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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간호사 3편7

[* 비회원 *]
등록일 2016-02-27 11:12
조회수 2979

안녕하세요, 최근 맘 졸이고있는 입원환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용기내라는 말에 기운차리고 병원 생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2편 이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날 제가 좋아하는 간호사는 오후 3-11시 타임이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마주쳤고, 조금은 어색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마지막에 주었던 초콜렛이 너무 오바한거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튼 조금 찝찝하게 인사를 한 뒤
병실에서 몇 번 이야기를 했으나, 기분 탓인지
전날보다 약간은 어색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별다른 일 없다가 회사 복귀와 관련해서
제 여자 입사동기거 퇴근하고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래서 늦게까지 휴게실에 있었는데,
퇴근하던 간호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기분이 좀 찝찝했지만, 크게 신경안쓰기로 하고
그리고 그날은 그렇게...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하루가 끝났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어제도 오후 3시 -11시 타임이었습니다.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또 어색하게 인사하고
표정이 굳어있는 간호사를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조금 신경쓰이더군요ㅠㅠ
병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가는 간호사의 타이밍에 맞춰
저도 따라나갔습니다.
"어제부터 얼굴이 안좋던데 무슨일 있어요?"
"아니요. 오늘 너무 바빠요."
하면서 급하게 뛰어가더군요.

...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죠 ....

갑자기 슬픈 예감이 확 스쳐지나갔고
안그래도 없던 자신감이 팍 떨어지는..

어제 바쁘긴 바빴습니다. 수술환자가 2명이 있었고
한 분은 수술 후 후유증 때문에
간호사가 정말로 바빴거든요. 주치의가 신경을 잘 못써서
보호자는 화가 많이 났구요.
보고 있는 제가 미안할 정도로 안쓰럽더군요.

그래서 위로의 몇마디를 써서 쪽지로 접어두었습니다.
언제 전달할지 고민하다가,
상황이 거의 종료된 밤 10시 무렵.
병실에서 나가는 간호사를 불러
사탕과 쪽지를 주머니에 넣어주었습니다.
"이게 뭐에요?"
"오늘 고생 많았어요. 나중에 봐요."

그렇게 어제 하루도 지나갔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돌아보면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상대방 생각을 늘 짐작하고,
그때문에 이도 저도 못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어제도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간호사가 제 앞에서
"아, 너무 무겁다."하면서 걸어가는데
'어떡하지'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이미 멀어져갔습니다.

자려고 누워있는데 그 장면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쪽지는 괜히 써서 줬나...
그 분한테는 직장인데 괜히 불편하게 해드렸나..
어떻게보면 잘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호감을 가지는
제가 미쳤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치만 상대방의 웃는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부끄럽고 놀라는 저를 보면서
멈출수는 없겠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월요일에 퇴원 할 것 같습니다.
저번에 댓글 주신 분 중에 퇴원할때 옷을 갈아입고
물어보는게 어떻냐는 글이 있어서
친구한테 제 옷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월요일에 그 간호사 근무가 어떻게되는지 몰라서
좀 걱정되긴 하는데, 어떻게든 연락처를 물어볼 생각입니다.

글로 적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
벌써 세번째 쓰면서 정말로 기운얻고
제 생각도 정리되고 뜻하지 않게 위로를 받는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어쨌든 결말이 날때까지 계속 글 쓰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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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굿

굿!

2016-02-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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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파이팅!

2016-02-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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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환자복 입은상태에서 하는것보다
퇴원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용기내고 정식으로 슈트입고
병원안 말고 바깥에서 진정성있게 말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16-02-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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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글만 봤을땐 예후가 좋지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파이팅입니다 ㅎㅎ

2016-02-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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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그쵸... 사실 결과가 뻔해보여서 ... 용기가 더 안나네요 .. ㅜㅜ

2016-02-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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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눈팅만하려다 댓글다는데요 저도 간호사이고 1년에 한두번은 환자분께 대쉬받은적이 있는데요 조언해드리고 싶어서요 정말 맘에 드시면 퇴원하시는 날 끝나는 근무시간대 맞춰 기다리셨다가 연락처드리시는게.. 근무시간중에 그러시면 같이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눈치보이고 오히려 상대방 난처하게 만드시는 거에요 특히 바쁠땐 오히려 짜증만 유발하실수도..

2016-02-28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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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ManOfPrincess

어떻게 되셨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잘되셨길..

2016-08-13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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