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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대체휴일날, 안내산악회 버스로
황매산을 다녀왔습니다.
북서쪽 장박마을에서 출발하여
황매산 정상 - 황매평전 - 베틀봉 - 모산재를 거쳐
순결바위 암릉 쪽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약 9~10km 정도 조금 길게 탄 편이라
시간은 5시간 반 정도 주시더군요.
근데 늘어질 땐 또 한 없이 늘어지는 편이라
사진을 많이 찍고 놀다보니 살짝 늦었습니다 ㅎㅎ
이 날 비도 오고, 등로 상태가 좀 많이 안 좋기도 했구요...
특히 초반 장박마을에서 오르는 구간은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이틀간 내린 비로 인해 완전 진흙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돌계단은 커녕 그 흔한 토사유실방지목도 없는
좁은 된비알 코스가 진흙밭이 되니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완전 난리더군요;;
다행히 전 엉덩이를 사수하였습니다만,
주변 풀에도 진흙이 많이 튀어있었던 것인지
바지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어요 ㅠㅠ
옷 버리는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가 지나감으로 인해서 토사 유실, 등로파괴에
한 숟갈 더 얹는 기분이라 유쾌하지 않더라구요....
산에서 버너 이용해서 취사하는 것도
'산을 사랑하지 않고 자연에 폐 끼치는 행위'
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산불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당장 직접적으로
자연파괴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뭐.... 제가 한 걸음 딛을때마다
흙이 뭉텅 쓸려내려가는게;;;
다들 안 미끄러지려고 토사 옆의 풀들을 밟고 올라가니
등로 주변 풀들도 막 뜯겨나가고...
철쭉 테마산행지이다보니 통행량도 많은 편이라
그런게 더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여튼 좀 불편한 마음으로 치고 올라 능선부에 진입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부터는 합천호와 주변으로 낮게 깔린
구름들이 멋진 운해를 연출해 주어서 기분이 조금 좋아졌어요.
이름 모를 이쁜 꽃들도 구경하며
황매산 정상부에 도달했습니다.
정상부가 좁은 암릉지대로 되어 있어
다들 정상석 찍느라 난리도 아니더군요;;
멀리서 살짝 찍고 패스합니다.
암릉구간이 한동안 계속 이어지더군요.
손 써야 하는 암릉에서는 역시 코팅장갑이 최고입니다! ㅎㅎ
가볍고 잘 붙고 통기성 좋고 잘 마르고
약간의 보온/보호 효과까지...
저렴하니 막 쓰기도 편하고 잃어버려도 괜찮구요 ^^
암릉을 다 타고 넘으니 어느새 황매평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안 좋은 후기들도 많아서 그닥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장쾌한 풍경을 보니 가슴도 뻥 뚫리고
참 좋았어요 ^_^
여기서부터는 등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
나들이 차림으로 오신 분들도 많더군요.
본격적으로 철쭉 군락지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었습니다.
철쭉은 진달래랑 달리 꽃과 잎이 함께 피다보니
사진으로 찍었을 때 실물보다
화려함이 조금 떨어져 보이더라구요.
직접 보니 더 이뻤습니다 ^^
꿀호떡을 까먹으면서 한참을 사진 찍고 놀다가
모산재 쪽으로 넘어갑니다.
모산재 암릉에 다다르니 그제서야 비가 그치는...
진흙만개한 우중산행에 전투용으로 슈퍼미카
잘 입은 날이었어요 ㅋㅋ
돛대바위를 바라보며 순결바위 쪽 암릉을 타고
하산하는 길은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모산재 쪽 코스는 완전 강추입니다.
비록 진흙 된비알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합천호의 운해, 장쾌한 황매평전, 철쭉군락,
모산재의 짜릿한 암릉길이 한데 어우러진
참으로 눈이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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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유럽 쪽은 이 날 같은
진흙밭 구간이 정말 정말 많아요.
그래서 쿵스레덴 트레킹 사진 보면
기다란 목재로 기차길처럼
트레일 만들어둔 곳이 많쥬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