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숲길을 걸으며 오르는 산.

 치악산 비로봉 부곡지구 코스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줄기는 계방산(1577m), 회령봉(1309m)ㆍ흥정산 (1277m), 태기산(1261m), 청태산(1194m), 백덕산(1350.1m)등 고산준봉을 세우고, 차령산맥이라 불리던 지워진 맥은 치악산을 지나면서 남북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으로 숨어든다. 

치악산(稚岳山, 1288m)은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鎭山)이자 영서(嶺西)지방의 명산으로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m), 삼봉(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m), 남대봉(1,182m)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치악산에는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등 아름다운 계곡과 신선대, 구룡소, 세렴폭포, 상원사 등의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가을엔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으로 사계철 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인기 명산 치악산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치악산 주능선 서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구룡사에서 비로봉을 향해 뻗은 북쪽은 능선과 계곡은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반면 횡성군 소재의 동치악산(부곡지구)은 주능선이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고목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깊고 맑은 계곡이 사철 내내 흐르고 있어 원시림에 비경을 자아내어 최근 인기 있는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산행 구간은 치악산 동쪽으로 횡성군 강림면 부곡지구에서 출발해 천사봉 전망대를 지나 비로봉(1,288m)에 이르는 약 4.1km 구간이다. 기존 구룡사나 입석사지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탐방로보다 산세가 순하고 경사가 완만해 좀 더 쉽게 치악산 비로봉에 이를 수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오늘 고향 친구들과 함께 산행에 오른다.

부곡탐방지원센터

부곡탐방로

왼쪽은 하산길인 곧은재길, 오른쪽은 등산 길인 비로봉,큰무레골 방향

왼쪽 곧은재길은 부곡폭포를 거쳐 흐르는 청명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길로 곧은재를 거쳐 비봉에 오를 수 있으며, 오른쪽 큰무레골 등산로는 치악산 정상까지 4.1km로 천사봉 조망터를 거쳐 비로봉에 오르는 길로 곧은재로 거쳐 오르는 8.9km보다 좀 더 빠르고 쉽게 치악산 비로봉에 오를 수 있다. 나뭇잎사이로 떨어지는 햇살과 시원하게 불어는 바람을 안고 우리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본다.

큰무레골 등산로

큰무레골에서 비봉으로 오르는 길은 2016년 10월 신규 개방한 코스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가장 완만한 탐방로이자 치악산의 그 어느 코스보다 자연자원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어서 우거진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기기 오를수가 있다. 이렇게 쉬엄 쉬엄 걷고 오르다 보면 천사봉 전망대에 오른다. 천사봉에는 넓직한 전망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비로봉등 치악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천사봉으로 가는 길

천사봉으로 가는 길

부곡탐방지원센터 1.5km, 비로봉 3.1km,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지며 천사봉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천사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하늘 숲.

천사봉으로 가는 길

천사봉 전망대 - 치악산 정상 비로봉이 조망되는 해발 1004m의 전망대 그래서 이름도 천사봉 전망대이다.

천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로봉 능선

천사봉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

1025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미륵불탑

헬기장을 떠나 비로봉으로 가는 길.

가래골 갈림길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이곳은 한때 운곡 원천석 선생이 이 아래 가래골에 누졸재라는 초막을 짓고 오르던 산길이다. 누졸재란 좁고 보잘것없는 누추한 집이란 뜻으로 삼봉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주살당하기 전 그를 찾아 왔을 때는 한잔 술을 나누며 회포를 풀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누졸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에는 변암(弁岩)이라는 고깔바위가 있는데 석간수가 있어 운곡 원천석선생이 누졸재에 은거할 적에 변암을 거쳐 망국의 한을 달래며 치악산 정상으로 오르내렸다고 한다. 이곳에서 5분만 더 가면 치악산 비로봉 정상이다.

가래골 갈림길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

2시간이면 오를 길을 3시간이 넘어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 오른다. 시간에 구애받으며 하는 산행 보단 여유롭고 느린 산행을 선호하지만 추석 연휴에 가족이 모여 음식을 해야 하는 친구들이 함께 하기에 조급한 마음을 부려 봤지만 쉽지 않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 - 미륵불탑중 하나인 산신탑이 우리를 맞이하고 그뒤로 용왕탑이 보인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 표지석과 그 뒤로 산신탑

치악산 비로봉 정상 - 용왕탑과 산신탑

지나온 길과 저멀리 천사봉 전망대. 그뒤로 보인는 응봉산. 응봉산 뒤 소백산 능선은 보이질 않는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치악산 정상 비로봉에 올라서니 시정거리가 대략 20Km 정도로 좋지 않다. 조망 좋은 치악산 정상에서 다양한 산군들을 볼 수 없는 아쉬움에 기약없는 다짐만 해본다.

산신탑

투구봉과 삼봉 능선

용왕탑

치악산 비로봉 표지석과 산신탑

비로봉 정상 풍경

삼봉과 투구봉, 그리고 토끼봉

황골 삼거리 방향과 그뒤로 원주 시내

아쉬움에 쉽사리 비로봉을 떠나지 못하고 ...

상원사 방향으로 가는 하산길

상원사 방향으로 가는 하산길, 비로 삼거리 직전

비로 삼거리

비로 삼거리에서 헬기장 비로봉 조망처로 가는 길

헬기장 비로봉 조망처

헬기장 비로봉 조망처에서 바라본 치악산 비로봉

쥐너미재 전망대로 가는 길

쥐너미재 전망대로 가는 길

쥐너미재 전망대

쥐너미재 전망대, 상원사 9.6km, 입석사 1.6km, 우측의 출입금지 표지판 뒤로는 삼봉,투구봉,토끼봉으로 능선이 이어지지만 비탐지역이다. 쥐떼가 넘어간 고개라 하여 쥐너미재라 한다. 옛날 범골에 범사(凡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쥐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절을 떠났다 한다.하루는 그 많은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범사를 떠났는데 그 이후로 범사를 찾는 사람이 없어졌고 절은 폐사되었다고 한다.

쥐너미재에서 바라본 원주시내

황골 삼거리, 성남공원지킴터 14.4km, 남대봉 8.5km, 비로봉 1.3km, 입석사 1.2km

원통재 부근

비로봉 3.1km, 상원사 7.4km

헬기장, 저 멀리 용문산이 보며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

쑥부쟁이

곧은재 (치악 01-20), 상원사 5.7km, 비로봉 4.8km, 부곡공원지킴터 4.1km, 곧은재공원지킴터 2.2km

해발 860m 곧은치, 고든재,곧은재등으로도 불리는 정상에선 길은 향로봉, 비로봉, 횡성군 강림면, 원주시 행구동, 이렇게 네 갈래로 나뉜다. 곧은치에서 향로봉까지는 1.1km로지만 이또한 다음을 기약해본다.

톱풀

곧은재에서 내려서는 길

원주에서 곧은재를 넘어 횡성군으로 진입하는 내리막 초입 길. 이 나무계단을 지나면 완만한 산길과 함께 계곡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이곳에서 긴 완경사를 타고 내려가는 부곡리까지는 숲길이 약 4km에 걸쳐 이어진다.

원통골 목교

부곡계곡

부곡계곡

부곡계곡

부곡계곡

부곡계곡

다리골 목교

부곡계곡

부곡폭포

부곡 폭포에서 부곡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

부곡탐방지원센터

가을빛으로 영글기 전 더욱 짙푸른 색으로 물이 든 치악산 숲길, 혼자 보다는 함께 걷기 좋은 산행이 였던 이번 산행은 기대했던 너른 조망은 뿌연 시야에 볼 수 없어지만 산은 항상 거기에 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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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인 부곡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 왼편 강림천변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비각 태종대가 있다. 태종대는 조선 태종과 그의 스승 운곡 원천석에 관련된 일화가 있는 곳으로 운곡은 태조가 고려를 전복시키고 조선을 세우자 모든 관직을 거부하고 서울을 떠나 이곳 강림리에 은거하게 되었다. 이방원은 옛날의 스승인 운곡을 찾아 관직을 청하고 정사를 의논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그 사실은 운곡은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노파에게 자신을 찾는 사람이 오거든 횡지암 쪽으로 자신이 갔다고 일러 주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운곡은 반대 방향으로 피신했다. 이곳에 도착한 이방원은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노파에게 운곡이 간 곳을 물으니, 노파는 운곡이 가르쳐 준대로 거짓으로 운곡에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이방원은 그곳으로 가서 스승을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와 이 바위에서 기다리나 스승이 자신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이곳을 주필대라고 불러오다가 이방원이 등극하여 태종 된 후세에 태종대라 부르며 비석과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강직한 선비의 절개가 서린 곳 태종대

한편 노파는 거짓으로 임금에게 아뢴 것에 대한 죄책감을 못 이겨 그곳에서 목숨을 던지고 만다. 그 후 이 노파가 빠져 죽은 소를 사람들은 ‘노고소’라 불렀으며 이곳 마을에서는 매년 이 노파에 대한 제를 올렸다고 한다. 노고소(老考沼)는 태종대에서 30m아래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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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느리게 걷고, 머무르며,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으리라.

Walk& Stay

느리게 걷고 머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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