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터 조립하는데 넘 피곤하네요. ㅎ5

 라이젠9 7900 nonX CPU로 업글하면서

기존 부품까지 사용해 총 2대 조립했는데,

새 메인보드에 M.2 SSD를 장착하려고 하니

메인보드 자체 방열판과

M.2 SSD의 자체 히트싱크 사이에 간섭이 생기더군요.

 장착하려면 메인보드의 방열판을 2조각이나 떼어내야 했는데

그러면 일단 디자인도 손상되지만

메인보드 방열판이 SSD 자체 히트싱크보다 면적이 더 크기 때문에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던

 결국 한참 고민하다가

A/S를 포기하고 메모리 히트싱크를 뜯었네요.

 SSD에서 히트싱크가 잘 떼지지도 않아서 

드라이기로 열심히 달군 후 부들부들 심호흡하며 떼어 내야 했던.

이거 고민하고 설치하는데만 한 30분 걸린 듯.

  다음으로 피곤했던 부분은,

수냉 쿨러를 설치하는데 

제가 가진게 AM4용 구형 소켓이 달린 일체형 수냉쿨러 모델인데

브라보텍에서 받아온 AM5 호환 브라켓만으론 장착이 안 되더군요.

메인보드와 결착시킬 길쭉한 나사가 없던.

도대체 어떻게 설치하란 건지 한시간 가량 난감해 했는데,

 공교롭게도 

기존 부품 이식하기 위해 산 앱코 G40 시그니처 PC케이스에서

번들 나사로 길쭉한 나사를 제공하길래

그걸로 겨우 결착시켰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마치고 부팅을 해봤는데

아무것도 실행시키지 않은 idle 상태인데도 

쿨러 소리가 너무 우렁차게 나는 겁니다.

보니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CPU온도가 45~70도까지 

막 오락가락 점프하더군요.

 CPU쿨러 결착에 쓴 나사가 문제가 있어서

쿨러와 CPU가 잘 결착이 안 된 상태인가 싶어

 다시금 쿨러 분해하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리즘 쿨러를 달아 봤는데

오히려 온도가 조금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되길래

 그냥 수냉쿨러를 쓰자 싶어서 다시금 달려다가

문득 혹시 새로 산 MX-4 써멀이 가품이라 그런건가 싶어서

(몇년전부터 이 문제로 난리던)

 새로산 써멀은 냅두고, 

2014년에 산 Mx-4 써멀을 꺼내다가 발라보니 아직 상태가 괜찮더군요.

그걸 발라서 다시 잘 설치했네요.

 온도는 최소온도가 42도 정도로 유지되서

idle 상태 치곤 좀 높긴 한데 

그냥 7900 nonX제품이 그런 제품인가 보다 하며 쓰려고요.

 그것 말고도 670e 메인보드에 3080ti 그래픽카드를 꽂는데,

원래는 그래픽카드 무게 때문에 소켓만 맞춰주면

그냥 부드럽게 쓱 들어가야 하거든요.

 근데 눌러도 반쯤만 들어가고 더 안 들어가서 난감했던.

메인보드 기울기를 살짝 바꾼 상태에서 

힘줘서 끼우니 그제야 쓱 들어가는데

이것도 더 힘을 주다 망가지면 어쩌나를 소심하게 고민하느라 시간을 또 쏟은.

 2000년대 초반부터 컴터를 직접 조립해 왔는데도

한 3년이나 4년 주기로 조립을 하다보니 

할 때마다 쫄깃쫄깃 하네요. 시간도 좀 오래 걸리고.

 기존 케이스와 일부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직접 조립해야 했지

그게 아니면 무조건 조립을 맡기는게 세상 편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