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글이 깁니다)2

일년반동안 제 모든걸 주었던 여자친구를 지난주 보내주었습니다.

언제나 저와 꼭 결혼할거라고, 제가 먼저 떠나지 않는한 절대 먼저 떠나지 않을거라고 하던 여자친구였는데..

주말이 지나가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네요.

제가 싫어진건 아니지만 여러 이유로 더이상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소 회사일이 힘들다고 자주 토로하던 저의 나약함에 지쳤고,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평소 대화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꼈으며,

저를 신경쓰고 만나느라 하지 못했던 자기계발의 시간, 사람들과의 모임도 갖고싶기에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니라 결론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다고 하네요.

참 구체적이고도 명료한 이유들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첫번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제 직업이 자주 밤을 새고 철야 작업을 많이하는 직종이기에 평소 여자친구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푸념도 많이 했고요, 취업 전에는 안했던 비속어도 썼고요(물론 회사를 향해서)..

그에비해 여자친구는 저와 동종 업계의 회사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말 한번 한적 없으며, 죽을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아프다는 말도 하지않을 정도로 강인한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기댈 수 있을 만큼 강인하지 못하다는 제 모습을 보고 실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헤어지는 순간 만큼은 단호 하더군요.

자신을 붙잡고 싶으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다시 돌아와 달라고.. 지금은 아니라고..

지금 울며 떼쓰는 방법으로는 자신을 붙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잡을 수 없다는걸 알고 

길어야 일년..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다시 돌아가겠노라고, 

그 동안 다른 사람 만나지도 말고

내가 준 선물도 그대로 간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울면서 연신 알았다고 대답했고요..

다른사람 만나지도 않고 언제까지나 이자리에 있을테니,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참 유치하기 짝이없고 애같은 다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별의 순간에 드는 그런 고리타분(?)한 로맨틱한 감정으로 한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분명 저는 시간이 흐르고 회사에 적응하고 내면을 채워서 돌아갈 마음이 있습니다.

친구들, 회사사람들도 분명히 재회의 가능성이 크다고 저에게 희망도 주고있고요.

연결고리는 무척 많습니다.. 둘의 회사가 불과 100m 떨어져있고, 서로 같이 아는 친구들도 많고요..

SNS도 전부 친구 안끊었고..

저는 앞으로 어떻게해야 여자친구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까요.

여러 여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무슨수를 써서든 잡고싶은 여자는 처음이네요.

정말 여자친구는 저를 기다려줄까요..

가끔 인사정도는 하고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아니면 마냥 기다려야할까요.

언제쯤 본격적으로 다시 다가가면 될까요..

지금도 여자친구는 아직도 페이스북에 저와 연애중이라는 정보를 내리지도 않고있네요..

휴.. 한숨만 나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