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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이자 본격적인 설산의 시작입니다.
4월의 경우 EBC로 가는 메인트렉만 인기가 많고 다른 길의 경우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본 단체그룹은 의외의 인도인들과 서양인들이었습니다. 안나푸르나와 다른 점은 역시 서양인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빵집이나 아이리쉬 펍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네요. 원래는 트레킹을 즐기면 안나푸르나부터 시작해서 쿰부로 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에베레스트라는 명성 때문인지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자본이 모이다보니 조금은 많이 다른 풍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체 바자르의 경우 노스페이스, 셀파 마운틴기어(네팔 멀티샵), 셀파 기어 어드벤쳐(네팔 전문 트레킹샵)이 위치해 있고 다양한 가게들이 있어 조금 돈을 더 써야겠지만 등반에 필요한 장비까지도 모두 마련을 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장비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카타딘 비프리 라는 정수기를 샀는데 굉장히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서양인들은 주로 탭워터(일반 물)를 롯지에서 받은 뒤 아쿠아탭을 사용해 돈을 아끼는 편인데 저의 경우 이 정수기를 사용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소이어 미니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더군요.
당연하지만 쿰부에서의 물값도 상당히 비쌉니다. 고락셒까지 갈 경우 1L에 400루피나 하는데 포터나 가이드의 경우 그냥 롯지의 부엌에서 물을 달라고 해서 마시기도 합니다. 저도 그 물을 그냥 마실 때도 있었지만 고쿄에서의 로컬물은 설사를 불러와 결국 정수기를 사용했습니다. 흔히들 계곡물이라고 깨끗할 거라고 하지만 고쿄에서 처음 설사를 만났듯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쨌든 물을 사먹은 적이 40여일 동안 단 한 번 정도이니 6만원짜리 정수기는 돈 값을 제대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백패킹 캠핑을 위해서도 저에겐 정수기가 필요했습니다.
남체 - 팡보체는 EBC를 가는 메인 루트에 속해 있는 길입니다. 여기에 제가 더 소개할 곳은 탱보체 마을에서 뒤로 살짝 올라가는 동네 뒷산, 팡보체 뒷산 그리고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입니다.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의 경우 많은 트레커들이 서브트렉으로서 다녀가는데 그만큼 풍경이 어마어마한 곳입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꼭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남체만 벗어나도 이렇게 쉽게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 멀리서도 알게 되는 지구의 최고봉이랄까요?
네팔의 국조인 새이자 히말라야에 사는 시바신의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새라고 합니다.
탱보체 마을 동네 뒷산 입니다. 맵스 미에서 롯지 뒤로 이어진 길이자 스투파까지 가는 곳인데 짧지만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인 임자콜라 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뒷산입니다.
팡보체 마을과 에베레스트 그리고 로체
팡보체 마을 뒷산입니다. 원래는 타보체 BC를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올라갔지만 찾지 못하고 그냥 뒷산의 풍경을 즐겼습니다.
이곳은 엄홍길 대장님이 만든 팡보체 휴먼스쿨의 근처기도 한곳인데 날씨만 좋았더라면 아마다블람을 멋지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팡보체 뒷산 아니 언덕이 맞겠네요. 어쨌든 그곳에 있는 티벳 불교의 창시자인 파드마 삼바바(구루 린포체)
팡보체 윗마을의 곰파에 가시면 예티 유골을 볼 수 있습니다. 관련된 전설도 있으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제 날진이 한정판인 예티 날진이라 꼭(?) 가야 할 것 같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말로는 팡보체에 있는 유골은 도난을 당해 현재는 가짜가 전시되어있고 쿰중에 있는 또 다른 예티의 유골은 진짜라는 말도 들었네요.
밑에서부터는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를 가는 길입니다. 대략 팡보체에서 2~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올라가다가 만난 니마 타시 셀파 아저씨입니다. 88년 에베레스트 원정 당시 미국팀에 속해 있던 셀파로 네팔에 있는 14좌는 다 오르신 분이더군요. 지금은 계절이 좋을 때 야크를 돌보러 오시고 나머지 시기는 미국의 보스턴에 사신다고 합니다. 하하.. 자제분은 추쿵에서 아일랜드 피크 클라이밍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니마 타시 아저씨가 에베레스트 원정을 할 당시 옆에 한국팀이 있었고, 그 때 엄홍길 대장님과 미스터남이란 분을 얘기하시더군요. 엄홍길 대장님은 무척 강했다고 말하시고 미스터남(누구실까요?)은 네팔 말을 할 줄아는 사람이었고, 친절했다고 기억하셨어요. 김치도 정말 맛있다고... ㅎㅎ
니마 타시 아저씨덕에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를 향해가며 360도로 펼쳐진 쿰부 히말의 이름들을 다 알 수가 있었네요.
안나푸르나 지역의 여러 가이드와 달리 쿰부에서 만나거나 잠시 대화를 나눈 주민들 중에는 전문 셀파로서 엄청난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파키스탄의 심샬지역의 동네 야크몰이 아저씨가 k2만 4번 오른 것과도 같은 느낌이더군요. 쿰부도 대부분의 롯지의 주인은 전문 셀파로서 에베레스트 올라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4월의 날씨는 늘 도착하는 오후 12시 이후면 이렇게 구름에 휩쌓입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늘 맑은 하늘을 보였고, 그 의미는 새벽에도 맑다는 소리겠죠. 그래서 저는 쿰부에 있는 동안 좀처럼 새벽에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별과 은하수를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늘 새벽 12시부터 3시까지 한시간 단위로 알람을 해놓은 다음 쿰부의 밤하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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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 동네는 지나가는 촌로도
내공이 어마어마 하겠습니다.
롯지 주인이 과거에는 8천고봉을 밥먹듯이
누비고 다닌 사람 일지도
소중한 사진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