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화대종주 (7/7~7/9, 사진 많음)103

화엄사~대원사

일시 : 7/7~7/9

날씨 : 첫째날 화창, 둘째날 흐림, 셋째날 비!

동행 : 동네산악인 부부 中 남편과 함께

몇번을 가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무산 되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로 2박3일 화대종주를 가게 됩니다.

지금부터 그 3일 동안의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아마 사진이 꽤나 많을 겁니다.ㅎㅎ

첫째날

8시 남부터미널에서 출발

화엄사와 연기암을 느긋하게 둘러보고서..

노고단대피소에서 1박을 합니다.

이날 구름과 하늘이 정말 예쁘더군요. 

저절로 힐링이 되는 뭐 그런 느낌? ... ^.^;

근데 산행 막판 코재에서 힘들어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전 코재가 이런 곳인지 전혀 몰랐어요. ㅎㅎ

지리산을 자주 가시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곳을 새벽 어두컴컴할 때 가는 거 하고, 주간에 급경사를 보면서 가는 거 하고는 

느낌이 매우 다르다고 하더군요. ㅎㅎ

 팁 : 

화엄사 뿐만 아니라 '연기암'도 꼭 들러보시는 걸로...

룰루랄라 하고 가다가 코재에서  깊은 내상을...ㅎㅎ

2박3일, 36리터 배낭에 12.33kg...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산행을 할수록 땀과 빗물이 배낭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시간이 갈수록 배낭무게가 더 늘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여유롭게 아침 8시에 출발~~~

11시반 정도에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 도착...

그러나...

10분 정도 연착을 한 결과...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근처에서 거하게? 점심을 먹고 다음 버스에 오릅니다.

12:46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

보통 여기서 2~3km정도를 걸어서들 가시는데...

우린 쿨하게택시를 타고 갑니다.

왜? 사람수 상관없이 한대당 3천원이면 주차장에서 화엄사 입구까지 갑니다.

드디어 화엄사에 도착

신도들과 나들이 객들로 붐비더군요.

햐~~~기와에 구름이 걸렸네요.

'그리미'님스러운 모자를 쓰고서 감상중....ㅎㅎ

자 본격적인 산행시작 입니다...

매우 잘 정비된 꽃길...

게다가 등로가 계곡물을 따라 갑니다. 따봉!

연기암 삼거리에서 배낭을 내팽개치고 연기암으로 오릅니다.

배낭을 메고 가자고 하니...

동네주민 왈...배낭을 두고가야지 '호연지기'?가 길러 진다나 뭐라나...

근데 나중에 이실직고 하는 바... 자기 배낭엔 비싼거 없다고...끙

여튼 종주기간 중 호연지기 몇번 더 기릅니다.ㅎㅎ

조금만 올라가면 연기암이 나옵니다.

깔끔 합니다.

동네주민은 호연지기 키우시느라고 힘드셔서 약수도 드시고...

로또 1등 기원도 드리시고...

근데 말입니다...

여기 뷰가 정말 좋습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연기암 꼭 들르세요.

넋을 잃고 보면서 셀카봉 작동!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 슬슬 치고 올라 갑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더군요.

다행히 계곡물이라도 있어서 중간중간 세수라도 하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땀이 너무 나서 입고 있던 셔츠를 손빨래? 합니다.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3일간 산행기간 내내 두어시간 간격으로 땀에 젖은 셔츠를 계속 짜냅니다.

제가 땀쟁이 인거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인지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같이 간 동네주민 왈...

제가 땀 흘리는 거 보고, 탈수로 쓰러질까봐 겁났다고 하더군요. ㅎㅎ

사진으로는 완만해 보이는데...막판엔 경사가 좀 되더군요.

한참을 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동네주민 왈... 

'헉! 여기가 '코재'였군요!'

'코재?' 저는 금시초문이었는데 원래 악명 높은 곳이랍니다. 끙

무넹기 도착...

여기서부터는 다시 꽃길...

사진엔 안찍혔는데...

성삼재휴게소까지 차를 타고 오신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들이 많더군요.

짧고 힘든길...

길고 쉬운길...

당근 전자로!

그닥 힘들지 않습니다.

드디어 노고단대피소

노고단 정상탐방 예약을 해둔지라 급히 오릅니다.

그러나...ㅎㅎ

일단 백두대간 인증!

그리고...알탕 한게 아닙니다. 레알 '땀' 입니다.

십여분 차이로 입장을 못합니다.

버스연착과 화엄사에서의 탱자탱자...그리고 매우 느린 평속 등등....

짜증이 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근데 이게 다음날 운해를 제대로 보는 원인이 될 줄이야...ㅎㅎ

내려와서 라면에 삼겹살...그리고 사이다로 저녁을...

산행내내 동네주민이 밥을 해줍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그리고 다음에도 똑같이 해주시게~~~ㅎㅎ

노고단대피소에는 신발 및 의류건조기가 있더군요...호~~~

전 요긴하게 사용 했습니다.ㅎㅎ

한편, 동네산악인은 사물함에 배낭을 넣고 잤는데...

건조기와 락카가 있는 방의 셧터를 밤10시경 내렸다가 다음날  아침 6시가 넘어야 올리더군요.

원래 4시반쯤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어제에 이어서 또 다시 늦은 출발을 하게 됩니다.ㅎㅎ

한편 날씨는 점점 궂어지더니...

결국은 연무가 몰려 옵니다. 

다음날 아침 운해를 기대해 보면서 취침~~~

둘째날

어제에 이어서 화대종주 2일째...

 어제밤에 연무가 좀 있더니...

노고단과 반야봉에서 운해를 봅니다.

만점을 줄수는 없지만, 나름 짭짤한 운해였습니다.

한편, 전언 했다시피...

개인 사물함 오픈시간의 문제로 계획이 좀 틀어집니다.

이런 건 산행시 중요한 사항인데...미리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원래는 04시30분쯤 출발해서 장터목에서 2박째를 하려고 했으나...

출발도 늦었고 체력도 떨어져서 세석대피소에서 묵습니다.

장터목은 당일 부도처리가 되어서 페널티를 받고 일부만 환불...

세석도 같은 날 다른 대피소 예약이 없으면 당일 현지 숙박이 안됩니다. 

착오 없으시길...

그리고 이날도 땀을 너무 흘려서 탈진상태...

정말 중탈하고 싶었습니다. 

가는 내내 다음날 폭우가 쏟아지길 기원한 건 우리 둘만 아는 비밀? ㅎㅎ

팁 : 

노고단대피소 시설물의 사용시간 확인을!

총거리 23km... 빡세더군요. 

중탈을 하고 싶었으나... 싸나이 가오로 갑니다. 아흐

사물함 관계로 밥도 못먹고 출발도 못합니다.ㅎㅎ

어쩝니까...

다시 한번 노고단에 올라서, 일단 탐방을 하고 내려와서 밥 먹고 출발 하는 걸로 계획변경!

결국 12시간 동안 노고단을 3번 오른겁니다. 쩝

다시 올라는 왔는데...근데 이게 뭐죠?

운해와 일출의 레이저 콜라보가 시작 됩니다. 

잽싸게 정상으로 갑니다.

이때 만큼은 오르막인데도 힘든지 모르겠더군요.ㅎㅎ

오~~~점점 밀려오는 운해

운해의 저수지?

정상의 돌탑도 예의상? 한컷!

동네주민의 인생샷?

아~~근데 바지가 삐꾸네요...

이번 산행의 베스트 샷!

산을 타고 넘어오는 운해를 땡겨서 찍어 봅니다.

베리 굿!

약간 아쉬운 감도 없지 않습니다.

다 늙어서 '가양역'님의 전매특허?인 점프샷을 따라해 봅니다.

가랑이 찢어지는 줄...

사진 상 : 인생샷의 올바른 예.

사진 하 : 인생샷의 삐딱한 예. 아무래도 고의성이...음

자기 인생샷에 만족 하고는 어여 밥 먹으러 가잡니다...음...

노고단대피소에 다시 내려와서 식사를...

북어국에 참치와 스팸...

그리고 다시 올라서 2일차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 합니다.

아직도 운해의 여운이 있더군요.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시는 그 능선길...

좋고...

돼지령

꽃은 별로 관심 없지만...

이모셔널 허영심?을 위해서 한번 찍어봄

그 유명한 임걸령

물이 콸콸

자 반야봉으로...

반야봉 삼거리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호연지기를...

사실 호연지기 보다는힘들어서 못메고 가겠음...ㅋㅋ

실제로 반야봉 정상에 올라보니...호연지기 키우기를 잘한 듯...

삼거리에서 장상까지의 거리가 좀 되고 까탈난 코스 입니다.

우직스럽게? 배낭을 메고 오르시던 어떤 분과 비슷한 시간에 삼거리에서 출발을 하였는데...

우리가 정상에서 한참을 놀고 내려오다가, 아직도 오르시는 그분을 만납니다.ㅎㅎ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동네산악인...

음 3일만 젊었어도...

드디어 반야봉

도착 하자마자 주변을 살피고? 훌렁 벗고서 셔츠를 짭니다.

떨어지는 땀방울이 보이십니꽈?

100% 레알 입니다.

여기도 운해가...

멋지네요

행복한 노예들...

다시 돌아온 반야봉삼거리...

호연지기 기르시는 분들이 많은 동네인걸로...

삼도봉

화개재

근데 이분 상태가 안좋으심...

오늘을 넘기기 힘들어 보임...

헬기 불러야 하나효?

어째 비가 올 거 같은데...

불길한? 일기예보는 언제나 잘맞는 법!

토끼봉에서 토끼처럼 쉬는 산객들

근데...연하천대피소가 가출했나 봅니다...좀처럼 나오지를 않네요.

날씨도 음산한데...

무서운 나무 모듬4종 세트

드디어 연하천대피소 도착

점심은 라면 참치죽....

한편, 습도 99.9%...그래도 비오는 거보다는 낫습니다.ㅎㅎ

한참 공사중인 벽소령대피소

백두대간 인증샷을 찍고, 좀 쉬고 있는데...

공사장에서 중국어가 들리네요. ㅎㅎ

선비샘

안내문은 거창한데...어째 물줄기가 80대 할배의...음

칠선봉

드디어 세석대피소 직전의 깔딱계단

아~~집에 가고 싶다.

풍광은 도화지...아흑

드디어 세석대피소...

동네주민은 짜파게티 요리사~~

참고로...두명 다 산행시는 먹는 거에 연연?하지 않는지라...

무게도 줄일 겸 전 끼니를 인스턴트 류로...ㅎㅎ

세면후 이어지는 노예근성...

그리고 떡실신 시전 중이신 오늘을 넘기기 힘든 아까 그 분의 두다리

마지막 셋째날

오늘은 17km 정도 가야 하는데... 죽겠더만요...

비가 올려면 화끈하게 와서 입산통제를 시키던지...

이건 뭐 부슬부슬 오는게...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쩝

그냥 무념무상으로 갑니다.

정말로 완주 2시간 전까지 종주성공에 반신반의 했습니다.

특히나 천왕봉 이후...

치밭목대피소, 유평마을 쪽으로는 처음 가봤는데...

여기가 또 장난 아니네요...

미운 산악인 있으면 '대화종주' 추천해 주려고요. 

(발산동에 본거지를 두고 계신 분들~~~강력추천요!)

이날은 비도 오고 힘도 빠져서 사진은 거의 없고...

맨 마지막에 빗물에 부르튼 곰발바닥 사진이 있으니...

심장이 약하신 분은 스킵 하세요.


팁 : 

비가 오면 산행하지 말자!

집에는 가야하고 갈길은 멀고...

내가 여기 왜 온건지...

밥 해먹기도 귀찮아서...

아침을 굶고 세석대피소에서 출발...

도화지뷰인 연하선경을 배경으로...아흐

장터목대피소

오늘의 아점으로 미숫가루와 육포...그리고 호떡...

천왕봉에 오르니 비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

그러나 찍을 건 찍어야죠...

사진 좌 : 인증샷의 올바른 예

사진 우 : 인증샷의 되바라진 예...앞으로 다시는 천왕봉을 안갈낀데...인증사진이 개판!...볼 때마다 빡침!

말로만 듣던 치밭목 대피소

여기까지 오면 힘든 건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순진한 착각이더군요

상거지가 따로 없음

등산화가 완전침수 되어서 양말을 갈아 신었으나 소용도 없음.

현재 배고파서천하장사 섭취중...

드디어 완주!   대원사 입구

고향...아니 동네에 도착 하니 더 좋아 해주는 동네산악인들....이날 완전 오버드링크 각

그리고 남은 건...빨래더미 뿐!

발바닥이 부르터서 곰발바닥이 됐습니다.

no pain,  no gain!

역시 인생에는 꽁짜는 없군요.

물론 인생에 꽁술도 없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이로써 저의 2박3일간의 화대종주기를 마칩니다.

만약 저 혼자 갔더라면...

아마 십중팔구는 중탈 했을 겁니다.

화대종주가 버킷 리스트 였다는 동네산악인의 악바리 근성에 묻어서? 성공 했던 거 같습니다.ㅎㅎ

사랑해서 결혼한 마눌과도 신혼 첫날밤부터 싸우는게 인지상정인데...

삼일간 떡실신 상태의 동네형을 잘 챙겨준 오니리오남편님께 이 후기를 바칩?니다.

수고 했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