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인간관계에 있어 꼭 한 사람만 잘못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잠수탄 그들이 잘못한 건 맞지만 그들이 6이면 제가 4 이런 식으로 잘못한 무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정말 부끄럽고 힘들지만 그들의 문제점, 제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불특정 다수의 얘기를 들어보고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예의없는 멘트만 제외하고 제 잘못에 대해 달게 듣고 싶어요.
Case 1. 썸남이 아닌 짝남의 잠수
타 사이트에서 셀뽐으로 만난 친구였고 30대 초반 동갑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은 아니고 일 주일에 두어번씩 몇 주간 카톡중이었습니다.
대놓고 만나자고 하거나 조르지도 않았고 바쁘냐고 물어봤는데 바쁘다고만 했죠.
한 번 만나고 언젠가부터 저만 선톡 중이라,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으나, 4일만에 연락했더니 아무말 없이 읽씹당했습니다.
싫으면 싫다고 어떤 게 싫다고 하지 왜 그러느냐고 하자 여친이 생겼다며,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본인은 실제 만나면 별로일 사람이었을 거라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Case 2. 사귄 줄 알았는데 썸남
Case 1과 그렇게 되고 나서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딱 1년만에 이번에는 심각하지 않게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에 소개팅앱을 시작했습니다.
매칭된 사람 중에 평소 좋아하던 스타일이라 제가 먼저 말 건 유일한 사람이었고 그 즈음 만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오히려 만나보니 이 친구가 적극적이었고 이 때 되려 제가 긴가민가 해서 연포에 고민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보고 싶다, 여행가자, 매력적이란 얘기를 자주 하고, 결혼관에 대해서도 묻고, 말 하던 와중에 롱디는 힘들 것 같다 하니 화내는 등 제가 대놓고 그러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설레발이 있었고 저도 좋아하게 된 후 진지해졌습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사귀는지 안 사귀는지 궁금해하고 가족들한테도 이 친구의 얘기를 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해서 당연히 사귀는 걸로 알았습니다.
아무리 다시 카톡을 읽어봐도 초기엔 나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가 실제로 만나면 그런 말이나 얘기를 안 하고 손을 잡겠다+a를 카톡으로만 얘기하더군요.
실제로 만났을 때는 직접 물어봐도 대답을 잘 못하길래 순진해서만 그런 지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달 즈음에 애정표현도 줄고 읽씹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에게 아주 무척이나 중요한 시험이 있는 건 사실이고 4개월만 기다려 주면 다시 프레쉬하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한 달에 1일 쉬고 계속 야근하고, 중요한 시험 다 있었던만큼 이해가 더욱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힘들면 월 수 금 아님 화 목 한 두 시간만 정해서 연락 하자고도 했으나 답변 안 하고 넘기더군요.
9시 반 쯤에도 얘기하다 갑자기 답이 없어도 자나보다하고 거의 다 이해했어요.
전화 왜 안 하냐고 징징 댄 것도 아니고 카톡 매일 안 한다고 화낸 것도 아닙니다. 화내기 보단 재밌는 표현으로 돌려서 얘기했고 진지하게도 얘기해봤어요. 그 때부터 직면하는 걸 피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 참아주잔 생각에 참다가 일 주일만에 카톡 연락했는데 연락이 안 되어서 전화했더니 저에게 말도 안하고 수신거부를 해 놓았더군요.
너무 놀라고 화 나서 음성메세지 두 번, 전화를 10번 넘게 했고 이건 나도 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이라 지금도 후회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도 이건 정말 잘못했어요. 수신거부가 되었거나 두 통 이상 전화해도 받지 않는 경우, 앞으론 더 연락 하지 않아야겠다 다짐하고 있어요.
다음날에 전화가 와서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사귀는 게 아니라 안 지 2달 된 사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너무 놀랐죠.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해야 사귀는 거라나요.
왜 이렇게 사귀는 거에 집착하고 당분간 친구로 지낼 수는 없느냐구요.
저는 수신차단하고 10번 전화해도 안 받는 것에 대해서 친구나 상사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본인은 4개월 기다려달라고 했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제가 만약 그 사이에 다른 사람 만난다고 해도 사귀는 게 아니니 못 만나게 하면 욕심이라고 하더군요.
또 지금 본인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 사귄다면 화를 낼 테고 그러면 영영 아예 못 보는 사이가 될텐데 그러고 싶지가 않대요.
그 대신 혹시 제가 기다려주면 평생 꼭 결혼하거나 사귀진 않더라도 그 고마움을 갚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이 친구를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전 사귄다 사귀지 않는다 그 자체에 빠져있었고, 또 그의 마음을 깨닫고 나니 많이 정리가 되었지만 어디에 말도 못하고 아직 마음이 아프긴 하네요.
남동생 얘기로는 금사빠라 마음이 금방 식었거나 어느 정도로만 좋아했을 거라고 얘기해줬어요. 남자가 여자에게 진심이면 사귀지 않더라도 아예 헤어지자고 한다거나, 아니면 내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해하고 만나면서 힘을 얻고 싶다라고 얘기할 거라구요. 최악의 경우 그럴 때는 양다리인 경우가 있다구요.
물론 그 친구도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고 단지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구요.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해도 다시는 맺고 끊음도 확실하지 않은 그런 남자 만나지 말고 본인이 소개팅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남동생이 보는 앞에서 하라고 해서 카톡 전화 수신 거부 해뒀는데 제 메일 주소도 알고 문자도 할 수 있는데 1주가 지나도록 아무 연락 없는 걸로봐선 제 동생 말이 맞는 듯 합니다.
[문제점]
1. 전공부터 여초 집단에서 살다보니 남자를 소개받을 기회가 없어서 나같은 보통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인터넷에 의지했어요.
2. 인터넷에서 만나다보니 의심도 하게 되기도 했어요.
3. 그렇게 의심 및 경계도 하다가 좋아하게 되고 나면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시했는데 그 시기가 빨랐나봐요.
4. 그 동안 외로워서 금사빠 기질이 있는 것 같고 어느 정도 지나면 사귄다 사귀지 않는다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5. 전화를 매일하거나, 매일 만난다거나, 집에 데려다준다거나 이런 걸 바라진 않았지만, 카톡이 이틀에 한 번 정도는 되어야하고 4시간 이상 답이 없는데다 답이 없었던 이유나 앞으로 왜 바쁠지 얘기해 주지 않는 게 힘들었어요. 아예 바라는 것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나요?
6. 친구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솔직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제가 평소 하는 것처럼 최대한 돌려서 얘기하곤 했고 제 감정에 대해서 얘기 해주곤 했는데 얘기 안 할 걸 괜히 한 거였나봐요.
7. 저도 모르게 그들에게 압박감을 주나봅니다. 그걸 견디는 게 두 달 정도인 것 같구요. Case 2의 친구와는 안 지 세 달이었는데 카톡을 다시 봤더니 두 달 되었을 때부터 마음이 식은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때는 몰랐지만.
8. 누군가 저에게 조급증 부리는 걸 싫어해서 저도 누군가에게 조급하게 쪼고 그런 걸 안 하는 편인데 남자한테는 알게 모르게 그런 가봐요.
9. 그냥 읽씹 시작했을 때부터 그냥 끊어버려야 하는데 미련이 많아서 끝을 보기 때문에 상처가 큰 것 같기도 해요.
이외에 무슨 점이 있을까요? 제 문제가 확실하다면 꼭 고치고 싶어요. 주변에 남자는 남동생 뿐이라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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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헤드
쓰레기들 만나신거에요 충격받으실 필요 없어요
순진하셔서 그런거니까요
쓰레기들 걸릴확률 높은데서만 남자를 만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