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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쯤 기존에 사용하던 컴퓨터의 파워가 뻥소리와 스파크를 내며 터졌습니다.
역한 냄새와 두려움으로 전원부터 내리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파워가 나가면 다른 것도 함께 망가지는 경우가 있고 좋은 파워인 경우 혼자 죽는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생각했습니다.
6년. 진성게이머인 제가 6년 동안 사용한 컴퓨터였고 아무 문제도 없었기 때문에 항상 그래픽카드가 싸지면 맞춰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새롭게 맞추고 이 컴퓨터는 맞출때 구입한 파워로 테스트해보고 살아있으면 2컴으로 사용을 하든 따로 파워를 달아서 중고로 팔아버리든 하자 하고 큰 맘먹고 각 사이트 최저가를 찾아 구입했습니다.
컴퓨터가 터졌고 예비 컴퓨터가 없는 환경이어서 여유를 가지고 드래곤볼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냥 5월 1일에 전부 이사이트 저 사이트 들어가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품들이 왔고 5월 5일 컴퓨터를 열심히 조립했습니다. 이전에도 4~5번 직접 컴퓨터를 조립했었고 운 나쁘게 인텔 CPU 중 잘 휘게 나온 CPU를 잘못 결착해서 휘는 바람에 보드와 CPU를 교체 받았던 적 빼고는 별로 문제가 있던 기억이 없어도 이번도 그렇겠지 하고 막바로 케이스에 넣어 조립했습니다.
그런데 안되더군요! 보드는 MSI 보드를 사용해서 오류를 알 수 있는 EZ LED로 체크가 가능해 체크해보니 CPU, RAM, VGA, BOOT 중에 쭉 점등됬다 꺼졌는데 마지막에 BOOT에 불이 들어오고 화면이 안 들어왔습니다.
이때부터 멘붕이 시작되었습니다.
보드를 케이스에서 탈거해서 부품을 최대한 줄이고 보드, CPU, RAM만 꼽고 누드테스트를 진행해도 동일한 증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RAM이 문제인지 아니면 CPU 문제인지 아니면 보드 문제인지 알기 위해 사설 수리점으로 찾아갔습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부품은 해당 수리점에는 없더군요. 컴퓨터를 조립하는 업체이기 보다는 데이터를 복원하고 구형 컴퓨터의 수리를 담당하는 상점이었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CPU는 물론 RAM(DDR5) 등도 규격에 맞는 부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 있는 파워와 가지고간 보드로 이것저것 테스트한 보드 상부 전원(CPU 전원)에 8핀과 4핀이 둘다 들어가는데 그것을 4핀만 연결하니 바이오스 화면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들고왔습니다.
집에서 해보니 여전히 안되더군요. 4핀을 연결해도 8핀을 연결해도 둘 다 연결해도 렘을 자리를 옮겨보고 다했는데 안되더군요. 그래서 보드 문제일 것이다.(상부 전원을 다 공급해도 이상이 없어야 하는데 특정 상황에서 화면이 들어왔고 집에서는 재현은 안되지만 보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보드 AS를 보냈습니다(보드 판매점에 문의 후 방법을 알아보고 9일에 발송 11일에 해당 업체가 받아봤습니다.).
보드만 교환 받으면 이제 컴퓨터를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은 15일쯤 걸려온 보드 AS 센터에서 정상판정이 났다는 말에 머리가 핑핑돌더군요. 보드가 아니면 뭐지? 왜 안 나오는거지?보드 업체에서는 요즘 삼성 렘이 아주 불량률이 높다. 그러니 삼성렘이 문제일 것이다. 아니면 CPU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6일에 다시 받아서 일단 다시 세팅해서 테스트 하는데 이번에는 파워가 아예 안들어가더군요. 아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파워가 문제였나? 싶어 다음날 금요일에 파워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모듈러 파워인데 24핀 메인 전원을 꼽는 선을 파워 쪽으로 꽂아야 하는걸 반대로 꽂으신거 아니냐. 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퇴근 후 부랴부랴보니까 보드 정상판정에 멘탈이 나가서 처음 조립때는 설명서를 보고 제대로 꽂았던 모듈러 전원선을 반대로 꽂았더군요.(24핀 + 10핀이 파워 본체로 가야하는데....) 어쨋던 다시 꼽고 시도해 보니 여전히 그 상태였습니다. 다시 렘 자리를 바꿔보고 난리를 치고 다시금 모든 것을 체념한체 CPU와 렘을 분리했습니다.
사족이지만 이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여름감기도 걸렸습니다. 그 증상이 코로나와 독감과 유사하게 목부터 너무 붙고 고열이 나길레...... 검사를 진행했는데 음성으로 나와서 여름감기라고 진단받았습니다. 머리가 핑핑돌고 고열에 휘청이며 18일에 전화를 해서 발송 방법을 문의하고 그날 조퇴(아파서)한 뒤 집에 와서 CPU와 렘을 발송했습니다. CPU는 AMD 것이였는데 초기불량 기간 2주(5월 1일에 구입했는데 14일이 지나고 발송일이 18일이라.....)가 지났다고 선불택배로 보내라고 해서 아픈 와중에서도 짜증이 좀 났었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또 기다렸습니다. 22일에 CPU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CPU가 초기 불량이라는 연락이었습니다. 다른 건 다 정상인데 M.2와 Pcie 슬롯이 동작을 안하는 초기 불량었습니다. 그제야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더군요.(물론 착각이었지만) 아 그래서 BOOT에서 멈추어 있었던 건가? 싶었습니다. 다른 새제품으로 교체 발송한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제가 개봉해도 좋으니까 테스트 해서 보내달라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초기불량이 또 걸리면 너무 괴로울테니까요.
렘은 24일에 연락이 왔습니다. 정상이라는 이야기 었습니다. 과부화까지 걸어봤는데 정상이었다는 내용이었고 다시 발송해 달라고 했습니다. 대망의 25일 다시 모인 부품으로 누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또 다시 동일 증상이었습니다. 이제는 미칠것 같았습니다. 뭔가 뚝이 무너지듯 몸도 아프고 몸살에 짜증도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은 줄줄흐르고(열이 높아서) 몇번을 해봐도 동일했습니다. 눈물이 났고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내가 쓰레기를 샀나? 누군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
26일에 다시 보드 서비스 센터에 연락했습니다. CPU 바꿨다. 렘도 이상없다고 한다. 그런데 안된다. 보드 증상이 정말 아니냐. 그랬더니 배송 중 사고로 손상될 가능성도 있고 정말 얼마 되지 않는 확률이지만 파워 이상일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파워 회사에서 문의했습니다. 이제는 문의가 말이 문의지 하소연에 가까웠습니다. 구구절절 모든 것을 다 해봤다고..... 그러니 파워측에서 가끔 호환이 안된는 렘이나 기타 부품이 있다.(하지만 렘을 AS 보낼때 보드 호환 목록을 봐서 호환되는 건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순간은 이 말이 맞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뭐라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9시 50분쯤 다른 회사의 렘을 구입했습니다.
렘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정말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도 설쳐서 컨디션이 망가질데로 망가졌는데 연휴중에는 배송을 안하더군요. 렘 판매업자가......
이제는 잊자 아 이데로 5월을 넘기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27일 잠이 들기 전에...... 불현듯 BOOT에 불이 들어오고 부팅이 안되는 증상에 대해서 클리X에 누군가 올린 질문글에 모니터 불량 이야기가 적혀있더군요. 이전 컴퓨터에서 분명 모니터를 멀정하게 썼기 때문에 모니터 불량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계속 걸렸습니다.
28일 세벽 5시..... 모니터다. 모니터..... 모니터 불량글이 머리를 지배했습니다. 보드가 정상, CPU는 교체 받아서 정상, RAM도 정상, 그럼 남은건 누드테스트니까 파워와 모니터 뿐인데 정말 모니터일까? 집에 있는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보았습니다. 잘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벼락맞는 느낌으로 머릿속을 스치는 하나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보드 HDMI 2.0 이상만 지원하는 보드인가?
예전에 플스 5를 사서 집에서 쓰고 있던 HDMI로 연결했는데 화면이 안나와 플스 5 번들 케이블로 연결해서 화면이 떠서 왜인가 찾아봤을때 HDMI 케이블 버전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적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그것과 같은 문제일까? 해서 닌텐도 스위치 HDMI 케이블이 2.0이니까 이걸로 테스트하면......
테스트를 진행했고 BIOS 화면이 뜨더군요.
와 기쁨에 눈물이 나더군요. 속이 문들어지고 감기 몸살에 그 고생하면서 계속 연락하고...... 그 모든게...... 한번에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막바로 컴퓨터를 조립하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감정에 파묻혀 몸이 축나기도 했고 닌텐도 스위치의 케이블은 너무 짧아서 집의 PC 용 케이블을 따로 사야해서 일단 구입 후 다음날로 미루었습니다.
29일에 조립하고 선을 연결해서 바이오스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 윈도우를 깔려고 하니까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USB가 뻑나서 안드로이드 폰으로 윈도우 부팅 USB 만드느라 오전을 다 보냈지만 성공했고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두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1달 간의 괴로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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