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길고 길었던 제 취준생활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참 길고도 길었던 2년이었네요.
남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스펙 갖추려고 참 노력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in 서울 최소한 중경외시 이상은 가야 된대서 시골바닥에서 공부해서 그 학교 들어갔습니다.
대학시절엔 영어 잘해야 한대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원비 모아 영어학원 다녔습니다. 토익점수 950넘게 만들어 놨고. OPIC도 AL 만들어 놨습니다.
제 2외국어 필요하대서 스페인어 공부하고, 교환학생도 스페인으로 갔다왔습니다.
그것도 부족하다길래 고등학교때 배웠던 일본어도 다시 꺼내서 자격증 갖췄습니다.
대외활동 많이 해야 된대서. 대학시절 학기중에 알바하면서도 대외활동 이것 저것 참 많이 했습니다.
인턴도 해봐야 한대서 인턴도 해봤고요.
스피치 능력도 필요하대서, 스피치 학원도 등록해서 스피치 연습도 하고 표정 관리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류전형, 인적성 전형, 1차면접까지는 참 많이 합격하더라고요.
근데 최종면접에서 10번이나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냥 내가 못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피치 연습도 더 많이 하고, 미소짓는 얼굴 보이려 노력해왔습니다.
근데. 얼마전 갔다온 면접에서 모 기업 임원이 묻더군요.
졸업 작년 2월에 했는데. 지금까지 왜 취업못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이런 저런 노력으로 보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그 쪽에서 그러더군요. 능력보다는 호감의 문제라고.
최종에 온 사람들이면 아무나 뽑아도 될 정도의 인재들이라 호감도가 중요한데.
저는 얼굴에 있는 여드름 흉터들 때문에 호감이 가는 인상이 아니라고.
네, 저 고등학교때 여드름이 정말 심했었습니다. 누가봐도 쟤는 심하다 할 정도로요.
아주 깡촌 출신이라 제대로 된 피부과도 없었고. 집안 형편도 넉넉치 않아서 여드름 치료 제때 받지 못했습니다.
얼굴에 손을 대지 않아도, 너무 심하다 보니 자연스레 흉터가 남더군요.
저도 컴플렉스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입학 후 아르바이트 가리지 않고 하면서 돈 모으고 그 돈 피부과 치료로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나빠진 피부. 그렇게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얼굴에 지금도 흉터 꽤 있습니다.
저도 제 얼굴이 호감가지 않는다는거 압니다. 잘생긴 분, 피부 좋은 분들하고 제가 서 있으면 저도 그 분들 뽑을텐데요 뭐.
그래도 약간의 정말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2년간 달려왔는데. 이제는 마음도 지치고 그래서...
앞으로 남은 면접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그닥 달라질것 같지 않기에.
오늘부터 취업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편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는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는 제가 하고 싶은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보려고요. 물론 잘 될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려고요. 기업에서 저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는데. 구차하게 굴 필요는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쓸데없이 길기만 한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여기에라도 쓰면 모든게 정리가 될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취업준비 하시는 모든 분들! 힘, 자신감 잃지 마시고 꼭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랄게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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