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2월에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에 입사한 28살 남자입니다.
요즘 퇴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심적으로 퇴사는 거의 확정적이고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장점은 한가지입니다.
비교적 연봉이 센 편이라는 것
세전 약 4,200만원(각종 상여, 보너스 포함) + 해외 출장비입니다.
제가 있는 부서는 신차 개발 관련 부서입니다. 부서 특성상 해외에 1년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출장근무를 해야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약 100일정도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세후 700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 보너스를 받은것과 출장비를 합하니 1,000만원이 넘더군요
아직 대학생 마인드가 남아있는데다 이렇게 큰 돈을 처음 벌어봐서 그런지 뿌듯했습니다.
요즘 취업도 어렵고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으니 가족들은 좀 더 다녀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입사 3개월이 지나고 인턴이 끝나자마자 해외 출장갔습니다.
저희 회사는 제조업 특성상 남자 직원이 95%가 넘고 군대문화가 만연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신입이 신차개발프로젝트로 해외출장을 가니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릅니다
과장안하고 이등병때만큼 욕을 먹은거 같습니다.
5월에 처음으로 사직서를 써서 사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직의 변에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썼습니다.
하루 15시간 넘게 일하고 매일 욕을 심하게 먹으니 그때만큼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라구요
7시 출근하여 11시 넘게 퇴근해 숙소에 와도 일이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파견자들이 같은 게스트 하우스를 쓰니 숙소에서도 업무의 연장입니다.
군대시절처럼 모든 고참들이 감시하다시피 주의깊게 저를 지켜보고 사소한 실수할때마다 개욕을 하니..
자존감이 바닥이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15시간 넘게 일하면서 개욕먹는데 내가 회사 나가서 지금 일하는 만큼 노력하면 이 정도 회사 못들어갈까란 생각으로
사직서를 썼습니다.
사수는 제 사직서를 보고 저를 설득하더군요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마라'구요
솔직히 제 사수를 이해합니다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저보다 훨씬 일을 많이 하는데
밑에서 일 못하는 신입이 도와주지도 못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겁니다.
어쨋건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로 업무적인거로만 갈구고 심한 욕설은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지옥같던 해외파견을 버텨서 한국에 온지 한달정도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팀장님이 비교적 쉬운 프로젝트를 맡겨 지금은 전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서 특성상 한달에 쉬는 날이 2일에서 3일정도(공휴일, 주말 포함)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철야할 정도로 업무가 많습니다.
저는 사무직으로 입사했으나 실업무는 현장 업무가 더 많구요
무엇보다 해외근무중 이 회사에 대한 모든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회사 나갈 생각을 하니 업무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버티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욕먹을 정도로 일을 안하는건 아니고 능동적으로 일을 배우려는 것보다 수동적으로 일을 한다는게 맞겠지요..
결과적으로 언제 퇴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년 12월 입사한 부서 동기 15명중 2명은 이미 퇴사, 1명은 8월 퇴사 예정, 3명이상 보직변경 또는 퇴사관련 팀장 면담 실시(저 포함)
퇴사사유)
1. 과도한 업무 강도 (주말 출근이 당연한 부서)
2. 군대같은 회사분위기
3. 갑을 관계를 벗어날수 없는 회사의 한계
4. 타지 적응 실패(저는 서울 출신, 회사는 경상도 위치)
퇴사가 늦어지는 이유)
1. 높은 연봉
2. 1년 미만 경력으로 인한 재취업시 불이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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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ppearance
저도 비슷한 근무여건인데 퇴사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답게는 살아야죠. 연봉 줄여도 좋으니깐 7시퇴근에 주말근우없는곳으로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