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네팔가기전에 기후가 감이 안잡혀서 많이 묻고 했었는데요...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히말라야의 겨울인데 얼마나 춥겠어 ㄷㄷㄷ' 하는 불안감 때문에 준비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나, 겨울철 네팔 히말라야라 해서 너무 겁먹을 것은 없습니다.

아래는 제가 네팔에서 겨울에 실제 운행(12월~3월)하면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레이어링입니다. 

기준은 맑은날 낮(오전10시~오후3시) 기준입니다.

네팔은 고도따라 온도변화가 심합니다.

겨울이라 해도

해발 2천미터정도까지는 우리나라 가을날씨(9월말~10월)정도로 긴팔티 하나면 되고(혹은 반팔),

해발 2천~3천미터 정도면 티+소쉘자켓이면 됩니다.(우리나라 늦가을날씨. 11월 정도)

해발 3천미터 넘으면 티+플리즈+소쉘자켓 정도가 좋았구요.(우리나라 초겨울날씨. 12월정도)

해발 4500넘으면 고어자켓(완전방풍)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날씨인것 같아요. 겨울 소백산 칼바람을 하루종일 맞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걱정이 많이되어 좀 오버해서 준비해 갔는데,

겪고보니 뺄것들이 좀 보이더라구요.

1. 먼저 상의입니다.

제가 가지고간 상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윗줄 좌측부터 

h. 마모트 그린란드(우모복-구스량300g)

g. 베르간스 아이로호카(하드쉘-더미작스NX)

f. 아크테릭스 아톰LT(합성솜)

e. 노스페이스 스팁아이스(파워쉴드)

아랫줄 좌측부터

d. 마모트 리액터 조끼(폴라텍 마이크로플리즈)

c. 파타고니아 R1(폴라텍 파워드라이)

b. 파타고니아 메리노2 크루(메리노울)

a. 브린제 슈퍼써모 반팔(폴리프로필렌) 

1-1 해발 2천미터 정도까지는 nts150정도 두께 울티, 또는 캐필린2정도만(b) 해도 충분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더워서 반팔티가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가을~가을날씨(9월말~10월)정도 입니다.

1-2 해발 2천미터가 넘으면, 운행시 얇은 플리즈(a+b+c) 또는 소프트쉘 자켓(a+b+e)이 필요했습니다.

 바람불거나 그늘지면 얇은 플리즈와 소프트쉘자켓을 겹쳐있는것(a+b+c+e) 까지 필요했구요.

 우리나라 늦가을날씨(11월정도)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12월말에 해발 2천미터쯤부터 길에 얼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3 해발 3천미터가 넘으면, 운행시 플리즈와 소프트쉘을 같이 입어주는게(a+b+c+e)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초겨울날씨(12월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1-4 해발 4천미터가 넘으면서 운행시 플리즈 조끼를 추가하는게(a+b+c+d+e)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겨울날씨(1월정도)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고도가 올라갈수록 추워지고, 산소가 부족하니 빨리 움직이질 못합니다.

 그래서 두툼하게 입어도 생각보다 땀이 안납니다.

 그런 점이 한국산과 다른것 같아요. 

1-5 해발 4500미터가 넘으면 운행시 완전방풍옷(a+b+c+d+e+g)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고어자켓을 1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 했기 때문에, 하드쉘 불용론자였는데,

 하드쉘이 왜 각 브랜드에서 플래그쉽으로 나오는지 네팔가서 알았습니다.

 바람때문에 완전방풍옷(윈드스토퍼나 하드쉘)이 필요합니다.

 파워쉴드(e)가 98%방풍이라고 알고있는데, 100%방풍인 하드쉘(g)과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기후인것 같습니다.

제가 네팔에서 겨울에 실제 운행(12월~3월)하면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레이어링입니다. 

기준은 맑은날 낮(오전10시~오후3시) 운행할 때 기준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해가안나면 이것보다 더 춥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아침과 저녁도 옷 하나 더 입어줘야 하구요.

1-6 롯지에서 쉴때는 우모복(a+b+h)으로 따뜻하게 지냈습니다.

 네팔의 롯지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헛간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보통 널판지 대서 만든 벽이라 바람 숭숭들어오고,

 위도가 낮은곳이라 그런지 난방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그만큼 안춥다는 얘기긴 한데, 난방을 안해주니 밤이 참 썰렁하고 춥게 느껴집니다.

 낮에는 햇볕도 있고(이것이 엄청 큽니다), 움직이기 때문에 위처럼 입으면 춥지 않습니다.

 운행 끝나고 롯지에 도착하면, 해도 지고 안움직이기 때문에 낮보다 훨씬 춥습니다.

 그래서 보통 불이 있는 부엌이나 식당 난로주변에 모두 모여 자기전까지 불쬐는데(성수기엔 자리다툼이 치열하다고..),

 (추워서 난로곁을 못 떠나는 겁니다. 보통 난로불 꺼지는 시간이 자러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사람적으면 불 안때주기도 합니다.

 (저는 가이드 포터없이 혼자 다녀서 롯지에 저 혼자 묵은적이 많습니다.

 그런 경우 거의 불 안때줍니다.

 그래서 롯지선택 기준이 다른 사람이 묵고있는 롯지였습니다.

 겨울엔 비수기라 마을 전체에 나혼자 묵는경우도 많았습니다.).

 3500 이상에서는 방에 놔둔 물병 물이 업니다.

 살얼음이 아니라 꽝꽝 업니다.

 방안 온도가 보통 영하 5도~영하10도 정도였던것 같습니다(쿰부지역 3월. 해발고도 4천이상).

 그래서 두터운 침낭을 가져가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1-7 4천 넘는곳에서 플리즈조끼(d)와 소프트쉘 자켓(e) 빼고, 아톰lt(f)를 입으면 더 편하고 따뜻하긴 했는데, 선택인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아톰이 가장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1-8 만약에 짐을 줄여야 한다면 아톰lt(f)를 가장 먼저 뺄 것 같습니다.

 플리즈조끼(d)와 소프트쉘 자켓(e)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더 줄여야 한다면, 우모복(h)도 놓고갈 것 같습니다. 

 따뜻해서 좋긴 한데, 필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에 반해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러워서 입니다. 

 하나 더 빼야 한다면 소프트쉘 자켓(e)을 빼겠습니다.

 하드쉘(g)로 소프트쉘(e)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멋모르고 100L 배낭에 짐을 싸는 바람에,

 36kg짜리 배낭 지고 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2. 하의입니다.

a. 스마트울 NTS Micro 150 팬티(메리노울)

b. K2 메리노퍼폼 동내의(메리노 퍼폼50% +프리마 로프트50%)

c. 라푸마 wd400바지(쉘러 wd400)

밑(해발 3000미터 이하)에서는 봄가을용 바지가 더 적당하지만,

짐을 줄이기 위해 겨울용 wd400바지(c) 하나로 대체했습니다.

모든 곳에서 울팬티+동계팬츠(a+c)로 운행했고,

내복바지(b)는 잘때만 입고 침낭에 들어갔습니다.

(팬티만 입고 침낭에 들어갔더니 땀이 차서..)

3. 머리쪽

밑에서부터

a. 버프(일반)

b. OR버프(메리노울)

c. 묻지마 마스크

d. 고글

e. 스마트울 비니

f. OR Sunshower Sombrero

3-1 저는 답답해서 버프를 목위로 올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목부분 보온때문에 버프(a,b)를 정말 잘 쓴 것 같습니다.

 잘때 빼고는 항상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안나푸르나 하이캠프(4800m)에서 이것 잠시 벗었다 바로 고소왔어요.

3-2 버프는 답답해서 안올렸지만 눈보라치거나 바람이 차면 마스크(c)를 했습니다.

 코와 입쪽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숨쉬는데 갑갑하지 않았어요.

 등산용품 아닌 묻지마 마스크입니다.

3-3 비니(e)도 고도가 좀 올라가면 24시간 쓰고있게 됩니다.

 고산병과 머리보온이 관계가 많아서, 잘때도 쓰고 자라는 얘기 많이 해요.

 (저는 잘때는 벗고 잤습니다만..)

3-4 저는 햇빛가리느라 햇볕가리는 모자(f)를 꼭 썼는데,

 서양사람들은 hat 스타일 모자, 거의 안쓰는것 같아요.

 끈을 꼭 조이지 않으면, 바람에 잘 날아가서 불편하긴 해요.

 저런 모자 쓴 사람은 별로 못봤지만, 썼다하면 한국사람 아니면 중국사람이었습니다.

3-5 저는 선글라스를 못가져가고(급하게 짐싸느라 빠트렸어요TT;;),

 고글이 후반부에 부러지는 바람에 막판에는 눈보호를 못했는데(시력 많이 떨어졌습니다;;),

 선글라스 꼭 챙겨가세요.

 햇볕이 아주 강합니다.

4. 장갑

밑에서부터

a. 스마트울 속장갑(메리노울)

b. 바이크 장갑(메쉬-가죽)

c. Hestra Army Leather Heli 3-Finger Glove(합성솜 벙어리 장갑)

4-1 밑에서는 바이크장갑(b)만 사용했습니다.

 원래 갑갑해서 장갑도 안끼는데,

 스틱때문에 장갑을 끼게 됐고, 손등이 메쉬라 그나마 덜 답답했습니다.

4-2 추워지면 속에 울로된 속장갑과 바이크장갑을 겹쳐(a+b) 사용했습니다.

 해발고도 3000미터 정도에서 적당했던것 같습니다.

4-2 해발 4500미터 이상에서 왼쪽만 울속장갑과 벙어리장갑(a+c)을 끼었습니다.

 장갑 셋(a+b+c)을 다 끼면 너무 답답했고,

 울속장갑과 벙어리장갑(a+c)만 해도 보온은 괜찮았습니다.

 오른손은 너무추울때는 벙어리장갑 끼었다 벗었다 했지만

 가능하면 속장갑+바이크장갑(a+b)로 버텼습니다.

 벙어리장갑을 끼면 손가락이 둔해져서 뭘 하기 불편해서요.

4-3 바이크장갑(b)를 주력으로 사용한 셈인데,

 조금더 보온이 되는 장갑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ps) 이자리를 빌려 위 옷들 구매에 많은 도움을 주신 '와와영'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