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취포 많이 들락달락 했었는데 이렇게 최종합격해서 감개무량합니다.
오늘 최종합격 통보받았고 당장 다음주부터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멋모르고 졸업을 일찍 해서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공백기로 남았기에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 1승은 제게 있어 그 어느 기업보다도 더 의미가 남다르네요.
이 1년 반이란 시간동안 인문계 취업이 정말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습니다.
그래도 합격한 기업이 연봉도 대기업만큼 높아서 좋고, 통근거리가 집에서 30분정도라 이 또한 행운이구요.
저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보통은 취준을 오래하다 보면 눈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저는 점점 높아졌으니까요.
작년 6월 연봉 3000 유통업체에 취업하려고 졸업했다가 면접탈 소식에 부들부들 떨었는데요.
생각해보니 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더군요.
그래서 반기에 한번씩 스펙을 쌓앗습니다. 토익을 900 넘기고, 대기업 인턴을 하고,
그러니까 작년 하반기 면접 가서 떨어졌던 기업들은 그 다음에 서류조차 쓰지 않고, 또 다음에 떨어진 기업보다
더 높은 곳들을 지원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이제 마음을 놓고 3000만 넘으면 그냥 어디든 가자라는 생각에 지웠했는데
운 좋게도 제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이 취업 시장에서 제가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1. 아직 토익은 굉장히 중요하다 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 토익 점수는 많이 높은 편이지만, 회화는 한마디도 못합니다. 스피킹 점수 또한 기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면접에서 제 점수를 보면 으레 제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들을 물어보시더군요.
물론 자기소개는 준비한 적 있으니까 대충 말하면, '음 잘하네'라며 믿고 넘어가는 편이더라구요.
2. 자소서... 음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전 스스로 제 자소서가 이제 완성형이라고 믿어요. 없는 경험에서 이렇게까지 썼다면 잘 한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하지만 자소서를 서류전형에서 볼까라고 생각하면,,, 글쎄요... 물론 면접 때는 굉장히 중요하지요.
하지만 내가 떨어진 이유가 자소서가 부족해서라고 단정짓고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스펙이더라구요. 전 서울 중하위권 학교를 나와 학벌에 대한 디메리트가 분명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스펙을 올린게 더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친구 왈 "니가 부족한 스펙을 자소서로 매꾸려고만 하니까 서탈했을 때 박탈감이 더 큰겨. 스펙 먼저 쌓아라" 란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3. 결국 자신을 표현할 방법은 면접밖에 없네요.
서류 합격도 안됐는데, 인적성 준비를 하는 것보다 계속해서 면접준비를 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성이야 그냥 푸는거고, 저는 삼성 이외에는 떨어져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인성이 중요한거 아닐까요?
결국 면접 준비를 오래 하면서 자신만의 필살기 정도는 만들어두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최종때는 면접 끝나고 나가보라고 들었는데도 저는 손들고 마지막 한마디만 하겠다고하고 하고 싶은말 다 하고 나왔습니다.
붙은 거 보면 이때 아무래도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최종합격 통보를 듣고, 거실에 앉아있는 어머니 일으켜서 안아드렸는데,, 눈물이 ㅜㅜ
정말 힘들었지만,,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취포 분들도 모두 원하시는 기업 갔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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