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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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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10여년 전 일을 잊지 못하고 있는 걸 보니.
첫사랑 상대는 한 살 더 많은 누나.
현재 35세. 실명 김혜원.(어차피 흔한 이름이라...모르실테니...)
당시 4년간 엄청 소극적으로 만났던...누나였어요.
당시 저는 엄청 가난했어요..
데이트 한 번 하기 진짜 힘들었어요.
돈이 없으니까요...
선물을 하려면 알바를 열심히 뛰었어야했고,
데이트하려고 막노동 알바도 했었어요.
그래도 제 옆을 지켜주던 천사같은 그녀었죠.
그녀가 대학을 진학하고, 제가 고3.
저는 돈이 없어, 고등학교 자퇴서를 냈지만, 다행히 학교선생님께서 해결해주셨기에
고등학교는 졸업을 간신히 했죠.
그렇게 힘든 시기에도 그녀는 제 옆을 지켜줬어요.
그렇게 사랑을 키울 때...
더 이상 제가 그녀곁에 있을 수 없다고 느낀건...역시나 가난이었어요.
신용불량자 부모님과 어린 동생.
대학을 다닐 수 없는 저의 현실.
저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결론으로 그녀를 놓기로 했습니다.
그런 후 1년 뒤...
다시 그녀와 연락이 닿습니다.
제가 다시 연락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만날 수는 없었죠...
저는 현실에서 치열하게 돈을 버는 20대 남자로.
그녀는 대학생으로 살았기에 제가 부족하고 모자르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이별을 청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러지 말라고. 1년간 그녀는 많이 힘들어했다고.
하지만. 저는 그 연락을 무시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왔고.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일하며 공부했습니다.
결국 대학교를 진학했고.
동생의 학비, 저의 학비, 그리고 부모님의 생활비를 모두 내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수학과 다니며 미친듯이 과외 했거든요.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괜찮은 연봉...환경...
하지만 제 옆엔...추억뿐인 그녀가 있습니다.
몇 년 전 그녀의 번호를 저장해봤는데. 카카오톡에 뜨더군요...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고...그녀가 하고 싶었던 유치원선생님을 하면서..........
지금은 그 번호가 없고...번호도 바뀌어 어떻게 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 이렇게 갖춰진 상태에서 그녀를 만났다면...
미안한 마음없이 잘 지냈겠죠.
어쩌면 지금 제가 그녀의 옆자리에서 살고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그냥 꿈일뿐, 현실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다 놓으려 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녈 가끔씩이나마 생각하며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보냈으면...
이제는 그만해도 될테니까요.....
하소연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위로를 받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친한 누군가에게 이런 얘기하고 털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 한 번 써봤습니다.
친구와...지인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하는 대화처럼...
진짜 털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털어내보려 합니다.
다시 이별을 청합니다.
잘 지내. 혜원아. 행복해라^^
진심으로...고마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이 글은 절대!! 소설이나, 자작이 아닙니다. 진심으로...진짜 진심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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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치열하게 사셨네요. 누군가는 그런상황에처하면 그렇게살수밖에없다 할수도있겠지만 그런상황에서도 그만한 그릇이되셨으니 무지지지않고 잘 극복해내신거겠죠. 힘든시간과 첫사랑이 엉켜 잊을수없게 남으셨네요. 고생하셨고 영영 잊을순없겠지만 다만 아름답게남기를바랍니다.
말씀대로 엉켜있어서 쉽게 잊지는 못하겠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새롭게 사람을 만나다보면 비교적 잘 잊혀지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