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후 기다리는 기준3

[* 비회원 *]
등록일 2016-02-28 16:59
조회수 2046

이번주 수요일까지 일주일간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연말정산 같은 세무회계관련된 일이구요
첫날 출근했을때 정말 마음에 드는 분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봤을때 종이 울린다는말 믿지 않았는데 정말 종이 치더군요...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좋았어요
무언가 해주고 싶어도 부담스러워서 남은 기간동안 오히려 불편해하면 어쩌나해서 퇴근할때 인사정도만 했습니다 첫날 퇴근 후 인사했더니 웃고가던데 어찌나좋던지.. 계속 생각나네요
그렇게 알바기간이 다끝나가고 어그제 알바마지막날 회계사분들과 알바 몇명이서 일끝나고 호프집을 갔습니다 마지막날이니 마음이 있다고 얘기하기로 결심하고 들어갔는데 출근한지 12시간정도 되다보니
피곤하다는 말을 중간에 하더라고요
피곤한상태인데 고백하려니 이건아니다 싶어 할수없이 다들 맥주랑 안주먹으면서 얘기하다가 나왔습니다
단념하려했지만 계속 그녀가 생각나서 3시반까지 잠이 안오더군요.. 남친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없었지만 결국
후회하는것보단 말이라도 하자고 결심해서 오전에
그녀에게 줄 딸기쥬스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방에는 다른 알바분이 늘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잠시 둘이 있겠다고 하고 그녀에게 딸기쥬스를 주면서 어제 이야기하고싶었지만 피곤하단말을 듣고 얘기하지못해 오늘 하러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녀가 딸기쥬스를 보며 감동이라고 그러며 좋아했습니다 표정을 보니 거짓이 아닌것같았습니다
친해지고 싶었지만 다른방에서 일하니 그럴수없었다고 얘기했고요
포스트잇에 제가 글씨를 잘못써서 제가글씨를 잘못써요ㅜㅜ 와 전화번호를 적어두었고 이걸 전했습니다 전번을 물어보는것보다 그냥 제 번호를 알려주는게 덜 부담될것같았어요 지금 대답하지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보시고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준비한말들을 더 하고싶었는데 그녀앞에 서니까 머리속이 하얗게 됬어요 아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안절부절하다 그냥 딸기쥬스를 가리키며 매일 하루종일 모니터 보니까 저거 드시라고 딸기가 망막보호해준다고 하고 이제 가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녀가 오늘출근하는거 아니었냐고 하길래 원래 출근하는날아니라고 말했더니 집이 어디냐고 묻길래 알려주었고 알려주니 오시는데 오래걸리겠네요 하길래 대중교통타면 금방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녀 방을 나왔고 그녀가 따라나오더군요
회사복도에서 쥬스 비싼건아니라고 했더니 (그녀가 무슨말을했는데 기억안나네요) 비싼것보다 정성이죠 이러더군요 엘베앞까지 그녀는 나왔고 일이 있어서 더나갈수없다길래 괜찮다고 하고 전 엘베를 탔고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이네요
그녀에게 연락오길 기다리며 하루하루가 정말 길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너무기네요
그녀에게 답이 없어서 답이라도 듣기위해 어제 사무실에 가보았더니 모두 출근을 안했더군요..
결국 첫날에 못했던 이야기와 우유부단했던 절 후회중이라고 싫으면 어쩔수 없는것이고 만약 서로의 상황때문에 결정하지 못한거라면 당장 어떻게 하자는것이 아니니 다시 한번만 생각해달라고 썼어요 거절해도 미안해할거없으니 연락만 달라고 했는데..
그녀가 저한테 연락할수있을까요? 아니면 이대로 끝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