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글 안남기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것저것 검색하던중에 이 포럼보고 가입해서 글까지 남기게 됐네요. 다른 분들 글을 보며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또 위로가 되기도 해서요.
1년 동안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자주 보는만큼 싸우기도 하며 다른분들 처럼 좋고 힘든 기억 모두 만들면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서로 성격이 잘 맞는 커플은 아니였어요. 둘 다 예민한 편이고
저는 모든걸 같이하고 싶어하는 반면 남자친구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나면 왠지 모르게 쌀쌀맞아보여 제가 불안해 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쌀쌀맞은게 아니였을 수도 있네요. 그 전 연애에서는 늘 애인과 모든걸 같이하는게 습관이 되어있어서 저도 그렇게 안하면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구요. 그런데 1년정도 만나면서 남자친구가 많이 저랑 시간을 나누는데 익숙해져보였고 저도 그거에 감사해하면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결혼얘기도 오가고 이전 연애에서 결혼생각을 안하던 남자친구가 먼저 저한테 결혼얘기도 꺼내고 가족들도 소개시켜주길래 저도 진지하게 이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로의 진로 문제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둘 다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잘 지내다가 돌연 하루만에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에 상황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저한테 마음이 떠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면서 대화로 풀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화로 잘 풀린듯 하다가 다시 서로 스트레스 받고 이런 상황을 2-3주 정도 반복했어요. 저는 여전히 불안해 했고 남자친구는 불안해 하는 저를 버거워했습니다. 결국 어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도 불안해하는게 힘들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는 시간을 갖자는 말이 너무 무서웠고 불안해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남자친구의 진심은 뭔지 모르겠지만 저를 버거워하는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 말이 너무 슬펐습니다. 너가 버겁다고. 며칠전에 다시 잘 풀어보려고 여행도 다녀왔는데 다녀오자마자 결국 헤어지게 됐네요. 1년동안의 감정이 3주만에 나빠질수도 있는건가요..?
사내연애였어서 앞으로 계속 봐야하는데 다른분들 조언을 보니 자기 일에 집중하고 그 사람한테 매달리지 말라는 조언이 많네요. 만나면서 힘들고 싸우고 그런것보다도 같이 있어서 좋은게 더 많았는데.. 사실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다시 싸우게 되더라도요. 저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는게 너무 슬프네요.
다시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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