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동안 30잔의 브루잉 커피를 내리며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같은 레시피 같은 원두로 내린 커피 맛이 그때그때 다를까? 동일한 레시피, 92도의 물 150ml,  20g의 원두, 

정수기 필터교환까지 했습니다. 어떤 때는 산미가 강하고 다음 잔은 진하고 텁텁했습니다.

커피를 핸드밀로 갈아내리며 어깨와 팔에 피로감이 쌓일 때쯤 내리고 남은 원두 찌꺼기가 눈에 들어왔죠

'아! 분쇄도의 편차가 너무 제각각이었구나!'

저렴한 핸드밀의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원두 분쇄 입자 굵기가 제각각이었죠

더불어 분쇄 시간도 횟수를 반복할수록 길어졌습니다

20g 원두를 가는데 최소 150~250번 돌려야 했죠

브루잉커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라인더가 필요했습니다

기변없이 오래 쓰기 위해 한 번에 끝판왕으로 가기로 했죠

모던 심플 디자인 끝판왕 펠로우오드2

홈 카페 기능의 끝판왕 말코닉 x54

어떤걸 살지 고민했는데 마침 당근에 블로우호퍼와 스탠드포함해서 파는 말코닉x54 매물이 있었고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6개월 쓰고 방치했다고 해서 좋다고 사 왔는데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뭐랄까 업소에서 쓴 느낌?

분쇄된 원두에서 역한 커피 쩐내가 너무 심해서 분해해서 청소하기로 마음먹었죠

공돌이여서 집에 공구도 다 있고 설명서만 보면 분해조립은

식은죽 먹기라 덤볐는데 시작부터 당황했습니다

.... 할말하않....슈가파우더... ㅠㅠ

족발 씨 육수처럼 커피콩으로 마법의 레시피를 쓴 걸까?

판매할 때 청소했다고 말했는데 한 번도 뜯어서 청소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분해할수록 가관이었죠. 미분의 커피가루가 커피기름과 떡져서  그라인더 상하 날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러니까 원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던거죠😂

분해하고 솔로 청소하고 녹슬까 봐 티슈에 물 살짝 묻혀서 닦는 반복에 반복 플라스틱 파츠는 분해해서 물청소 후에 말리고 그라인더 본체 안에 들어있어서 청소가 불가는한 가루는

세차장에 가서 에어건으로 40분 동안 불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작동 와 고장없이 움직이는 모습에 감동에 감동 ㅠㅠ

분쇄도 28로 맞춰서 원두 20g 갈았는데 블로우호퍼 덕분인가? 19.4g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같은 레시피로 커피를 내려서 맛봤습니다

첫 모금은 쌉쌀하고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꿀꺽 넘기고 나면 떫으면서 살짝 안 좋은 맛이 올라왔는데 다만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었죠.

얼음과 찬물로 희석해서 마시니까 약간의 산미가 올라오고

마지막으로 정말 옅은 꽃향기 프루티한 과일 향이 살짝 지나가나 싶으면서 끝나는 커피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맛이 내가 내린 커피에 그대로 나왔죠

부족한 실력을 말코닉x54가 멱살 잡고 끌고 와준 느낌?

정말 돈값 하는 그라인더라고 느꼈습니다

이제 매일 아침 나를 위한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실력을 키우고 파나마 게이샤 같은 스페셜티도 사서 마셔보려합니다

침출식으로 콜드브루도 만들어 봐야겠어요.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너무 즐겁습니다

커피와 위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홈바&홈 카페가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어서 빨리 친구를 초대해서 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어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