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스펙부터 밝혀야겠지요.
경기도권에서 살고 있는 27세 남자입니다.
인가경? 중에 한 곳. 그러니까 수도권 4년제에 재학중인데 상경계열 쪽이구요.
원래 지난학기에 졸업하는게 맞는데 유예해서 이번 8월에 졸업예정입니다.
학점은 3.5로 평이하고, 토익은 785, 토스 lv.6 130으로 심히 부족. 워드1급. 대외활동 4회(삼전, 기아차,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상경력 1회.
이게 전부인 많이 비루한 스펙입니다. 비루해서 사실 그동안 여기에서 눈팅만 해온 것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런 스펙으로 4학년 1학기가 될 무렵부터 공채에 인턴에 대기업 쪽은 닥치는대로 썼지만 전부 서류탈락했습니다.
학교에 자소서 첨삭받으려고 가지고 가기도 했었는데, 첨삭 대신 취업동아리에 들어가라고 알선만 하는 통에
정내미가 떨어져서 그 이후로는 첨삭도 안받았습니다. 이게 제 문제의 시작인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러다가 올해 프로모션쪽으로 유명한 한 회사에서 최종면접까지 올라갔다가 탈락해서 멘붕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뒤로 한동안 멘탈이 복구가 안되서 힘들게 지내다가 이번 상반기에도 도전했는데...
어김없이 위의 한 곳 이외에는 전부 서류 탈락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 바람에 힘들기도 하고, 내가 눈이 높구나 싶어서 중소기업쪽으로도 많이 도전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경험이 가장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 할말도 많은 분야가 프로모션쪽이기에 그쪽으로 찾아보니 정말 많더군요.
사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생각을 안했기에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공채가 뜨고 나면,
마케팅 분야쪽으로 알아보고 지원한게 대부분이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소기업까지 눈을 넓혀서 열심히 자소서 작성하고, 면접 봐서 한 회사에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익명으로 고민글을 올리신 분과 좀 상황이 비슷하게 됐습니다.
제가 합격한 회사는 직원도 그리 많지 않아서 듣기로는 10명 내외라고 들었습니다.
프로모션 쪽을 담당하고 있고, 그냥 들으면 알만한 국내외 기업들의 연간계약을 여러 해 수주해왔기 때문에
회사 자체는 나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천 4백을 부른 제게 '경험도 없는 사람을 데려다 써보는 거고, 일반적으로 봐도 이 업계에선 그정도는 신입연봉이 아니다.'
라면서 연봉 2천만원에 퇴직금 별도라는 급여를 제시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주 5일 9시간.
여기에 또 세금떼면 한달 실수령이 140? 130? 이정도가 되겠다는 아랫분의 고민과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좀 다른게 있다면. 저는 그래도 집에서 취직의 어려움을 잘 알고 계시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취직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여러차례 들었으며 실제로도 그렇게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모션 쪽은 제가 하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하고, 이 업계가 워낙 신입 초봉이 낮단 얘기도 풍문으로 듣긴 했습니다.
게다가 저의 스펙 역시 비루하고, 인문이나 상경에서 회계나 재무를 배우지 않은 사람에 속하니 취업 자체가 어려우니
이정도 연봉이라도 수긍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좀 괴리감이 있는 연봉인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래도 고민이 되는데 연봉문제만큼은 민감한지라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조언을 듣기도 어렵네요.
앞으로를 위해 다녀야 할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기회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misoha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