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들녘에 우뚝 선 호남정맥의 조망대,
방장산(方丈山, 742m)
백두대간 호남정맥이 내장산 소죽엄재에서 서쪽으로 틀어 그 줄기(영산기맥)가 축령산과 영광 불갑산을 지나 목포 유달산으로 뻗쳐 서해바다에 잠기니 그 능선 중 가장 우뚝하게 솟아난 산이 방장산(方丈山, 742m)이다. 전라북도 고창과 정읍, 전라남도 장성의 경계에 있는 방장산은 조선 시대에는 고창에 진산으로 불리며 방등산(方等山)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조선 인조 때 청나라에게 멸망한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 사대부들이 중국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닮았다는 이유로 이름을 방장산으로 고쳤불렀다 한다.
방장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능선을 따라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장쾌하고 시원하다. 산행은 장성갈재나 양고살재를 들머리로 하는 종주 산행이 인기이다. 특히 장성 갈재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은 정상에서 내려와 고창고개에서 자연 휴향림으로도 방향을 틀어 하산이 가능하여 능선에 조망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짧은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나의 산행도 장성 갈재에서 시작을 한다.
◆ 등산코스 약 10km (4시간 30분)
▶ 장성갈재 → 아리봉(515봉) → 쓰리봉(734m봉) → 서대봉(675봉) → 연자봉(695봉) → 봉수대(725봉,봉화터) → 방장산(정상) → 투구봉(703m) → 고창고개 → 큰솔봉(신선봉, 624봉) → 억새봉, 활강장 → 벽오봉(방문산) → 문너머재 → 갈미봉(572봉,별봉) → 배넘어재 → 방장사 → 양고살재
▶ 장성갈재 → 아리봉(515봉) → 쓰리봉(734m봉) → 서대봉(675봉) → 연자봉(695봉) → 봉수대(725봉,봉화터) → 방장산(정상) → 투구봉(703m) → 고창고개 → 방장산 자연 휴양림
|
들머리인 장성 길재
갈재는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두 도를 가르는 고개이자 두 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갈재라는 이름은 갈대가 많다 해서 붙은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 지명이 갈대 '노(蘆)', 재 '령(嶺)'을 써서 ‘노령’으로 한자식으로 변경 되었다가 다시 갈재로 변경되었다. 노령산맥이라는 이름도 이 곳 갈재(노령)에서 나온 것으로 오늘 날 노령산맥은 전,남북의 산줄기를 총칭하는 호남정맥으로 바뀌어 불리 운다.
갈재에는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노아낭자(蘆雅娘子)가 살아는데 병든 노모를 위해 기생이 되지만 지극한 효성 속에서도 노모가 세상을 뜨자 노모를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다 '나는 죽어서 맑고 깨끗한 산새가 되어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렇게 이곳은 노아낭자의 넋을 기리며 노아 낭자에 이름을 따 갈대 노(蘆), 재 령(領)을 써서 '노령'이라는 지명이 붙어졌다고고도 한다.
가파르게 시작되는 산행길
쓰리봉 가기전 전위봉인 515m봉 일명 '아리봉'
아리봉 앞에 더 큰 봉우리 쓰리봉이 나타나고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고도를 높여 첫번째 봉우리 아리봉에 도착하니 또 다시 눈 앞에 더 높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그래서인가 방장산은 산이 높고 장엄해서 절반 밖에 오르지 못한다는 의미에 반등산(半登山)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갈재까지 차로 이동하여 시작 되는 산행이지만 그 옛날 해발 고도 낮은 곳에서 갈재를 거쳐 오를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다.
아리봉에서 쓰리봉으로 가는 길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들려나 주소"
호남 지방은 영동 지방 및 울릉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설 지역 중 하나이다. 충청과 호남 서해안 곳곳으로는 최고 10cm 이상의 폭설이 예상된다는 기상청 소식에 호남의 산중 방장산을 선택했다.
비록 기대치 만큼에 눈(Snow)은 아니지만 어느 덧 눈(Eyes)이 섭섭치 않은 조망을 선사해주니 이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쓰리봉 가기전 조망터
조망터에서 쓰리봉으로 가는 길
쓰리봉
6·25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며 ‘갓 뎀 마운틴(God damn mountain)’이라는 별칭을 가지며 '갓데미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함안 여항산'처럼 '쓰리봉'이란 특이한 이름도 당시 폭격에 대상지였던 방장산 '서래봉'을 '써레봉' 또는 ‘쓰리봉’으로 발음하며 그것이 이어져 왔다고 한다. (그렇게 난 쓰리봉 아래 무명봉 이름을 '아리봉'이라 불러 본다.)
장성갈재에서 1.8km, 방장산 정상은 3.4km를 더 가야 한다.
아이젠이 필요치 않는 눈길
방장산은 가는 길 곳곳에 옆으로 삐져나온 바위 조망터가 있다.
돌아본 쓰리봉
가야할 봉우리들
쓰리봉을 지나며 펼쳐지는 조망, 고창들녘 넘어 선운산, 변산반도.
전화 통화 중인 산객
방장산 능선길
선운산과 변산반도를 바라보며
변산은 최고봉인 의상봉이 따로 있지만 군사시설에 정상자리를 내어주고 내변산이라 불리는 관음봉이 실질적인 변산을 대표하고 있다. 오래전 잠시 김제에 살며 가끔 들렸던 변산이기에 잠시 옛 추억에 젖어 본다. 그녀는 잘 있겠지...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서대봉(675봉)이 나오고
뒤돌아본 능선
지리산 국립공원
무등산 국립공원
무등산 중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들 찍고 계시는 합리적인충동구매, 신라의잘밤, 하이하이룽, 썬댄스, 며늘님등 등포분들에게 손 한번 흔들어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서고
연자봉(695봉)
가야 할 봉수대
봉수대 부근에서 뒤 돌아본 능선
봉수대(725봉,봉화터)
봉수대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봉수대는 방장산에서 손꼽히는 조망터이다. 멀리 내장산, 무등산, 지리산이 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돌려 선운산과 변산반도가 고창 들녘을 넘어 시원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벗삼아 넓은 터 봉수대에서 산객들은 산행에 피로도 짊어진 짐도 모두 풀어 본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조망
봉수대에서 바라본 조망
봉수대에서 바라본 조망
가야할 방정산 정상
봉수대에서 방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
가야 할 곳과
지나온 길
발 걸음을 재촉하며
틈틈히 지나온 길도 돌아보고
가야 할길을 바라보니
방장산 정상이 지척이다.
방장산 정산
방장산 정산
방장산 정산에서 바라본 억새봉(활강장), 벽오봉(방문산)
방장산 정산에서 바라본 갈미봉
방장산 정산에서 바라본 신선봉
방장산 정상에서 억새봉으로 가는 길
영산기맥은 이 곳 방장산을 거쳐 양고살재를 지나 축령산(문수산)과 구황산, 고산과 고성산, 월랑산과 태청산,장암산을 지나 불갑산에서 그 불꽃을 피우고 아득히 목포 유달산으로 사라진다. 방장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호남의 많은 산들이 방장산을 올려다 보니 방장산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도 여느 고산준봉에서 바라보는 모습 못지 않다.
고창고개로 내려가 큰솔봉을 우회해 억새봉(활공장) 조금 지나면 벽오봉(640m)이 나오고 다시 문너미재를 지나 갈비봉에서 우측으로 향하면 양고살재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창고개로 내려가는 길
고창고개 기점
패러글라이딩장 0.4Km, 방장산휴양림 2.3Km, 방장산 1.8Km, 신선봉 0.5Km 지점
억새봉, 패러글라이딩장으로 가느 길
억새봉, 활강장(방문산),패러글라이딩장
방등산가비(方等山歌碑)
백제가요 중 ‘방등산곡(方登山曲)’이라는 가요에 나오는 방등산이 바로 방장산이다. 가요엔 방등산 도적떼에게 잡혀간 여인이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아 애통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다. 이처럼 방장산에는 신라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도적떼가 들끓었었다고 한다.
벽오동으로 가는 길
벽오봉
아주 오랜 옛날 고창이 물바다였을 때 오동나무를 싣고 가던 배가 이산에 부딪쳐서 오동나무가 많이 자랐다는 붙여진 이름 벽오봉. 벽오봉 그 어디에도 많다던 오동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석정힐컨트리클럽과 고창 좆합운동장
고창읍
문너머재
갈미봉에서 내려다 본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도로 전경
양고살재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다. (알바 주위 구간)
대나무 숲을 지나
방장사 아래로 보시중인 감나무
너덜겅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오늘의 날머리인 양고살재에 도착한다.
오늘의 날머리인 양고살재는 고창 출신의 조선후기 무신 박의가 병자호란때에 전라병사 김준용을 도와 수원 광교산 전투에서 청태종의 사위 양고리를 죽여 그 뜻을 기리고자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과 큰 재[峙]와 작은 재[峙] 두 개가 있다 하여 양고령이라 불리다 발음이 변해 ‘양고살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양고살재
◆ 에필로그 (epilogue)
방장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호남의 명산,삼신산,조망이좋은산으로 불리며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초보자도 쉽게 종주 산행이 가능하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은 내륙으로 내장산과 백암산이 조망이 되고 멀리 월출산과 무등산 그리고 덕유산 능선과 지리산 능선을 조망 할 수 있으며, 서쪽으로 고창 들녁을 넘어 선운산 도립공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시원이 펼쳐진다. 봉수대와 억새봉은 비박을 하는 팩패커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Walk & Stay
데이브의 느리게 걷고 머무르며...
https://pclife.blog.me
감사합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합리적인충동구ㅁ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