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글이 상당히 길고, 두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현재 여자친구와 대학생 대외활동을 하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먼저 선톡이 왔고 2주정도 썸을 탔습니다.

처음에 여자친구 쪽에서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서 놀랐습니다.

'같이 이야기하면 행복하다, 운명인거 같다'는 식으로 톡을 보내더군요.

당연히 사이가 금방 가까워 졌고 현재 사귄지 딱 1주일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귀고 나니 여자친구의 단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줄 몰랐습니다.

일단 이 친구는 술을 엄청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술자리를 좋아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 사람들이랑 한두번 정도 마시는데, 문제는 마시기 시작하면 새벽 서너시는 거뜬히 넘깁니다.

사귀기 전에 그래도 어느정도 알았던 사실이고 술자리에서 연락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해합니다.

문제는 이 친구가 약간 말하는데 있어서 자기 중심적라는 점입니다.

대충 어떤 스타일이냐 하면 일단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이야기를 하면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넘어갔다가, 다시 이 주제로 넘어오는 식입니다.

한마디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거죠.

뭐 4차원 같은 매력이 있어서 이해하려 했습니다만..

문제는 어제(일요일) 데이트였습니다.

데이트 전날인 토요일날 저희가 대외활동 정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과 후 뒤풀이 에서 제가 근처 테이블에 있는데

여자친구는 저와는 말을 길게 섞지 않고 술자리 분위기에 취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만 하더군요.

사람들이 저희 둘의 관계를 알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까 어느정도 이해하려 했는데 문제는.. 술김에 그랬는지 몰라도

'자기가 운명이라 생각했다고 사람한테 차인 이야기, 전 남친과 헤어진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정말 기분나빴습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바로 옆 테이블에서 이야기 하는데 당연히 들리죠.

무엇보다 제가 들으면 기분 나빠할줄 아니까 자기 딴에는 안들리게하려고 손으로 가리고 이야기 한 행동 자체도 실망스럽더군요.

또 분명히 저희가 일요일날 같이 꽃 구경 가자고 했는데 토요일날 술을 한두시까지 마시더군요.

다음날 컨디션 관리를 했으면 아무말을 안하는데, 당일날 2시반에 만나자고 한 약속을 갑자기 3시로 옮기고.. 결국에는 40분 지각하더군요.

저는 내심 오랜만에 제대로된 연애라 설레임을 느껴서 도시락까지 준비해왔는데..

여자친구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데이트 내내 속이 안좋은 내색을하고.. 제가 싸온 도시락을 먹자고 했는데도..

아파서 그랬는지는 무미건조하게 고맙다고 하고 먹더군요.

꽃 구경 후 자기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고 저한테 카페에서 쉬자고 했는데..

카페에서도 대외활동에서 '어떤 오빠는 진짜 왜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다, 이 오빠는 정말 키만 컸으면 자기가 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뜬금없이 '자기가 미팅을 좀더 못나가 본게 한'이라고 하는데

하하..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갑자기 여자친구가 자기가 엄청 좋아했던 사람한테 도시락을 싸줬다는 이야기와 함께

도대체 얘는 왜 전날에 술을 대책없이 마셨고, 카페에서도 저런 소리만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몸이 안좋다고 집에 가자고 해서 결국 만난지 4시간 만에 집에 왔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 어느정도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 친구가 아직 어리고, 원래 말을 좀 필터링 안하고 하는 성격인줄 알았습니다.

다만 저는 저를 처음에 만났을때 집중하고 재밌게 노는 모습에 반했었는데..

어제 만남에서 그런 부분이 사라지니 갑자기 저도 확 식네요.

여자친구가 워낙 처음에 저에게 강하게 다가와서, 연애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바라는 욕심이 큰 건가요??

아니면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넣고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