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친구들과 관악산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다행이 그 전날 비가 와
내심 간만에 내가 관악산을 간다고 하니...
관악산 산신령님이 나를 사랑하사 은혜를 베푸시나 보다 하고 출발 전 부터 룰룰랄라 거리며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사모은 옷들을 디적이며 뭘 입을 까???
하지만 막상 이거다 하고 마땅한 게 눈에 띠지 않네요
그놈의 지름병...
해도 해도 끝이 없나 봅니다 ㅋ
2주전 삼악산에 갔을 때 입은 에더드라이가 그래도 맞을 거 같아...
바람막이 하나를 베낭에 넣고는, 운행용으로 에더드라이와 재시7님이 사야 되 하신 노스케이프 여자용 파워드라이를 입고 출발은 하였지만...
전철 안에서 에더드라이를 벗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주 사이의 날씨 변화에 벌써 운행 시에 입기에는 보온이 너무 잘되 불편할 거 같더라고요
과천서 올라가니
역시 계곡의 물은 수량도 많고 깨끗하기가 수정 같았으며 공기도 아주 마시기 좋은 맛이었습니다
제가 올라가는 과천 계곡 길은 연주대로 가는 가장 완만하고 쉬운 코스라서 그런지 나이도 있으시고 여유롭게 산을 오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연주암의 공양시간이 12시~1시라 하여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다행이 절밥 스타일이라 산행시 공양을 받을 수 있으면 감사하게 먹습니다 ㅎ
식사 후 툇 마루에 앉아 그간 지내 온 이얘기 저얘기
나누며 가져온 후식으로 정겨운 시간을 갖는 게 산행의 또 다른 멋입니다
연주대에 올라보니...
막걸리 파시는 분을 단속하고 있더라고요
한편으론 무거운 막걸리를 정상까지 들고 와서는 못팔고 버리는 걸 보고는 안됐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단속이 필요한 것도 같았습니다
제가 산에서 술을 안마셔서 그리 보는지는 몰라도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정상에서 술을 파는 게
정상을 시장통처럼 만드는 것 같아 보기 안좋기도 했습니다
한분이 고양이밥을 가져 오셔서
연주대 고양이들에게 주더라고요...
그놈들 포식하는 날인가 봅니다..
지난 삼악산 산행에서 느꼈던게
사람 몸이 고통을 받으면 그순간은 힘들고 어렵지만
지나고 나면 야릇한 편안함이 찾아 와...
모든 신체상태가 업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물론 관악산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역시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 이제는 가능하면 산에 가는 경우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산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사 모은 등산복 상표도 띠지요 ㅎ
일석이조???
맞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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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참 좋은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