좋아졌고요.

무심한 듯 서 있다가 슬쩍슬쩍 먹거리 하나둘씩 찔러주시던 닉클님(맞죠?) 정말 감사합니다 ^^

유가사로 하산하시는 등포님들과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헤어지고 우리는 다시 대견사로~ (셔틀 타고 하산하려고요 ^^)

합충님이 주신 귀한 선물도 받고 좋은 분들도 만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