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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및 간략일정
2018/07/11 날씨 : 하루종일 비
AM05:35 안양 왕궁예식장 앞에서 1650버스 탑승(\2,400 교통카드)
AM07:30 동서울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한계령행 금강고속 탑승(\16,500 카드)
AM09:50 한계령 휴계소 하차
AM10:20 등산 시작
.생
.고  
.생
PM04:42 소청대피소 도착
2018/07/12 날씨: 구름 많음
AM07:45 소청 대피소 출발
PM01:15 백담사앞 버스정류소 도착
PM01:35 백담사앞 용대리 마을버스 탑승(\2,500 현금)
PM03:30 백담사앞 정류장에서 동서울행 금강고속탑승(\15,900 카드)
PM 05:08 동서울터미널 하차
PM 05:28 안양행 1650번 버스 탑승
PM 06:50 안양도착
▷교통비합계 : 2,400+16,500+2,500+15,900+2,400=\39,700
▷제반비용 : 13,000(대피소비용 카드)+ 4,000(담요2장 현금)+4,000(맨소래담 현금)=\21,000
▷총비용 : \60,700
▶ 들어가며
서두를 쓰던 도중 컴터가 에러가 나길래 이 또한 운명이라 여기고 간략하게 쓰기로 하였습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설악산 종주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피소 예약사이트에는 7월 10-12일 단 사흘만 여유가 있고 나머지는 만땅! 코펠과 버너도 준비해야 했기에 일단 7월 11일을 D-DAY 로 잡고 버너와 코펠, 식량을 구매하고 날씨를 보니 "구름만 많음" 듀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산행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웬 빗소리????" 창문을 여니 "오마이 갓!!!"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AM06:30발 한계령행 버스를 타기는 글렀고 마음 편히 그 다음 버스를 집어탑니다. 다행히 비는 많이 내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행 버스표를 구매합니다.
버스표를 구매하고 나니 시간이 남아 편의점에서 원두커피 한잔 사서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이 날 기분이 이상한지라 자꾸 화장실을 들락날락 합니다. 준비한 버스를 타고 여행을 시작할때만 해도 "한계령가면 날씨가 괜찮을 지도 몰라" 저 자신 한테 최면을 걸어봅니다. 그러나...
그냥 사방이 도화지에 비가 주르주륵 내립니다.
저와 같이 버스에서 내린 아주머니 2분은 잽싸게 우비 걸쳐입고 산행을 하십니다. 저분들 산행에 도가 트인것이 분명합니다,
아까 아주머니 2분 또다른 3인가족을 앞세우고 기념사진 한장 찍습니다.
우비는 다*소 판 1천원짜리 우비입니다. 오늘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지만 대피소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시작 입니다.
처음 맞는 이정표 대청봉까지 7.5km남았답니다. 비가 그치길 기원하며 전진합니다.
등로가 계곡으로 변해있습니다. 이건 뭐 산신령이 튀어나와도 놀랍지 않을 분위기 입니다.
산에만 갔다하면 꼭 마주치는 기괴한 나무. 마치 저의 앞길을 예고해 주는 듯 합니다.
좀처럼 거리가 줄지를 않습니다.
한계령 삼거리 도착! 본격적인 주능선에 돌입합니다.
웬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사방이 그냥 하얗습니다. 말그대로 도화지 뷰 입니다.
이제야 3km왔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겨???
아니 길 한가운데에 웬 바위들이 있어???
길이 험난해집니다.
여기가 정녕 길인가요???
이제 대청봉까지 딱 중간 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딱 쉼터인데...비때문에 쉬지도 못합니다.
슬슬 다 와 갑니다.
여기는 어디???? 귀때기청봉 이랍니다.
지도를 보니 목적지가 코앞 인것 같긴한데...
그냥 도화지뷰에다가 바람이 불어서 빗방울이 옆으로 싸대기를 날립니다.
마지막 피치를 내보려는데 배가 고파 힘이 없슴
바람에 싸대기 맞은 나무. 동병상련이 느껴집니다.
싸대기 많이 맞아 쓰러진 나무????
정글 속을 헤쳐가며...
중청. 아무것도 안보여요...
인증사진이 뭔지... 일단 대청봉으로 갑니다.
여기가 어디여????
중청대피소 입니다. 여기서 배가고파 쓰러질것 같아 배낭속에 있덩ㄴ 샌드위치를 찾아 마구마구 먹어줍니다.
뭐 보여야 보지...이건 뭐
허기를 달래고 대청봉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 보여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 와중에 인증사진 찍고 있던 선객이 있어 염치불구 한장 부탁했습니다.
대청봉 에서 바라본 사위
임무를 완수했으니 빨리 대피소로 가야지요.
소청봉. 역시 아무것도 안보임
내일 희운각대피소 쪽으로 가서 공룡 타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다리에 힘빠졌는데... 아찔한 내리막길
간신히 소청대피소로 도착했습니다. 현재시간 PM04:42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안보입니다.
비에 젖은 생쥐 꼴로 들어가니 대피소 직원분이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줍니다. 네 진짜 수고한 것 같습니다.
1착으로 도착해서 제일 안쪽 2층 침대를 배정받고 담요 2장을 신청하고 돈을 내려는데 지갑이 다 젖었습니다.
텅 빈 2층. 이 라인에서 3명 잤습니다. 엄청 널널하죠.
취사장 깨끗하고 식수 콸콸 나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뭐 별거 없어도 그냥 막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날 밤에 허벅지 안쪽에 쥐가 3번이나 나서 매점에서 맨소래담 사다가 바깥에서 바르고 30분 동안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새만한 나방이 날아다니다가 뺨을 때리고 지나가고, 안개비가 휘몰아치는 밤이었습니다.
서울은 더웠다는데 여기 바깥온도는 18 도 입니다. 완전 봄/가을 날씨 입니다.
다음날 아침 6시경 풍경 입니다. 비만 그쳤다 뿐이지 앞이 안보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피소에 저 혼자 남았습니다. 얼른 채비하고 하산길에 나섭니다.
언제 다시 올줄 모르겠지만 소청대피소 와도 작별합니다.(AM07:45)
바위만 보이면 돌들이 쌓여있씁니다. 나도 한개씩 올려 놓고 무사하산을 빕니다.
이게 용아장성 인가요? 봉정암 뒤에 선 멋진 풍경.
봉정암 약수터 물이 콸콸 나옵니다. 비 온 직후라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봉정암 석가사리탑 .
백담사로 내려갑니다.
사자바위에서 본 풍경. 멋집니다.
하산길에 유난히 눈에 띄는 낙석 위험 조심 표지판
백담사 멀기도 합니다.
유명한 등로 한가운데 쓰러진 나무
머리 부딪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가 봅니다.
개울가에서 본 요상한 물체
버섯인가요?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주인 잃은 우산이 걸려있는 나무
전날 온 비로 수량이 풍부한 쌍룡폭포. 시원합니다.
미니 폭포들은 무지 많습니다.
계곡 옆으로 나있는 나무 등로
용아장성 가지 말래도 가는 사람들이 꼭 있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보면 엄청 큰 낙석. 등로 위를 덮쳤습니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간단히 먹기로 합니다.
빵을 먹는데 하도 발밑에서 애원을 하길래 한조각 주었더니 앞에서 식사중인 다람쥐.
대피소 앞에서 잠깐 발을 담가봅니다. 시원합니다.
진짜 다 내려와 갑니다.
내려가다가 본 부도탑.
항아리 처럼 생겼습니다.
막바지 계곡은 수량도 많고 장관입니다.
슬슬 하산이 아쉬어지기도 합니다.
계곡물을 바라보며 참선중 이신 모양 입니다. 웬지 그림이 됩니다.
내려가다 본 설악산 안내 글귀들
다 내려왔습니다. 오다가 막바지에 목에 건 무선이어폰이 없어진 것을 발견 합니다. 아까비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물이 졸졸 나옵니다.
유명한 백담사 돌탑들. 수백개는 넘어보입니다.
굳이 백담사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볼게 별로 없다고 해서리.
백담사들어가는 길에 있는 버스승차장과 매표소. 1인당 2,500원 입니다.
용대리 버스하차장에 내리니 어라!??? 시외버스 승차장이 안보입니다. 2시 차를 타야되는데...
무작정 내려가다 어던 남자에게 길을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면서 위에 가서 물어보랍니다. 하차장 매표소에 물어보니 큰길가로 죽 내려가야 된답니다. 근 700-800m를 걸어가야 합니다.
슈퍼 겸 매표소 완전 시골 매표소. 정겹습니다. 표를 사니 2시는 지나서 3시 버스표를 삽니다.
길 건너서 타야 동서울행 입니다. 매표소 바로 앞정거장은 속초가는 버스 정거장 입니다.
매표소 바로 뒤에 있는 공공화장실에서 옷도 갈아입고 씻고보니 이제야 산행이 끝났음이 실감이 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 산 중턱에 있는 것이 조금 생뚱맞습니다.
▶ 산행기록( 루가 & 트랭글 )
7월 11일 산행기록
7월 12일 산행기록
▶ 마치며
울산바위와 소공원에서 케이블카 탄 것이 전부였던 저에게 이번 설악산행은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비록 첫날 비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 했지만 저녁 어스름 비구름 사이로 언뜻 비치던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하산길인 백담사계곡코스도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서 보고 듣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기회가 되면 비오지 않는가을 쯤에 다른 코스로 다시 오고 싶은 산 입니다. 경기도나 강원도 일원의 일부 산들 보다 교통이 편해서 시간 절약이 된 점도 좋았습니다.
대피소 에서는 난방이 잘 되어서 굳이 담요 2장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생수나 식수도 풍부해서 이번 산행에 4.5L의 물을 지고 가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음 번 박산행은 이번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가볍고 쾌적한 산행을 꿈꿔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이번 주 평일 안내산악회 일정도 인원수 부족으로 펑크 입니다.
언제쯤 편하게 안내산악회 버스 한번 타고 갔다올 수 있을런지...
이번 주 산행 목적지는 고민 좀 해봐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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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리오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