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을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2

안녕하세요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쓰게 됬습니다.

여자친구와는 26살 때부터 제가 30살이 되는 3년반을 좀 넘게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4살이 어렸구요. 저희는 대학교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 너무 맘에 들어서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조금씩 만나다가 연인이 되게 됬죠. 둘다 수험생이였기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한 연애시간은 2년이 조금 넘습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남들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와 매일 밥을 먹고 잠깐씩 하는 산책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전에 몇번 해본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는데 이번 연애는 정말 저에게 잘맞고 항상 만날때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또 헤어지는 그날까지도 거의 싸운적이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조금 이상하죠? 제 성격 자체가 남들과 거의 싸운적 없이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자존감이 낮은것일수도 있고 두려움이 많은 것일수도 있고 저는 어떤 분쟁이 일어나도 먼저 제잘못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때론 답답해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은 많이 합니다. 어찌됬든 2년이 넘는 대학생활 연애가 끝이나고 제가 먼저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공부를 위해 학교에 남아있었죠. 확실히

몸에서 멀어지니 좀 멀어진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아직 수험생이다보니 많이 힘들어했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자친구와 연락하고 같이 만날때 즐거워서 헤어짐이라던가 다른여자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장거리 연애에도 조금씩 적응해가고 여자친구의 수험생활도 저희가 만난지 3년이 좀 넘었을 때 합격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주변에서는 서로 자리도 잡았으니 결혼 안하냐고 물어보는 상황이였고 여자친구도 이제 막 일을 시작하게 된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저희부모님들도 가까웠고 저도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몇번 뵙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런데 한 3개월 전부터 여자친구가 스킨쉽을 하기를 꺼려하고 애정표현이 원래도 많진 않은 친구였는데 정말 없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계속되니 짜증도 나고 답답해서 한 2주전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가 싫어진 것인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여자친구는 나를 만나면 미웠다 좋았다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미운 시기가 오래가는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내가 안일했구나 여자친구의 마음을 다시 얻어야겠다.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여자친구의 직장에 자주 찾아가서 바래다 주고 챙겨주고 전화도 더 애정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4일전 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고민해봤지만 더 이상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것 같다고 그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래서 붙잡았습니다. 간절하게 ... 여자친구는 정말 그만하자 이미 소용없다 했지만 겨우겨우 일주일의 시간의 유예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 하루종일 고민했습니다. 헤어지기 싫어서.. 다시 만나고 싶어서... 그런데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 이후 이별이 거의 제상황이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지금은 놓아주고 제가 먼저 변하고 만일 연이 된다고 오랜시간후에 다시 만나는것이 그나마 여자친구를 다시 만날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집앞으로 찾아가서 헤어지자고 말하고 고마웠다는 인사와.. 하고싶었던 말을 전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냉정하게 변해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없고 반지도 돌려주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가 일방적인 제 입장에서 얘기입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마음이 여리고, 남에게 사실 싫은 소리 잘못하는 성격입니다.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평소했던 잔소리를 저는 가볍게 치부하고 고치려고 거의 노력하지 않았으며 여자친구가 우리는 잘 맞지 않는것같은데 오래가는거 같아 이런말을 할때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꿈꾸었지만 여자친구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일을 시작하면서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거라고... 솔직히 글을 쓰고 있지만 답을 알고 있습니다.. 저를 가꾸고 열심히 일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괜찮아진다는 것을요... 친구들에게도 동생,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게도 많이 위로받앗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너무 괴롭고 제 자신이 밉습니다. 여자친구의 그런 냉정한 모습에도 그녀가 그리운 제가 싫습니다. 곳곳에 남아잇는 흔적들 때문에 정말 짜증이 나고 눈물만 납니다.. 솔직히 희박한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당사자 둘의 감정, 상황을 정확히 모르시니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도 압니다. 하지만 묻고 싶은게 딱 하나 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안하고 여자친구가 싫어했던 제 행동들을 고치고 있다면 여자친구가 다시 돌아올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멍청한 질문인 것은 알지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