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현충일 호암산-삼성산국기봉 산행10

안녕하세요. 마운틴 고릴라 입니다.

오늘은 사전투표를 했고요, 6월 6일 현충일에 국기봉에 올랐던 후기를 씁니다.

현충일 전날에 둘째형님네 놀러왔는데 둘째형님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사십니다.

현충일 아침에 뒷산이 있어서 올랐는데 호암산, 삼성산, 관악산으로 길이 모두 이어지게 되어있더군요.

관악산은 많이 올라가봤는데 호암산, 삼성산은 올라본적이 없어서 일단 발 가는데로 가보았습니다.

근데 이 두 산은 故이병철회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거죠?? (故이병철회장의 호가 호암이고 만든회사가 삼성...^^;;)

한 20분정도 둘레길 같은 길을 걷다보니 호압사 에 도착하였습니다.

조선이 세워지고 한양도성이 건축되었을때,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 너무 강하다고 하여 

호랑이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호압사 를 지었다고 하네요.

호압사에서 조금 오르니 마당바위가 나옵니다.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의 전망이 좋네요...

여기부터 길이 이상해 집니다.

갈래길은 정말 많은데 표지판이 별로 없습니다.

가다가 길이 너무 좁아져서 여기가 아닌가? 하고 뒤돌아 가기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스마트폰의 GPS도 잘 작동하지 않아서 여간 애를 먹었습니다.

길을 통일해주던지, 표지판을 많이 설치해주던지 해줬으면 참 좋을것 같았습니다.

특히 중간에 헬기착륙장이 나오는데 거기선 사방으로 길이 트여 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도 고양이가 많네요..

삼성산의 국기봉에 도착했습니다.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셀카를...

현충일에 국기봉!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요??ㅎㅎ... 우리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을 기립니다.

신발도 운동화에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관악산 연주대까지 찍는건 힘들것 같았고

삼성산의 정상에나 올라보자..싶어서 지나가는 등산객분께 길을 물었습니다. 

"삼성산 정상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하고 여쭤보니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뒤를 졸졸 쫓아 올라가는데, 어느순간 그분을 놓쳤고 저는 그냥 길따라서 쭉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삼성산] 이라고 적힌 비석이 산꼭대기에 있을줄 알았는데 길이 막혀있네요? 여기가 끝인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어디로 가신걸까요??

길은 이렇게 외길이었는데 정말 귀신이 곡할노릇이었습니다.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귀신을 본걸까요, 길을 잘못든걸까요..??

아무튼 삼성산 꼭대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했으니 발을 돌려서 왔던길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올라갈때랑 내려갈때랑 풍경이 달라져서 길이 또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심 표지판좀 꽂아줬으면...

분명 올라갈때는 헬기착륙장을 지나쳤었는데 돌아올때는 헬기착륙장을 보지 못했고,

대신에 올라갈때는 보지못했던 약수터를 만나서 시원하게 물을 들이켰습니다.

찬우물 이라는 이름의 샘터 였는데 물이 진짜 시원했습니다.

삼성산에서 다시 호암산으로 돌아가는길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주변에 등산객분들이 꽤 있었는데 마치 짠것처럼 모두 동시에 우뚝 멈춰서 묵념을 하셨습니다.

좀 멋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호암산 마당바위에서 둘째형님 집에서 은근슬쩍 들고나온 캔맥주와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는데 또 길을 헤맸습니다.. 제가 길치는 아닌데 진짜 표지판이 절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