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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백무동 주차장 7시 30분에 출발)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 문을 여니 안개비가 절 반겨 줍니다.
잠시 우의 입고 가야하나 고민 했습니다만
얼마 못가서 더워서 벗어버릴거 같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땀과 안개비에 흠뻑 젖어 꼴이 말이 아닙니다.
살짝 정글을 헤메는 느낌도 나더군요.
여길 거쳐서 좀 더 진행하다 하산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터목 에서 내려오는듯 꽤 기다란 행렬 이었는데
좁은 길 옆에서 비켜서서 기다리고 있자니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간간히 인사를 합니다.
10분 넘게 저는 그냥 인사하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살려줘)
장터목 대피소에 가까워 질수록 날씨가 좋아 집니다.
젖었던 옷도 금세 마르고 오르는 길도 재미 있습니다.
11시 50분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후 철푸덕 주저앉아
준비한 컵라면과 김치를 꺼내어 먹습니다.
오오 핵꿀맛!!
대피소 뒷편에도 가보고..
휴식 후 천왕봉 으로 출발 합니다.
푸른 들판 위로 타버린 나무들을 보니 뭔가 기분이 오묘 합니다.
한동안 멈춰 서서 흘러가는 운해를 홀린듯이 바라 봅니다.
사진으로 그 느낌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안타깝네요.
번개 맞은 나무... 인듯?
운해 보는 맛이 끝내줘요!!
정상을 보니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뤄서 여기서 발길을 돌립니다.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와 햄버거와 우유를 먹고 15시에 하산을 시작 합니다.
이후로 사진이 하나도 없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1/3 지점까지 내려와서 갑자기 오른쪽 무릎 바깥쪽 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다리를 굽히지도 못하고 양손 스틱과 그나마 멀쩡한 왼쪽다리로 겨우겨우 내려왔는데..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이거 119 불러야 하나 심각하게 생각도 했지요.
여하튼 19시40분에 겨우겨우 백무동 으로 복귀 후 뒷걸음질로 내리막길 내려와서
식사를 한 후 차에서 좀 자다가 24시에 차 몰고 집에 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 후 바로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무릎 바깥쪽 근육이 놀래서 그랬다고
한 2주는 등산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래전서 부터 오른 다리가 하지정맥류가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날 잡아서
수술을 해야 할듯 싶네요.
그리고 담 산행부턴 뿌리는 파스와 진통제를 상비하고 오른쪽 무릎은 당분간 테이핑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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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운해가 대~~~~박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