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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연애포럼 입니다.

이별 후유증 정신과 방문 후기14

따가리샷
등록일 2017-04-03 23:45
조회수 7165

어제 너무 힘들어서 글썼었습니다

하루 종일 울고 멍하니 있다 뒹굴다

30분에 한 번씩 담배 피우고..

잠도 못 자겠고...

저녁에 간신히 자전거 타고

소주 한 병 마시고

쫌다가 깨다... 하다가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틀 밤을 지샜더니 머리가 띵한게..

점심 시간에 정신과에 갔습니다.

회전률이 매우 좋더군요.

매우 빨리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쌤 질문을 받는 숭간 끅끅 울면서 대답했네요

중간중간 공감을 섞어주실 때마다 왈칵

항우울 경련방지 심장박동 조절하는 약을

받아 먹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계속 생각나는 게 많이 줄었습니다

일하고 있는 동안에는 생각이 좀 줄었고요

근데 5시간 정도 지나면 약기운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의사 선생님께서 잘 찾아온거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합리적 선택이었네요.

시간이 약이겠지만.. 정 심할 때 정신 신경과 추천합니다.

와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사란 구실 쪼꼼 합니다.

약기운 떨어지기 전에 자려고요

(다음날 추가)

참고로 진료비는 12.000원이었고. 약값은 1,700원이 들었습니다. 아침 저녁 3일치 약으로 6봉지를 받았고 지금까지 3봉을 먹었고 이후로는 약 없이 견디고자 조금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부모님과 지인에게 고통을 토로한 게 효과를 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길 때는 이 약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5분 정도 했습니다. 병원 안 갔으면 극단적 선택이라든지 스토킹 비슷한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약 먹은 뒤로는 합리성이 돌아와서 사진이랑 전화번호랑 문자 다 지우고 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나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상대방도 어차피 저 싫어 떠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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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뽐뿌질이와

에고. 힘내세요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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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고기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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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둥

아 정말 저도 이별후 너무힘들때 정신과 가려고 한적이 있었는데 기억이나네요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스스로 치료 하시려고 하는것이 좋네요 힘내세요 시간이 흐르고 잊혀지긴 하더라구요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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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약에 기대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기대시고 다시 일어서시길 바래요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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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리굴링루으리

취업시 진료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은?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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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리샷

전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취업 때 진료기록을 제출하나요?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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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스티나

진료기록 제출하라고 한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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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그럴일 없습니다.
진료기록 떼오라고해도 그 병원이 아닌 다른곳 가면 나오는거 없고 직장에서 건강보험공단쪽으로 알아볼수도 없습니다.

2017-04-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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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검은소리11

에고 남일같지 않네요ㅠㅠ 저도 실연이후 10킬로 빠지고 제정신 아니였는데 당시 정신과는 아니지만 심리상담까지 받을려고 했었거든요. 누구나 다 겪는 아픔입니다! 힘내시라는 말은 너무 어줍잖은 위로라... 늘 행복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2017-04-0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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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리샷

정말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의사쌤 말씀이 이러한 일방통보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 보통 스토킹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는데 안 그래도 저도 어떻게든 만나러 갈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상담이랑 항우울제 덕분에 합리적 사고를 하게 되면서 굉장히 빨리 현실파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2017-04-0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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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에궁...너무 힘들다면 혼자서 끙끙앓는것보단
님처럼 상담이나 처방받은약의 도움을받는게 현명한것같아여
너무 약에 기대진마시되 시간이약이니 그시간동안...
본인을 위해 시간을 쓰는것도 좋을것같아여^^

2017-04-0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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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리샷

넵 일단 3일치 약을 다 먹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뭐랄까? 약을 먹긴하지만 원체 상태가 좋아진 이후다보니 약효의 영향이 안 느껴지는 듯 했어요. 마지막엔 혹시 몰라 먹었고요. 약물 의존은 저도 걱정하는 바이긴 합니다. 사실 약 없이 이겨내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하긴 해요. 그것이 나의 마음과 내가 사랑했건 그 시절의 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정말 죽을 것 같고..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외부 정보 습득이 안 되는 증상이 심해서 찾아갔는데 최고의 선택이었것 것 같습니다!

2017-04-0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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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리샷

약을 먹으면서.. 할 수 있었건 것은... 그 사람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그 사람과의 흔적을 하나둘 없애는 게 가능했습니다. 전화번호를 지우고.. 문자를 지우고.. 사진을 지우고.. 혼자서는 못 지웠을 겁니다

2017-04-0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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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한우

제가 비슷한 일로 정신과 방문할려는데 지금은 어떠신지요?

2017-10-2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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