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올한해 정신없이 보내셨을텐데, 혹시나 취포분들께 도움될 부분이 있을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전 2011년 하반기에 취업해 2년 5개월간 일하다 돌아온 중고신입입니다.
이번 하반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 연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펙은
30세 남
서성한 어문/상경
학점 3.11
토익 無
토스 6
자격증 無
사업경험 有
끝입니다.
2011년과 달라진 건 2년 5개월간의 경력입니다. 다른 스펙은 동일합니다.
토익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싫은 건 잘 안하는 성격이라..
3년 전인 2011년 하반기를 먼저 요약하면,
10대 그룹사 서류에서 7승을 했고, 이상한 자신감으로 타전형을 포기했으나 결국 미끄러지고 결심을 했습니다.
경험을 쌓자. 직무역량을 실제 성과로 증명해 재도전하자.
는 생각에 중견회사에 들어갔고 2년간 3D 영업에 몸담았습니다.
다행히 이전 직장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증명가능한 수상경력이 하나 추가됐고, 2014년 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30살 백수라는 막다른 길에서 진행한 서류전형은 참담했습니다.
사정이 좋았던 2011년의 기억으로 뭔가 자신있었는데, 역시나 좁아진 취업시장에서의 정량평가는 생각과 달랐습니다.
50개 회사 지원하여 16% 합격률로 서류를 마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면접에서 탈락한 곳은 딱 한군데입니다. 압박에 눌렸던 회사도, 무난했던 회사도 붙었는데.. 칭찬들었던 회사가 떨어졌네요.
회사들을 나열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이번 하반기 지원 직무는 마케팅, 영업관리, 경영지원의 범주였습니다.
기존의 업종과 직무를 전부 전환하는 것이기에 지원동기와 기존 직장에서의 성과 및 경험과 새로운 직무의 연관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면접전 준비했던 것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건
역시 나에 대한 파악이었습니다.
- 내가 왜 이러한 삶을 살게 되었고,
- 왜 도대체 왜 이 직무를 원하는지.
- 어떤 직무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정리했고, 각 회사에 대입해 스토리텔링을 했습니다.
역시나 질문의 주는
왜 이직을 했는지
왜 이 직무를 선택했고, 역량이 뭔지 (직무역량 검증)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게 뭔지 (지원동기 및 목표의식 검증)
였습니다.
물론 각 회사의 전형마다 다양한 형태의 질문들이 수없이 오고갔지만, 질문자의 의도는 모두 위 질문으로 귀결됐습니다.
나이탓인지, 영업 경험탓인지 침착함이 유지되니 의도가 보이더라구요.
질문자가 저 질문을 왜 할까를 답변전 2초만 고민해도 토픽을 벗어날 확률이 확연하게 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면접 팁은 '자기성찰'과 '질문자의 의도파악' 2가지로 귀결되네요.
그 외에 몇 가지 덧붙여 보자면.
재직중 재취업 준비하시는 분들(경력이직 제외) 존경합니다.
전 절대 못해요.
면접스터디(면접전 합격자끼리) 추천합니다. 회사에 대한 정보, 본인만의 튀는 전략 이런건 공유 안해도 괜찮아요.
내 삶은 누가 베낄 수 없습니다. 말하는 연습,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 많이 하세요.
또 좋은 점은 본인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반대극복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보고 얘기나누다 보면 느낌이 오죠.
조용조용 차분하고 논리적이구나. 근데 이사람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어떨까? 와 같은 의문이 듭니다. 반대로 아 이사람 다 좋은데
오래 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구력이 궁금하네 와 같은 의문.
면접관도 사람인지라 이를 비슷하게 느끼고 이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죠. 조직융화가 걱정되는 사람에겐 대학시절에 팀으로 활동해본게 있는지,
지금 당장 전화하면 달려올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형태의 질문이지만 의도가 담기겠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면 됩니다.
방향 잃지 마세요. 자기성찰이 제대로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보입니다.
저처럼 다른 직무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한 번에 가는게 좋겠죠?
어딘가 내 자리가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마세요.
내 자리가 어떤 자리여야 된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야 그 어딘가의 자리가 내 자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지망 기업이 진행중이더라도 절대 후순위 기업 채용에 집중력을 잃지 마세요.
전 2011의 교훈으로 이부분만큼은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취업하느라.. 강심장이라 생각했었는데도 부담감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래도 취포 글들에서 정보와 의욕을 많이 었었어요.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세줄 요약
힘들었습니다.
자기성찰+질문자 의도파악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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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_Bay
삶을 전략적으로 목표있게 살았네요 였습니다.
사실 이 말 듣고 굉장히 짠했는데 떨어지다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