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첫 눈에 마음에 들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됐네요. 

처음보고는 장밋빛미래도 상상해보고 
그 사람 생각하면 그냥 웃음도 나고 ㅎㅎ 
연락이라도 안되다가 되면 기분좋아지고 
같이 더 할 수있는게 없을까 고민도 하고 

연하였는데 귀엽고 착하고 참 좋았는데 
고집이 좀 있어서 종종 삐지면 풀어주기도 하고 
제가 더 좋아서 지낸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연락이 안되는것인데 .. 
어떤 이유든 내가 섭섭하게 한게 있으면 
갑자기 전화 문자를 다 안받더라구요. 

화가났으니 이해는하고 
사과하며 하루만에 풀어서 잘 지냈는데 
그 하루가 저한텐 기억에  남을 정도로 
힘들더군요. 

여하튼 그리고나서도 몇번씩이나 
자기 기분에 안들거나 
성에 안차면 저러는 행동에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예컨대 지금 뭐하냐 
퇴근하다 친구연락와서 밥 먹고 맥주한잔한다 
하면 벌써 기분 나빠합니다. 

그래서 한번은 저도 너무 속상해서 연락을 소홀히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한테 말도 안하고 딴거 하고 있다며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좋은 감정이 강해서,

아차... 내가 속상하다고 너무 무심했구나.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속마음 얘기하고, 말도없이 잠수타고 힘들게 할때마다 속상하다 그러지말자

얘기해서 잘 달래고 사과도 하며 다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또 똑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어제도 제가 야근 9시까지 하고 
퇴근하는데 옆 부서 친구가 야근을  하고 있는걸 보고 얘기좀 하다가 10시쯤 집에가서 연락했더니ㅎㅎ 
자기한테 말도없이 늦었다는 이유로 삐져서 연락을 다씹네요. 

야근할때 언제 끝나냐 묻길래, 9시에 일끝나면 9~10시 쯤 집에 갈 것 같다.

그런데 옆부서 친구랑 얘기좀 하다보니 10시가 조금 넘어 카톡을 했죠.

그랬더니 이유도 없이 늦었네 하더니,

밤 10시부터 지금껏 제가 보내는 카톡, 전화 다 씹더군요.

또 애걸복걸 구질구질하게 해야 화가 풀릴 것 같더군요.

미안하다, 안그러겠다, 생각이 짧았다, 미리연락할게, 다신 안그럴게 ㅎㅎ

잠자기 직전까지 애걸복걸 아침에 일어나서도 애걸하고 이런모습을 보이면 그제서야

"ㅇㅋ" 한마디 합니다.

어려서 그런걸까요?

자기 기분을 알아서 헤아려 주길 바라는거 같고

눈치껏 해주길 바라는거 같은데

그렇게 다 해주면 신이죠.

그래서 진지하게 이야기도 해보고

불편하거나 싫은건 서로 말해서 맞춰보자고 해봐도 그때뿐.

그냥 또 저럽니다. 지금까지 5번이 넘었네요.

카톡에 사과글은 다 읽으면서 온종일 답을 안합니다.

그 답답함과 자괴감, 나중엔 비굴감까지 이루말할수가 없네요.


일전에는 여친이 가족여행 간다는데 
언제까지가는지 얘기도없고 
도중에 배터리가 없다며 연락이 끊겼습니다. 

 
당일 낮부터 그 다음날 밤 열시까지 연락도 없다가 
여행끝나고 집에 왔다며 연락이 오더라고요. 

 배터리 없어서 폰이 꺼져있었는데 이제 집에와서 연락한다고..

어쨌든 전 반가웠고 기다리는동안 얘기못한게 힘들었는데

그렇게 연락되고 얼마지않아 또 연락두절. 

제가 화나게 했다는거죠. 
밤 10시에 연락와서 뭐하고 있냐 물어서 사실대로,  동생 집에와서 같이 게임하러 밖이다.

(서울에 있던 동생이 피서철이라고 집에 가족들보러 내려왔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여친과 같이 하는 게임이 있어서 매일 게임을 했는데,

그때 밤10시까지 연락이 안되니 당일, 제가 저녁먹고 기다리다가 혼자 했습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저녁까지 기다렸는데 연락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다가 혼자 했죠...

그랬더니, 그걸 저혼자 했다고 삐지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없는 동안, 혼자 잘 논다면서 앞으로도 혼자 놀라고

 비꼬더군요.

나중에 물으니 나 혼자 게임을 했다고 화났댑니다. 

 그러면 언제 온다고 얘기라도 하든지...

가족여행가서 자고 오냐, 1박 하냐 2박하냐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하더니 ㅎㅎ 1박하고 담날 밤 10시 넘어 와서 저럽디다.

하루종일 연락안되던 사람 기다리다 밤늦게 연락됐는데 결국 돌아오는 게 이런건가. 

입 밖까지 그만하자 하려 했지만 
새벽까지 읽고도 대답없는 카톡방에 
혼자 사과도하고 변명도하고 쌩쑈를 해서 
겨우겨우 풀었습니다. 

기억에 새벽3시까지, 잠자기 직전까지 사과하고 변명도 하고 했네요.

오죽답답했으면 자야되는데 신경쓰여 잠을 못자겠으니 제발 대답좀 해달라고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그런데 답도 없더니 다음날 점심때 "ㅇㅇ알겠다" 라는 식으로 휙 지나가더군요.

어리고 귀엽다고 좀 오냐오냐 해준것도 있고

많이 맞춰주고 제가 더 좋아해서 이런결과가 일어난건가 싶기도하고...

그런데 그리고 또ㅎㅎ 
이런일이 일어나네요. 
답정너도 아니고 툭하면 삐지고 카톡 전화 다 씹어가며 
기분대로 하는거에 지쳐버리네요. 

이럴때마다 저혼자서, 상대는 읽고도 대답없는 카톡방에 독백사과하는것도 지치고 이러다보니 상대에 대한 안좋은 감정만 커지고. 애가 이기적이란 생각까지 듭니다.  

정말 좋아했고 생각만해도 웃음짓던 사람이 
이렇게 돼버리는구나... 허무하기도하고 그렇네요.

정말 아쉬운 친구이고 안타깝지만

얘랑 지내면서 중간중간 무슨 말을 잘못하면 어떨까 맘졸이고

괜히 불편하게 하진 않을까 노심초사.

저도 이정도면 맘고생 했고 앞으론 그렇게 애걸하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만 좋아한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힘드네요.

그치만 비굴한 관계 계속 이어가봐야

챗바퀴 돌 것 같아, 그냥 잘라버리려 합니다.

친구들도 잘 못보고, 어디 나갈때마다 눈치보이고

가족들한테도 소홀하고, 같이 놀아줘야하는 압박감에

제가 하려했던 공부나 다른 취미도 못한게 너무 한스럽네요.

지금이라도 털어버리는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