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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인턴 하던 중 만났고, 1년 가까이 뜨겁게 연애했습니다.
연애 초기 그녀가 외국에 나가게 되어, 저도 바쁜 와중에 짬짬이 그녀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그곳에선 정말 행복했었죠.
한국으로 돌아와 그녀가 재취업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였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가 1주년 이었고, 그녀는 좀더 저와의 관계에 확신을 원한다고 하여 반지까지 맞췄습니다.
최근 들어 몇번 크게 다툰적이 있었지만, 몇일전 까지도 변함없이 데이트 하며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녀의 오피스텔에 몰래 들러 깜짝 놀래주려고 했었죠. 들어가기 5분전에 전화하니 혼자 술한잔 했다고 애교를 부리더군요.
집에 들어선 순간, 놀라서 뛰쳐나온 그녀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 있었고, 신발장엔 낯선 운동화가 보였습니다.
안에는 팬티만 입은 남자가 서있더군요... 웃기게도 저와 맞춘 커플링이 배송된 상자가 그날 와있었구요.
너무 화가나 소주병하나를 벽에 깨버리고, 1시간 동안 욕과 하소연을 하다 이별을 통보하고 나왔습니다.
나가기 전에 붙잡는걸 매몰차게 뿌리치며 나와버렸습니다. 제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얼이 빠져있더군요.
다음날 메신저로 정말 더럽다고, 어떻게 사람이 그러냐고 욕을 하니 이후 제 연락을 싹 끊어버렸습니다.
2주 정도 지난 후, 마음을 비우고 제 물건을 받으러 갔습니다. 웬지 집에 둘이 있을거 같았지만 혼자 있더라구요(혼자있는척이 맞겠죠).
오피스텔 앞 까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너를 그렇게 만든거에 내 책임도 있을것이다. 욕을 심하게 해서 미안했다..로 시작해서
얘기를 나누니 울더군요. 아직도 그놈이랑 연락은 하냐고 물어보니 연락 한다고. 제가 그날 떠나간 이후로
그 친구가 많이 위로가 됐다고 그러더군요. 그말 듣고 저는 얼이 빠졌습니다. 얘가 정신이 제대로 든 사람인지 아닌지...
원나잇하려던 놈이 해주는 위로를 위로랍시고 받아들이는게 정말 제정신인지... 정말 그놈이랑 붙어먹은건지...?
아무튼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 웃기도 하고 저도 마음이 약해져 장소를 옮겨 얘기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더 대박은...
까페를 나와 그날 날씨가추워서 저는 잠시 너희집 화장실을 이용하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걔가 집으로 바로 안가고 자꾸 밍기적 대는 겁니다.
제가 너무 급해져서 무작정 여자친구 집으로 향했더니 저번에 봤던 그놈이 집에서 헐레벌떡 뛰어나오며 도망가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저는 환멸을 느꼈습니다. 저는 매일밤 피눈물 흘렸는데 얘는 저놈과 한이불 덮으며 위로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지막까지 내게 이렇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저에게 이런 모습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더군요...
그날 이후로 다시 연락을 모두 끊어버리더군요. 서로 28살씩 처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모르겠더군요 하하..
사람이 헤어지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줄 알았는데, 마지막까지 제 등에 칼을 쑤시고 잠수타더라구요.
그 이후로 거진 2달이 다되가네요. 정말 제 자신이 불쌍하고 비참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한 1년의 행복한 기억들이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걸 보면서... 얘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묵묵부답인 그녀를 생각하면서 많은 밤을 지새웠네요.
다시 찾아가서 왜 그렇게 사냐고 울부짖고 싶기도 했지만 꾹꾹 참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의 본모습이 이렇다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팠습니다.
이젠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도 받고...조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때때로 너무 가슴이 먹먹해져서, 내 마음속의 증오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녀를 용서하고 싶은데 잘 되질 않네요.
이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젠 정말 괜찮은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정상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언젠간 뒤돌아 보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요...행복합시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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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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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떻게 그럽니까..
쓰레기였던거같네요.
글쓴이분 사연인데 괜히 감정이입돼서
울컥했네요.
힘내세요.. 앞으로 그런여자 절때 만나지마시구요..
(그게 사람마음대로 되겠냐만은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