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넘었던 짝사랑 끝이났습니다. 기네요 넋두리해봅니다.5

[* 비회원 *]
등록일 2016-08-06 01:36
조회수 2078

그애와 친해진건 제나이 27살때였네요.... 2014년 1월.. 그애는 저보다 두살어렸구요.

같은부서에서 일할땐 그냥 인사만하고지내다가 부서이동되고 같은부서가되면서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그애말고도 저보단 여섯살어린 회사에다른 여동생이랑 셋이 회사끝나고 매일같이 붙어다녔습니다... 셋이 같이 일박이일로 여행도다녀왔구요..

한참 친해질무렵에 그애가 만나던사람과 헤어졌다는 말을 들었고, 그때부터 그애에게 마음이 가기시작했습니다.. 특출나게 예쁜외모도 늘씬늘씬한 글래머스타일도 아니고, 왈가닥 스타일에 철없는 여동생같은 친구였지만 전 그애를 좋아하게됬네요..

마음이 가기 시작할무렵 같이다니던 여섯살 어린 동생도 제가 그애를 좋아하는걸 눈치챘고, 시간이지나며 그친구도 제가 자길좋아한다는걸 알게됬네요... 그무렵 놀다 헤어지고 그친구에게 밤늦게 항상 전화가왔었는데 그날도 둘이서 광화문 서점에 책구경하고 헤어지고난후 12시넘어서 전화가왔네요.. 오빠 자기한테 숨기는거있냐고 몇일전부터 오빠가 자길좋아하는것 같다는걸 느꼈다고..

전화로 할얘기는아니지만 맞다고했습니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너한테 마음이 가기시작했다고.. 그애도 저랑있는시간이 재밌고 즐겁고, 자기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저는 심장이 벅차오르고 뛸 듯이 기뻣죠... 하지만 그녀가 고백하네요..

자긴 그동안 남자를 만나본적이없다고.... 그동안 만나왔던건 전부여자였다고... 얼마전 헤어진사람도 여자였었다고...

충격받았습니다.. 거부감이 드는건아니었는데, 그애가 그동안 저한테 떠보는식으로 동성애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거에 저는 정말끔찍하다고, 너무싫다고 대답했던게 생각나네요... 미안했습니다 그친구에게..

쭉 여자만 만나왔는데 지금은 남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합니다. 자길 항상 신경써주고, 관심가져주고 배려해준 제가 좋아진다고하네요..

저도 그애가 그동안 어떤연애를 했건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얘길듣고도 너에대한 내 감정은 변한건없다.. 그동안 동성애에대해 부정적이었을수는 있어도 그게 너라면 거부감이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시간을갖자네요.

1주일후에 다시 얘기하네요.. 미안하다고 도저히 남자를 만날 자신이 없다고합니다. 슬펐습니다.

붙잡아보려고도했지만 붙잡아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라 합니다. 지금은 누가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라하네요.

그러고 오빠만 괜찮으면, 지금처럼 정말 친한 오빠동생으로 남아줄수있는지 물어봅니다.

전 좋다고했습니다...병신같이.. 그러고 시간이 많이흘렀네요.. 그사이에 그친구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저에게도 소개시켜줬습니다. 저와 그친구는 예전보다 더 가깝게 지냈네요.. 그친구와 같이 일 쉴때 같이 드라이브도 자주다니고, 같이 밥먹고, 영화보고 사귀는사이는아니었지만 거의 연인같이 2년을 지냈습니다.. 저는 그친구와 새로생긴 여자친구와 둘이있는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그 친구에대한 마음이 정리가되서 정말 친한 오빠동생사이로 지낼수 있겠다 싶었네요.. 그친구도 자기 옆에 오빠같은사람이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좋다고했습니다..

그러다 이번년도 6월에 제가 새로운직장을 들어가고 그친구도 마침일을 쉬고있을때라 저보다 2주늦게 같은회사에 입사하게됬습니다..

문제는 그친구가 같이 입사한 동기남자애에게 마음이 간다고하네요.. 저와 그런일있을때와는 다른 어떤 특별한감정이 느껴진다고하네요.. 그친구와 정말 잘해보고싶다고.. 자기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람많은 거리에서 손잡고 데이트도해보고싶고, 애인이생기면 다른사람에게 소개도시켜주고싶고.. 결혼해서 애도낳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싶다합니다..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전 그친구에대한 마음이 2년이넘었는데 아직 정리가 안됬었나보네요.. 그동안 긴가민가 하긴했습니다..

기분이 너무 안좋았고, 배신감도들고 그친구가 너무밉네요.. 너무 슬픕니다..

여자를 만나는건 괜찮고 남자를 만난다니까 이런감정이 생기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네요...

미칠것같습니다..

저번주말에 그녀와만나서 얘기했네요..

2년전에 정리가 된 감정인줄알았는데 그게 아닌것같다고.. 나도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해서 못견디겠다고..

그냥 여기서 우리 인연끊자고 얘기했습니다.. 그친구가 알았다고 하네요.. 또 미안하다고하네요.. 2년동안 아직 제가 자길좋아하는걸

알고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정리를 못하고 여기까지 끌고온건 자기 잘못이라고하네요.. 자길 저주하라네요... 그리고 저랑 인연은 여기서 끝내는게 자기도 좋을것같다고 얘기합니다...

그렇게 정리가됬네요... 들어간지 1달된 회사도 이번달 초부터 그만뒀네요.. 회사에서 그친구를 마주칠 자신이없었습니다..

힘드네요.. 일주일이 되가지만 아직도 가슴이 너무 공허하고, 답답합니다. 아침에 눈을뜨는게 무섭네요.

2년6개월이란시간동안 그친구가 저한테 너무나큰 존재였나봅니다.. 앞으로 그친구랑 만날수도 없고, 전화통화도 못하고, 서로 안부를 물을수도 없는 사이가 된게 아직도 믿기지않습니다.. 현실감이 없습니다..

머리속에 있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려니까 어렵네요.. 주저리주저리 글 정리가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