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지낸지 두 달 만난지 얼마 않됐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네요.
그동안 눈이 너무 높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보고 해서
나이도 슬슬 차고 있고
이제 마음씨를 보고 사람을 만나자 라는 각오로
소개팅을 통해 시작했는데
외적인 부분이 아쉽고 직업관도 아쉬웠지만
성격도 괜찮고 저를 좋아해주는것이 느껴져서
짧은 만남동안 싫은 티 않내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했죠. 저도 별볼일 없는데 말이죠..
사실 만나고 있으면 좋은데
어느한편으로는 마음정리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부터 여자친구가 반응이 시큰둥 하고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시큰둥한 반응이고
잘되던 연락도 띄엄띄엄
친구랑 새벽까지 술을 마시더라고요.
전화를 해서 저한테 말하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 또한 제가 편한 오빠로 밖에 않느껴지고
스킨쉽도 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여자친구를 계속사랑해주자 사랑해주자 하면서도
저도 뭐 한편으로는 정리해야하나 생각도 했던터라
그만 만나자고 쿨한척 착한척하며 전화로 끝냈내요.
어찌저찌 여자친구한테 차인거죠.
더 깊어지기전에 헤어져서
다행이구나 생각도 들면서
역시 이별이란 마음이 슬프네요.
참 3일전만해도 사랑한다했던 말했던 사람인데
서로 둘다 솔직한 감정표현을 못한거같네요.
오랜만에 짧은 연애 였지만 그래도 많이 배웠네요.
짧은기간동안 온갖정신을 여자친구에만 쏟았는데
오늘만 슬퍼하고 그동안 미뤘던 일들 하며 마음정리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저..
계란 한판 나이에 길고 연애다운 연애를 정말 못해봐서
저 자신한테 쪽팔리고 답답하네요.
처음에 저 좋다고 하던 사람들은
금방 질려떠나가네요.
이번엔 좀 다르겠지 했지만 역시나네요.
주위에 친구들도 많고 아는사람들도 많은편이지만
유독 여자한테만 억지로 착한사람이 되려하니
제 자신에 솔직하지 못하니
금방 매력이 없는 사람이 되버리네요.
제가 저를 평가해도 여자한테는 멍청하게 착한사람일뿐
참 재미없는 사람이네요.
이런 경우가 몇번 있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이 친구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저를 이해해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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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슬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