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서야 올리는 한라산 산행기 입니다.
2주전에 갑작스런 기회로 한라산을 갈 수있게 되었습니다.
블약 인증놀이에 심취해 있었지만 여건상 평일 밖에 시간이 없었기에 화요일 새벽에 6시 50분 이스타항공을 타고 제주에 갑니다.
교통편
1. 버스- 04:30 영등포역 출발하는 6008번 공항버스
2. 항공 - 이스타항공 (06:50 김포발 -07:55 제주도착)
3. 제주시내버스 - 365번 간선버스(제주공항 08:10발 제주대학교 도착 09:00) -475번 지선버스(제주대학교 09:15발 관음사 입구 도착 09:30)
4. 참고로 475번 버스는 약 1시간에 1대꼴 입니다. 이 버스 놓치면 난감합니다.
관음사 등반
날씨
이 날 제주날씨 답지않게 쌀쌀하고 바람도 좀 붑니다. 관음사 야영장 입구에서 채비를 하고 09:50 한라산 등반 시작합니다.
여정
이끼가 많이 낀 계곡 갈수기라 그런지 물은 흐르지 않고 새소리만 살포시 들립니다.
전체적으로 등로가 좋습니다. 국립공원 이라 그런지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평탄한 등로가 아닌 끝없는 오르막 길 입니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오후 1시까지 통과해야 백록담을 볼 수 있습니다. 등반 중 사람을 몇명 만나지 못합니다. 전부 합쳐봐야 10명도 안됩니다.
11:50분경에 도착한 삼각봉 대피소 입니다. 직원2분, 산객들은 저 합쳐서 10명 정도. 외국인 남녀와 아버지와 아들딸 , 3명이 일행인 남자들은 오전부터 족발에 식사를 하시고 있지만 저는 마음이 급해 빵으로 간단히 때웁니다. 아이들 아버지가 백록담 조망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아들,딸과 어찌할건지 의논하시더군요. 백록담 갈래? 낚시갈래? 물어보십니다.
삼각봉 근처 시계는 안개 인지 구름인지 10M가 채 안됩니다. 제 마음도 무겁습니다. "어떻게 온 한라산이데 ?! "인증사진에 목적이 있었지만 허망합니다. 백록담을 볼 수 없다니!!!
그런데?
악전고투 끝에 백록담에 올라서자 날이 개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웬 조화입니까? 계탄 것 마냥 신이 납니다. 일단 인증사진 한장찍으려는데 학생들 단체 수학여행 와서 인증석 앞에 줄이 한창 입니다.
간신히 인증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려고 합니다.
게다가 백록담을 가리던 구름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진짜 계탔습니다.
이렇게 구름이 걷히고 백록담을 보게 됩니다. 감격스럽습니다.
하산길
학생들과 같이 후련한 기분으로 하산합니다. 성판악 하산길 초반에는 하얀고사목과 넓다란 초원 에 간간히 보이는 철쭉, 날씨마저 좋습니다. 신나게 내려갑니다.
몇백미터 나무계단을 내려서자 악명높은 현무암 계단이 저를 맞이합니다. 삐뚤빼뚤 하고 뾰족하고 게다가
젖어있기까지, 간간히 물웅덩이까지있어 하산길이 슬슬 악몽이 되갑니다. 무려 9.7km입니다.
게다가 나무때문에 아예 조망이 없습니다. 그냥 끝없는 나무- 숲-나무 입니다. 하산길에는 발끝하고 앞사람들 뒤통수만 보게 됩니다. 그냥 빠르게 앞질러서 내려 갑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부터 이 코스까지는 끝없는 현무암계단 입니다. 미끄럽고 바닥은 진창이라 같이 하산했던 학생들은 미끄러지고 운동화는 진흙투성이가 되서 학생들의 비명과 불만이 난무합니다.
위 사진들은 거의 하산 끝에 있는 길들입니다. 그나마 걷기에 괜찮습니다. 성판악 입구로부터 한 2-3km 정도 되는 듯 합니다.
후둘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하산합니다. 아 힘듭니다.
성판악 입구에서 한 여선생님이 내려오는 학생들 한명 한명 안아주십니다.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여주시네요. 학생들은 힘들지만 오랜시간 기억되겠죠? 힘들었다고.
저는 입구쪽에서 국공직원분이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다 안다는듯이 웃으시면서.
제가 생각해도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집에서 새벽4시에 출발해서 하산하니 오후 4시50분 입니다.
거짐 7시간여 걸렸습니다.
성판악 입구에서
181번 빨간색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대학교앞 역에서 365번 파랑색 간선버스로 갈아탑니다.
마치며
제주는 버스노선도 많고 시내쪽은 버스도 자주옵니다. 단 한라산 등산로 가는 버스만 자주 안옵니다.
성판악코스는 공항에서 181번 빨간색 급행버스를 타면 입구에서 바로 내려줍니다.(약 50분 소요)
관음사입구 코스는 공항에서 제주대학교까지 파란색 365번 간선버스를 탄 후(한라대학교행 버스를 타면 안됩니다) 제주대학교 정문 길 건너에서 475번 초록색 지선버스를 갈아타야 되는데 (약 1시간 소요)이 버스가 거의 1시간에 한대꼴 이라 시간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고기국수거리와 자매국수집 에서 흡입한 고기국수와 비빔국수(다음날 오전에 먹음) 입니다.
보통 7천원,곱배기 8천원 저는 남자2분과 합석해서 먹었습니다. 가성비 괜찮습니다.
미흡하나마 산행기 올렸습니다.
이만 마칩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다음 번 산행기에는 좀더 디테일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이것도 힘드네요. 다시한번 고수님들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