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후 이런 연락은 정말 아니겠죠....?4

헤어진지 한달하고 2주째에요.

올해 들어 항상 비슷한 일로 인해 주기적으로 다툼이 있었고

이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싸움의 원인이 성향 차이도 있었지만 서로의 상황탓도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사소한 것으로 제가 서운해해서 싸우게 되었고

그 다음 만나던 날 저는 화해하러 나갔지만 전남친은 이별을 준비하고 나왔더라구요.

전남친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바뀌지 않을테고 그럼 계속해서 똑같은 문제로 싸울거라면서요.

전 아직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울면서 붙잡았지만 안 붙잡히더라구요.

나도 힘들었지만 참고 맞춰가고 싶다고 그게 연애지 않냐고 하면서 붙잡았지만 정말 단호했습니다.

전남친의 처음보는 단호한 모습에 뭔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밉기도 해서 안좋은 소리를 한채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내가 더 힘들었는데 왜 자기가 먼저 이별을 고하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잘헤어졌다고 한편으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남친은 자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맞춰주려고 하고 노력을 했을텐데

난 그것도 몰라주고 나에게만 맞춰주길 바랬던 것 같아요.

서운한게 자꾸 쌓여서 눈 앞을 가렸던지 나에게 보여준 배려나 사랑은 왜 보질 못했을까요..

물론 서로 힘들었지만... 그걸 더 힘들게 한건 저 때문이었어요... 제가 혼자 너무 서운해하고 의미부여하고...

(헤어질때 전남친도 그러더라구요. 너는 혼자 두면 안되겠다고 자꾸 확대해석한다구요)

그래서 지금 너무 미안하고 잘해준게 진심으로 고마운데 이걸 지금 깨달았다는게 후회가 돼요.

붙잡을까도 생각해 봤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붙잡겠으며, 붙잡아도 절대 안 잡힐 사람이란걸 알아요.

워낙 신중한 성격이니까 본인도 많이 참고 참으며 노력하다가 결국은 헤어짐을 말한걸거에요.... 그만큼 본인은 후련할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아주 만약 붙잡힌다 해도 지금은 좋아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문제로 헤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절대 다시 시작은 못할거 같아요.. 그게 서로에게도 좋은거겠죠.

그런데 그냥 마지막에 내가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웠다 라는 말을 못한게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고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붙잡으려고 연락한거 아니다, 그냥 마지막에 못했는데 이말만큼은 하고 싶었다, 잘 살길 바란다

이런식으로 연락을 할까 생각하는데...

(왜 굳이 연락하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정말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못 표현한 후회 + 나도 이제 깨달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미련한 욕심 + 그리고 차라리 이 연락을 해서 나도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

이거 저 혼자 청승 떠는거 맞죠...?ㅋㅋㅋ 이미 다 정리한 상대방한테도 이기적인거 같구...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왜 이제 와서 이러냐고

짜증나기도 하려나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해서 하려고 하는데... 정말 아닌거 같다 싶으면 저 좀 말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