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녀에 대해 고민이 됩니다...12

소개팅해서 애프터까지 한 상대가 있습니다.

카톡은 거의 매일 하고 있고 만나서도 즐겁습니다.

첫 만남에서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그 자리에서 제가 바로 애프터 얘기를 했고

소개팅녀도 자기도 좋다고 답을 했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소개팅녀의 매력은 이런 겁니다.

1. 착합니다. 좀 어린애같은 성격이긴 한데 까탈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화하기가 편합니다.

2. 성의가 있습니다. 이게 제가 이 사람을 만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개팅에서 종종 여자에게 실망하는 게 여자들 특유의 '니가 알아서 해' 태도인데 이분은 그런 게 없습니다.

애프터 약속도 이분에게 물어봤더니 나중에 시간 장소를 정해오더군요.

성이 같다고 했더니 동성동본끼리 연애해도 되나? 이러고

사는 지역 물어보면서 장거리 연애는 안되요! 이러는 등 연애하기 위해 만나는 거라는 걸 늘 분명히 합니다.

3. 예쁩니다.. 하얀 얼굴에 키크고 날씬한 몸매에 스타일도 좋습니다. 솔직히 외모로만 보면 이런 사람이 나랑 만나도 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제 고민점들입니다.

1. 휴대폰을 자주 안 봅니다. 소개팅 전에도 후에도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낮에 근무시간에는 휴대폰을 거의 안 보고, 대화 텀이 몇십 분에서 몇 시간 정도가 보통 되기 때문에

사실상 주중에는 하루에 카톡이 서로 다섯번 오갈까 말까 합니다.

알게 된 첫 주말에만 유일하게 대화를 길게 했습니다. (이땐 엄청 즐겁게 몇 시간 대화)

2. 개인주의 성향이 아주 강합니다. 1번에서 주중에 대화를 잘 안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애프터를 잡을 때도 주중 어느 날에 시간이 되냐고 했는데 이분이 주중엔 정신없어서 힘들다고..했는데

나중에 바로 제가 물어본 당일에 할 거 없어서 운동 간다고 하더군요.

저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이런 문제를 떠나서 뭘 혼자 하는 성향이 몸에 배인 느낌이었습니다.

3. 본인 말로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했는데 화내거나 짜증내는 건 본 적이 없고

아마 쉽게 우울해지거나 그런 타입인 것 같습니다. 한번씩 센치해져서 카톡을 보내더군요.

4. 전 남자친구를 못 잊고 있습니다. 이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얘긴데

바로 어제 저에게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할지 말지를.....물어보는 거 보고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본인 말대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분이다 보니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것 같은데

사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잘 타일렀고 '늘 감사해요'라고 답이 돌아왔는데..

이런 여자분과 일단 계속 만나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