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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지리산이 있는 구례로 가족여행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가을에 가족여행을 노고단으로 왔었는데 다들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노고단을 찾아왔습니다.
금년 들어 아내 일이 바빠서 제대로 여행한번 못 가보다 떠난 여행이어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먼저 일정입니다.
5.18(금) 대전 오월드 --> 수락폭포 --> 지리산온천랜드 온천욕
5.19(토) 지리산 노고단 정상 --> 여수여행(돌산 케이블카 등)
5.20(일) 구례구경(산수유문화공원, 압화전시관) --> 오산(사성암)
시간순으로 사진 올려보겠습니다.
금요일 비소식이 있어 산행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먼저 대전 오월드에 들렸습니다.
(산행하고는 상관없지만 다음날 아이들과의 산행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위한 꼭 필요한 일정이기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아이들이 에버랜드 에버랜드 노래를 불러서 별생각없이 들렸는데 저희 가족들은 아주 대만족하고 왔어요.
이슬비가 오다말다하는 바람에 한적해서 줄설 필요없는 놀이기구에 버스타고 둘러보는 아프리카 사파리도 좋았고(운좋게 사자부부가 사랑을 나누는ㅎㅎㅎ 장면을 보게되었는데... 버스에 소풍 온 남고생들이 거의 자리를 잡고 있던 터라 버스안이 아주 난리가 났었어요.ㅋㅋㅋ)
버드랜드 앵무새 먹이주기가 대박이었어요. 먹이를 손에 놓고 있으면 그거 먹으려고 앵무새 세네마리가 날아오는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고 저도 참 특이한 체험이었습니다.
낮잠자고 있는 만사가 귀찮은 호랑이...
창살이 아닌 통유리로 상당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플라워랜드라고 꽃도 많이 심어놨는데 볼만했어요.
꽃 좋아하는 저는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오월드에서 하이라이트는 앵무새 먹이주기였어요.
갖가지 앵무새들이 겁도 없이 어찌나 사람한테 잘 오는지 신기했습니다.
머리 위에도 앉고.
제 머리위로는 세,네마리가 앉아 있기도 했는데... 참 신기하고 재밌어서 웃기도 많이 웃었네요.
이 사슴은 다마사슴이라는데 종인데 흰사슴이예요. 아기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중? ㅎㅎ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구례로 출발!
지리산온천랜드 가기 전에 어디 갈데 없나 찾아보다... 24,5년전 기억도 가물가물한데(초딩땐지 중딩땐지도 헷갈리네요.) 가족들과 수락폭포에 들렀던 기억이 있어 들려봅니다. 국도 타고 온천랜드 찾아가다 폭포 표지판 보여 핸들 꺾어 들어왔어요.
그 시절에는 당연히 펜션도 편의시설도 하나 없었는데... 이날 와보니 완전히 관광지로 변해버렸네요.
펜션에 음식점... 탈의실도 있어 편하게 폭포수를 맞을 수 있습니다.^^
안내판도 잘 해놨네요.
초딩, 중딩? 암튼 그 전에 왔을땐 아무것도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ㅎㅎㅎ
그 때 아줌마, 아저씨들이 폭포물 맞으면 따갑고 아프니까 수건두르고 비료포대 쓰고 폭포로 들어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비가 온 직후라 그런가 수량도 풍부한거 같고....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폭포로 걸어들어갑니다.
물 맞으면 따가울거 같아 런닝셔츠는 보험용으로 하나 입고...ㅎㅎㅎ
물이 따가운거를 넘어 아프네요.ㅎㅎㅎ
등이 아주 얼얼하고 파스 붙인거 처럼 화끈화끈합니다.
제가 아침에 냉수욕, 냉샤워를 즐겨해서 산에서 폭포물 맞아보는게 로망이었는데... 오늘 이루었네요.ㅎㅎㅎ
폭포물 맞는 사이 아이들은 밑에 개울에서 심심풀이로 다슬기 잡이했어요. 물론 저 내려오고 물로 되돌려주었구요.
다음 일정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온천랜드...
아이들은 물놀이가 목적이고... 엄마와 아빠는 뜨듯한 온천 즐기기.
지리산 올 적마다 들리는 곳이라 이제 저도 아이들도 친숙합니다.
시설은 노후되었지만 한적해서 가족끼리 여유롭게 즐기기 좋습니다.
주위를 보니 오신 분들 표정도 다 밝고 상당히 만족해하는 듯 싶구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전혀 아닙니다.)
탕 주변으로 돌에 나무에 꽃... 소소하게 심어놓았는데... 뭐 자연친화적이고 좋았어요.
이 아이는 두시간을 이러고 다니네요. 수영실력 엄청 늘 듯...
(사람이 거의 없고 폐장이 얼마 안 남아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남자들끼리 먼저 나오면 사진찍고 노는 건물 앞 큰 바위인데...
오늘은 배가 고픈지 여자팀도 같은 시간대에 나와 같이 사직 찍어봅니다.
둘째아이는 눈이 금방 감길려고 하는 게 역시 물에서 너무 무리한듯 싶어요..ㅎㅎㅎ
온천랜드에서 가까운 식당 찾다가 '청기와뜰'이란 식당에 왔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전라도라 그런가 반찬이 하나하나 맛있어서 밥은 물론 반찬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산채비빔밥 3에 공기밥 추가해 모두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근처 오신다면 추천 드려요~
숙소에서 바라본 아침풍경입니다.
운해도 보이고 구름사이로 드문드문 하늘도 열리는 것이 노고단 올라가면 풍광이 괜찮을 듯 싶어 기대가 되더군요.
호텔에 있던 안내도... 노고단 전망대에서 내려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 왕시루봉, 황장산 정도 되나 보네요.
노고단 도착...
여기 화장실 오면 이 사진 꼭 찍게 되더라구요. 봐도봐도 가슴 뛰게 하는 지리산 주능선 사진입니다.
시작 지점의 날씨가 꽤 추웠어요.
아이들 옷을 입고 싶다는대로 입히는 편이라... 산에 가는 사람들 치고는 옷이 영 부실해 보이네요.ㅎㅎ
춥다고 소매에 손 넣고 올라갑니다. ㅠ ㅠ
근데 금새 열이 나서 금방 옷 벗어버리고 올랐어요.
생각지도 못한 철쭉꽃을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연한 핑크빛 철쭉과 연한 연두빛 잎사귀에 안개까지 살짝 끼어... 환상적인 분위기였어요.(글재주가 없어서...ㅎㅎㅎ)
좌측에 붉은꽃은 병꽃나무 위쪽은 철쭉...
꽃이 등로내 계속 이어져서 오름길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대피소 도착해서 간단하게 밥 먹고, 막내 일어날때까지ㅋㅋ 푹~ 쉬니 날이 개었습니다.
하늘이 열려 푸른하늘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대피소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가는 길이 두 길인데...
하나는 돌길로 곧바로 오르고, 다른 하나는 우회하는 편한 길인데... 돌길로 바로 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길 갈라지는 지점 벤치에서 밥먹고 쉬고 하면서 관찰해보니(한 한시간 동안 자는 애 안고 있으니 사람들 구경하는거 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ㅠ ㅠ)
편한길로 오시는 분들 만족도가 별로 안 높았습니다. 시간만 오래 걸리고 그렇다고 볼것도 있는게 아니고ㅎㅎㅎ 그리고 만약에 한 팀에서 두길로 갈라지면 시간차가 엄청 나게 되니 빠른길로 오신분들은 엄청 기다리시더라구요...
굳이 운동하려고 하시는거 아니시면 그냥 돌길로 빠른길로 다녀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막내 일어나자 엄마와 큰애들은 먼저 보내고 막내 밥 멕여 아기띠해서 부리나케 정상으로 올라가니 둘째아이는 데크에 누워있더라구요.
옆에 아저씨 한분이 누워계셨는데 그거 보고 누워있었나봐요...
초코바 하나 주고... 다시 정상으로 출발~!
평소에는 못 먹는 초코바라 엄청 아껴먹네요.ㅎㅎㅎ 둘째아이 표정이 재밌어서 찍어봤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남쪽에서 안개? 운무?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환상적인 풍경이었어요. 아이엄마는 감탄에 감탄을 하며 정상을 오르더라구요.
막내도 초코바 들고 즐겁게 산을 오릅니다. 초코바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엄마와 막내... 초코바가 아직 남아서 표정이 밝네요.
드디어 노고단 정상에서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재작년에 엄마와 큰아이들은 가짜?노고단에서 기다리고 두살바기 막내만 아기띠해서 올라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오늘은 모두들 완주~
초코바가 다 사라져 아이들 표정이 상당히 어둡네요.ㅋㅋㅋ
정상을 내려와서 안내판 앞에서...
표지판이 새로 바뀌었네요. 예전 표지판이 오래되긴 했었죠...ㅎㅎ
초코바 약빨이 떨어져서 내려가면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준다고 했더니 아이들 표정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
막내도 이제 돌길을 곧잘 걸어내려가서 깜짝 놀랐습니다.ㅎㅎ
작은 폭포 앞에서 꼭 사진 찍자고 아이들과 엄마가 올라갈때부터 이야기를 해서...
도착해서 한컷~ 아이스크림 생각에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계곡에서 아재들이 발 닦고 계셔서 가리느라고 사진 찍었더니 폭포는 보이질 않습니다. ㅠ ㅠ
이렇게 해서 우리 가족의 노고단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고...
여수에 잠시 들러 돌산공원에서 케이블도 타고 맛난 것도 사먹고 여수 밤바다도 보며 시간을 보내고.
다시 구례로 와서 숙박~
사실 제가 다음날 새벽에 성대종주를 하려고(가족들은 다음날 구례 자유여행ㅋㅋ) 다 준비해 가지고 왔는데...
결국 가족들 남기고 산을 오르는게 양심이 도저히 허락을 하지 않아서 포기하고... 같이 구례 여행을 했답니다. ㅎㅎㅎ
아이고 언제 또 지리산을 ㅠ ㅠ
강호동이 오려다 말았다ㅋㅋㅋ는 1박2일 펜션에서 꿀잠을 자고
계획대로라면 지리산 능선을 달리고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애꿎은 산만 아침 일찍 일어나 계속 쳐다봅니다. ㅠ ㅠ
날씨가 참말로 좋네요... 종주하면 아주 그냥 딱 좋았겠어요 ㅠ ㅠ
지리산하면 산수유가 유명하죠...
산수유와 사랑을 테마로한 공원구경을 합니다.
산수유의 꽃말은 불멸의 사랑이라는...
애들하고 부담없이 산책하며 사진찍기 좋아요~
구례도 딱히 갈 데가 없어서 압화전시관?인가...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 잠시 들려서 구경하고....
전부터 오고 싶어했던 구례읍내 동아식당...
메뉴는 가오리찜과 족탕... 2가지인데... 저희는 아내가 가오리찜을 특히 좋아해서 중자(2만원) 하나시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인공적이지 않은 순수한 맛....?
부추랑 가오리랑 같이 고추간장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족탕도 많이 시키시던데... 점심식사 메뉴로는 좀 그렇고 아저씨들 술안주로 좋겠더라구요. 비위상해 못 드시는 분도 간혹 계신듯...
이제 아내가 왜인지는 모르지만 가고 싶어하던 오산(사성암)으로 갑니다.
백담사처럼 주차장에 차대고 미니버스를 타고 올라가는데...
팁을 드리자면 택시 타고 가시면 편하게 가실 수 있다는 겁니다.
버스 왕복 1인 3천원이 넘는데... 택시는 편도에 6천원...
즉 네명이시면 택시나 버스나 그게 그 값이라... 세분이상이라면 택시 추천~
초파일을 앞고 있어 연등을 걸어놔서 보기 좋았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성암의 포인트인 바위에 지어놓은 유리광전은 공사 중 ㅠ ㅠ
사성암이란 암자의 명칭은 원효, 진각, 의상, 도선... 이 유명한 스님들이 기도를 하셨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오산 오르는 길에 소원바위도 있어 소원도 빌고 가족여행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실수로 사진이 지워져서 올릴게 없네요. ㅠ ㅠ)
중간에 활공장이 있는데 구례읍과 섬진강, 평야지대가 쫘악 내려다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구요. ^^
사성암부터 둘째가 자꾸 말을 안 듣고 골을 부려서 아빠가 특별관리하며 오산을 오릅니다.ㅎㅎㅎ
별수 있나요? 버스타고 내려가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자고 다시 꼬시고 중간중간 안아주고 하는 수 밖에요.
오산 정상 도착...
표지석이 꽤 크네요.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고 섬진강변 평야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지리산 능선을 뒤로하고 사진 찍으며 지리산과 구례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아내 오른쪽으로 뒤에 살짝 천왕봉이 보입니다.)
2년만에 지리산 노고단여행이었는데 아이들이 부쩍 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년 후에 다시 오기로 했는데 그때는 정말 많이 자라있겠지요?
이상 산행이라기보다는 여행에 가까운 후기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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