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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9살 남자에요
외모는 대학때부터 몇 번의 연애는 있었으니 못난 편은 아니라 생각해요
그리고 취업은 운칠기삼이라고, 운좋게 신의 직장이라는 곳에 입사했어요
칼퇴에 서울근무에 대기업 수준 초봉에 정년보장에..사회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까지 닿아있었어요
사실 별 것도 아닌데 말이죠
평소에 삼겹살 먹다가 가끔 소고기 먹으면 좋아하고
평소에 광어 먹다가 가끔 참치 먹으면 좋아하고
평소에 맥주나 소주 먹다가 위스키 마시면 좋아하고
뭐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하는데 제가 뭐라고 뽕이 가득찼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를 채우는게 온전히 제 성격이나 인격이 아니라 제 조건들로 저를 채워나가기 시작했었고 제 조건 잘난 맛에 뽕이 아주 가득했어요
이렇게 뽕이 가득찬 순간에 많은 소개팅이 들어왔어요. 저는 못느꼈지만 눈이 꽤 높았겠죠 ㅠㅠ
한 10번은 넘게 했을거에요
소개팅한 사람들의 풀은 대체적으로 저와 비슷했어요
개중에 약사도 있었지만 대체로 교사, 간호사, 대기업사원, 취준생, 중소기업 사원 등등을 만났어요
근데 이 분들 중에 정~말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분은 중소기업사원 단 한 명이었고 정~말 마음에 안들었던 사람은 약사였고 대체로 몇 번 더 만나보면 더 잘 알 수 있겠다 싶은 아리까리한 사람들이었어요
중소기업사원은 제가 애프터했지만 거절당했고
약사는 애초에 에프터를 하지 않았어요
뭐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 같은 경우들에는 후회는 없는데
문제는 아리까리한 사람들이에요
소개팅 자리에서 몇 번의 대화시도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시큰둥해하거나 대화를 할 의지가 없어보이면 머릿속에 '내가 뭐가 아쉬워서 지금 나만 억지노력으로 어색함을 풀려하지?' 라는 생각을 했고 더 이상의 대화시도와 장소이동없이 자리를 끝내고 집에 갔는데 문득 '이 사람들이 낯을 가리거나 첫만남에 어색해한건데 내가 내 잘난맛에 너무 칼같았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딱히 제가 아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쳐낸 사람이 벌써 10명은 다 되어가는데 이 태도 유지하다가 다년간 솔로이신 분 계신가요 ㅠㅠ
억지노력을 해서라도 아리까리한 불씨를 살릴 행동을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소개팅을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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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향맛있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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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지 않으신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