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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쯤, 업무 때문에 처음 봤을 때
난 바뀐 직장 적응에 여념이 없는 굳어있는 신입이었고
당신은 신규 직원이라기 보다 마치 새내기 대학생 같은
그런 생기를 품은 사람이었죠.
차츰 일에 적응하고 한 번, 두 번 만남이 쌓여가며
호감은 차츰 쌓여갔지만 차마 표현은 할 수가 없었네요.
솔직히 그 정도로 나이차가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당신이 노안이라기 보다 그 나이대에 그 직장에 일을 한다는 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게 1년을 기다리며 당신이 나이 먹기를 기다렸는데
나도 먹더군요. 그 나이....
그래도 왜 15살이랑 23살은 나이차가 커보이지만
70세랑 79세는 나이차가 덜해보이는 그런 효과가 있잖아요?
물론 이 상황에서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만...
고백하고 연락처를 건낸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아무말도 없다면 그건 까인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차라리 그때 그렇게 빨개진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날 바라보며 연락주겠다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죠...
차였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왜 업무상 하는 전화에서
내가 무심코 던진 몇 마디에 10대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며 계속 웃어버리면 난 뭐 어떡하라고...
초봄 일교차 같은 내 마음 때문에 꽃은 아직 필 듯 말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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