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마 기업은 스펙대로 줄세워서 뽑고 싶을겁니다. 학벌 학점 토익 등
인생 전반 노력의 척도인 학벌
4년간 노력의 척도인 학점
그리고 몇개월간 노력의 척도인 토익
이 생판 모르는 지원자를 대충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이죠
그리고 그 외 부수적인 스펙들 (대외활동, 자격증, 해외경험, 공모전 등)
단 하루~몇일만에 쓰는 자기소개서만으로는 그 사람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이유는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가 면접에서 활용되기는 하지만 실제 면접장 가도 그다지 주의깊게 보는 편은 아니고
면접장에서 활용한다고 치면 삼성처럼 인적성 합격 후 에세이(자소서)를 작성하면 되는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얼마 안되는 인사팀이 그 수많은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하나하나 읽고 있을리가 없겠죠.
특히 LG전자같은 괴랄한 글자수와 그 대기업에 지원한 수많은 지원자들 ㄷㄷㄷ
(이는 뽐뿌 글이나 다른 카페 인사팀 분들의 글들에서도 봤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자소서 없이 서류를 모집한다면 후에 서류 발표 후 지원자들간의 비교 척도가 오직 이력서상 스펙(학벌, 학점, 토익 등)
뿐이라 아마 언론에서는 스펙초월이라면서 언행일치가 안된다며 때려될 것이고 지원자들은 그 기업에 대하여 안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겠죠.
그래서 자소서라는 방패막이를 앞에 세워둔 후 대외적으로 자소서 열심히 직무에 맞게 쓰라며 다독이죠
스펙 컷 당한 지원자는 합격스펙을 보며 '저런 스펙이 붙으니 내가 떨어지지' 하고 넘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하거나 혹 자신보다 좀 부족한 지원자가 합격한 것을 보면 '아.. 내가 자소서를 소홀히 썼나보다.' 하고 생각하기 쉽상이죠.
이러한 소수를 만들어 우리는 스펙만 보는게 아니라 자소서'도' 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게 기업의 목적이죠.
혹은 실제로 취준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학벌 서열과 전혀다른 기준의 서열로 점수를 매긴다던지 (ex 지거국, 근처대학교, 선호대학교)
하여 실제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스펙의 높고 낮음이 역전되어 사실 스펙순인데 자소서로 원인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위의 '아.. 내가 자소서를 소홀히 썼나보다.' 라고 지원자들이 생각하게 하려면 회사가 정한 스펙보다 못하더라도 대학별 TO나
전공별 TO, 컷트라인 근처의 지원자들 중 임의로 일정 퍼센트만 선별하는 방법 등의 여러장치를 해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소서 항목이 성장과정, 지원동기, 장단점 류가 아니라 이를 길게 풀어쓰거나 특이한 주제를 주는 것도 한가지 장치라고 보구요.
가장 이러한 장치를 많이 해둔 곳이라고 느낀게 S기업, C기업, 그리고 시중은행권 기업 등
이러한 장치들이 거의 없다고 느낀 기업은 H기업, L기업 등 입니다. 다만 H그룹 메인 계열사는 최근에 변화하는 것 같은 느낌
글이 횡설수설 했는데 결론은 자소서에 너무 큰 시간 투자를 하지 말고 혹여나 서류 탈락의 원인을 자소서로 돌려 썼던 것 다시 작성하는 데
시간을 쏟아붓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종일 끙끙대며 첨삭받아가며 쓰고 H기업에 서류제출하고 그걸 옆에서 보던
공기업 준비하는 전화기 4.0 900 친구가 나도 한번 써볼까 하고 30분만에 (자상하신 아버지와 현명하신 어머니 밑에서 수준)
타이핑해서 냈고 친구만 서류합격하는 걸 직접 보았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다른 공부를 하거나 하다못해 밖에 나가 노는게 더 생산적이고 취준기간 동안 더 남는 것도 많고 덜 스트레스
받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공채경험을 3번이나 해봤고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쓰고 두번째에는 미친듯이 첨삭 받고 심혈을 기울여서 썼고
세번째에는 두번째 공채에서 쓴 자소서 그대로 복붙하고 1시간도 안되서 원서쓰고 그랬었죠.
결국에 서류 합격률은 거의 비슷하고 (스펙이 조금 오른걸 감안해서도) 거의 붙은 기업만 붙었습니다. 다만 두번째 공채때는 정말 자소서
쓰는데 너무 시간을 써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없더군요... 나중에 면접가서 이때 뭐했냐 하면 할말이 없었죠
세번째에는 좋아하는 운동하고 책읽고 부족한 공부하고 밖에 싸돌아 다니니 면접가서도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글이 맞을 수도 있고 인사과 분들이 보면 비웃을 수도 있지만 무수히 많은 기업이 있고 각 기업들마다 다 같을 수는 없지만
그 기업들의 성향을 3번의 공채를 겪으며 제가 느낀 점에 대해서 초저녁에 잠들어 너무 일찍 깨서 있다가 옛날 취준생시절 생각나서
와봤다가 써봤습니다. 건승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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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늘안에다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