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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성중종주 2부 바로 갑니다.
세석대피소는 물이 엄청 차가웠습니다. 5초도 대고 있지 못할정도로 얼음장......물....저녁은 원래 삼겹살넣은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전날 김치까지 찌개용으로 간을 좀 쎄게해서 볶아 놨는데...
깜빡하고 안가져감요...
삼겹살만 가져감.....;;;;
여름에 대피소에서 고기가져가실때 조그만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정육점에서 고기를 주문하실때 진공포장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냉동실에 하루정도 꽝꽝얼려서 가져가시면.....2박3일 종주경우 여름이라도 둘쨰날 저녁까지 드실수 있을 듯합니다.
아무튼....다행히도...라면이 여분이 있어서 라면에 삼겹살을 넣어서 수육미스무리하게 해서 먹었는데....생각보다 맛있었어요......ㅎ
원래 휴가철엔....만석인걸로 아는데....생각보다 취소가 많았던 건지.....군데군데 자리가 많이 비었더군요.......
장터목 일출떄문인지.....2시부터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다꺠다 자다꺠다를 반복했네요....
전 그냥 촛대봉에서 일출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5시쯤 일어나서 밖을 보니....도화지뷰더군요....
날씨예보를 보니 10시 부터 해가 비춘다고 나와 있어서 느즈막히 6시쯤 세석에서 출발합니다.
이미 동은 텄는데...구름이 지나가는중이라...도화지뷰입니다....
날씨도 많이 쌀쌀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구요.....가랑비도 살짝옵니다.
- 이게 가랑비인줄 알았는데......나중에 생각해보니......구름에 맺힌 나뭇잎 이슬들이 바람떄문에 흩뿌렸던듯 합니다. -
그냥 도화지 뷰라....딱히 풍경사진이 없습니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크게 오르내리막을 두번정도 거쳐야 합니다.
만약에 성삼재에서 장터목까지 하루만에 가시는 분이라면......여기도 욕나오는 구간입니다.
저도 이번에 컨디션이 좋아서 전날 세석에 3시반에 도착했지만.....
앞으로 성중종주시에도 무조건 1박은 세석이상은 잡지 않을듯 합니다......ㅎ
촛대봉에서 보는 일출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ㅎ
장터목을 가면서 제발 하늘이 열리길 기도합니다.
장터목에서의 마지막 만찬....
라면 엔드.....장조림...엔드....햇반....
장터목도 전기가 여유롭지 않기 떄문에....햇반은 데워주지 않습니다.
밥도 일부러 천천히 먹었습니다. 천왕봉에 10시쯔음에 도착하려고...최대한 느긋하게 먹었죠.....커피도 한잔 하구요...
마지막으로 물1.5리터를 꽉 채우고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아마도 이떄시간이 8시조금 넘은듯....하네요....
제석봉을 지나는데......시야가 안변합니다....
조금더 천천히 걸어서 갑니다...
통천문까지 왔습니다...이제 정말 천왕봉이 코앞인데...
아직도 도화지뷰인데,......바람이 점점세게 불어댑니다...
거의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대다가 갑자기 시야가 확 밝아집니다.
그순간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엄청난 구름떼가 빠르게 능선을 타고 지나갑니다..
힐끗힐끗.....시야가 터져좁니다.....
역시 바람은 쎼게불어댑니다...
어머어마한 구름때가 빠르게 지나가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이건 진짜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요....
드디어 천왕봉 정상이 보이는데....아직도 하늘이 열리질 않네요...
천왕봉 정상의 인증샷입니다.
잠시동안 엄청난 운해의 장관이 연출됩니다.
ㅈㅅ....바람이 너무 쎼게 불어서 손가락이 삐꾸났네요....다음부턴 좀더 신경쓰겠습니다....
좀더 오래있고 싶었는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하산하기로 합니다...
중산리로 내려오면 꼭 찍는 포토존이죠.....
로터리 대피소에서 캔커피와 러스크로 간단히 요기를 떄우고....다시 중산리로 하산....
다람쥐 줄려고 일부러 땅콩도 싸왔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건지.....삼거리에 다람쥐가 한마리도 안보이더군요....ㅠㅠ
정말 다 왔습니다.
통천문에 도착했습니다.
1박2일동안 저와 함꼐한 con 과 등산포럼 리본....
그래도 마지막이니 인증샷한장....
복장을 설명드리자면....
모자는 필라정글모....상의는 하글반팔 림티......바지는 언더아머반바지....팬티는 언더아머 이소박서팬티.....
위그암울양말....신발은 테렉스미드고어서라운드 배낭은 케스트럴 48입니다.
우선 이번종주에서 가장 마음엔 들었던 장비는 바로 언더아머 팬티입니다.
제가 땀이 많은 편이라...엄청난 땀을 흘렸음에도....빨리 마른건지.....아무튼 사타구니의 쓸림현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발도 가벼운무게 치고는 크게 불편함 없이 종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만 신발의 경우는 조금 예외가 될듯한데.....트래킹류의 신발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반드시 들어주세요...
제가 등산초기에는 가죽신발 위주로 신다가
답답함에 테렉스 라인으로 갈아타면서 천과 고무위주의 트래킹용 신발 위주로 신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나름 트래킹용신발의 걸음걸이에 습관이 들어서 점점 장비에 최적화된 걸음습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천으로된신발의 경우(그냥 단단한 운동화 정도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는 무게가 가벼운 만큼 장거리산행에서의 피로도가 확실히 적긴하나...
- 물론 등산용 트래킹신발기준이며 이런제품들은 바닥창의 두께나 단단함이 일반 운동화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
바위길에서 살짝 미끌리거나 자칫 삐끗해서 바닥이 아닌 천으로된 발옆부분이나 발등부분이 바위나 나뭇가지등에 끼이면
그충격이 고스란히 피부로 전해지거나 뼈부분이 다칠수도 있는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이번지리산종주는 테력테스트도 아니고....일출을 보기위함도 아닌....
그저 지리산의 능선을 걸어보고 싶어서 떠난 산행이였습니다.
이번에 지리산을 걸으며 드는생각은 정말 지리산이 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리산을 겉에서 보면 울창한 나무로 덮힌 부드러운 육산처럼 보이지만....
물론 이런점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부분이겠죠....
종주길을 걷다보면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습니다....
혼날떄는 따끔하게 혼내듯이.....거칠은 바윗길이 군데군데....나오구요....
또 "아 이제 힘들어서 더이상 못가겠어" 하면....어김없이 목을 축일수 있는 맛있는 샘물과.....
편하게 쉴수있는 그늘과 넓은장소를 제공해 줍니다....
다음에 또 언제 지리산을 가게될지는 모르지만.....
비오는 날은 비오는대로.....맑은 날은 맑은 대로.....바람부는 날은 바람부는대로....오롯이 지리산을 느끼는 산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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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당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