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두근거리는 곳   지리산 천왕봉  

써리봉 쪽에서 바라본  천왕봉 중봉 

마냥 기분 좋은 곳   연하선경 

B약 100명산을 끝내고    다음 도전을 이어갑니다. 

이번엔 등산이 취미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백두대간 걷기 입니다. 

그 동안 조금 조금 다니며 조각모음 하던것을 

이번에 순서대로 북진해보기로 합니다. 

마침 사무실 사정으로 어떨결에 얻은 휴가 

첫날 부터 대간길에 달라 붙습니다. 

걷다 보면 언젠가는 마지막 진부령까지 가겠지요.....

나 홀로 백두대간 1일차 

홀로대간 1일차 !!

대원사~치밭목대피소~써리봉~중봉~천왕봉~장터목대피소~연하선경~세석대피소

(약 17.5km  휴식포함 9시간 30분)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원지행 첫차 (5:05분)는  

3시간을 달려 8:05분 원지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정신없이 자다가 원지 내리라는 소리에 허겁지겁 내리고 

비몽사몽간에 대원사행 표를 끊습니다. (3200원) 

버스 시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산리행 버스와 적당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얼추 9시~9시30분사이 중산리 산행 출발이 가능하겠네요. 

동서울 첫차 백무동쪽보다 2시간 정도 빨리 가능합니다. 

중산리행 버스를 타야했어...... 

멍하니 1시간을 기다립니다. 

사진의 원지터미널 건물 맞은편 간이 승강장에서 버스 타시면 됩니다. 

시간되니 알아서 오더군요. 

원지를 출발한 버스는 40여분을 달려 덕산을 거쳐 대원사 주차장에 저를 내려놓습니다.     (오전 9:40분)

저는 오른쪽 영화여객 버스 타고 왔는데 왼쪽에 부산교통 버스도 보이네요. 

어디 출발해서 오는 버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원사 계곡도 전형적인 지리산 계곡이네요. 

왕큰 자갈돌? 들이 여기저기~

반사경이 보이길래 셀카 한장 남김니다 .

800여km의 대간길 첫출정 기념샷입니다. 

이때까지는 참 좋았죠..   

오늘 날이 참 덥네요.

대원사 앞에서 택시 한대가 지나가다 서면서 말을 겁니다. 

기사님의 말빨에 얼떨결에 택시를 탑니다. 

마침 날도 덮고 포장도로도 짜증 나던차에 탓는데  

기사님하고 몇마디 대화 나누다 보니 

후기에서 익숙하게 보던 등산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얼떨결에 탄 택시에 5천원 뜯기고 나니      (오전 10:20분)

살짝 약오르면서도 수업료라고 생각합니다. 

조망터에서 무재치기 폭포가 보입니다. 

능선 사이 하얀곳이요 ㅎㅎ

비온지 얼마 안되니 길가에 샘이 흐릅니다. 

치밭목 대피소 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입니다. 

3~4군데  짧은 너덜지대도 통과 합니다. 

새재 삼거리    (오후 12:32분) 

5.9km 오는데 3시간여 걸렸습니다. 

버너 코펠에 4일치 산행 준비를 하고 왔더니 

배낭 무게가 10kg 입니다. 

평소 워낙에 가볍게 다니는 터라 오늘 등짐은 제 발목을 계속 잡습니다. 

나올때가 됐는데 싶어지면 안내판과 함께 무재치기 폭포가 나옵니다.    (오후 12:55분)

배낭 벗어놓고 살짝 다녀옵니다.  50여m 내려가면 됩니다. 

무재치기 폭포에서 지겨운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면 치밭목 대피소가 나옵니다.     (오후 1:35분) 

대원사에서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밥도 먹고 파리들과 씨름하며 한참을 쉬어 갑니다. 

대피소 뒤쪽으로 백여미터 떨어진곳에 있는 치밭목 샘터  

다녀올만 합니다. 

치밭목 이후 천왕봉까지 철제계단이 종종 나옵니다. 

얼추 7~8개 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중봉까지는 험하지는 않으나 속도내기는 까다로운 능선오르막이 이어지고 

막판 중봉 오르막은 상당히 거칠고 가파릅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조망터가 참 좋습니다. 

바위들과 어울어진 나무들도 멋지고 동남쪽으로의 뷰도 정말 멋질겁니다. 

당일은 박무가 심해 건너편 웅석봉마저 흐릿하게 보이는게 아쉬울뿐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쪽에서 찍은 사진)    (오후 4:25분) 

늘보던 천왕봉이 아닌 뒤통수 입니다 

걸어온 능선   멀리 치밭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중봉~천왕봉 사이길은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5월14일 기준) 

대원사 11.7km   

중산리  5.7km

중산리로 올라왔어야 했어  ㅜ.ㅜ

늦은 오후 천왕봉 전세 냈습니다.    (오후 5:00분)

대원사 (9:45분 출발) 에서 7시간정도 걸렸습니다. 

톡방에 중산리 100 잡으면 대원사길은 몇이냐고 물어보니  250 이랍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왔는데   0 하나 더붙여야 하는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산신령님께 앞으로의 대간길 무사완주를 기원합니다. 

뿌였네요  큭...... 

반야봉이 실루엣으로 보입니다.  

걸어온 길       중봉 

터지기 일보직전인 배낭도 

천왕봉 인증샷을 찍어줍니다. 

늦은 오후 아무도 없는 재석봉 주목들이 져물어 가는 햇살을 받으니 

먼가 쓸쓸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시간에 여길 처음 지나보는것 같습니다.  

장터목 대피소   (오후 5:45분) 

지날때마다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곳 

장터목~세석 구간은 

연하선경과 더불어 참 힐링 코스 입니다. 

볼 것 없는 봄인데도 참 좋네요. 

주변분에 부탁해 한장 찍어봅니다. 

연하선경과 제 몸을 반토막 내버리신 ... 

촛대봉에 도착하니 확실히 날이 져물어 가고 있습니다.     (오후 7:00시)

오늘 하루 쉬어갈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면서    (오후 7:20분)  

홀로대간 1일차를 완료 합니다. 

원래 계획은 세석에 짐풀고 밥먹고 영신봉에서 반야봉 일몰 보기였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줄 예상 못했습니다. 

때아닌 더위에 무거운 배낭까지 하니 

대원사 천왕봉 오르막길이 정말 힘들더군요. 

최근 산행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박짐지고 오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평소 너무 가볍게 다닌 댓가려니 .... 

그리고...

대피소 금주령이 떨어지고 나니 

참  쾌적? 합니다.

술 안마시는 입장에서  살짝 어리둥절 할 정도로 대피소가 조용합니다. 

머릿속 대간 지도에 오늘 걸은 구간을 살짝 칠하는 상상을 하며 잠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1일차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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