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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25살 군필자입니다. 대학졸업후 군대를가서
24살에 전역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25살이 끝나갑니다..
물론 그동안 마냥 놀기만하고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닙니다.
8개월정도는 자격증도 따고 직업학교다녀서 취업어디라도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안되더군요.. 문제는 지금 이러고 살고 있는것도 한심하지만
또래들에 비해 나이가많으신 부모님이 저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아버지가 현재 70대초반..어머니가 곧 60대되시는데
많이 늦둥이죠. 외동아들입니다.
어머니는 주부에다 류마티스관절때문에 근로를 할 능력이
안되시고 아버지가 늦은나이에도 힘든일하셔서 저희 식구 먹여살리고 계신데..
환경미화원이세요. 요즘은 이것도 서로하려고 난리라지만..
아버지는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몸이 예전같지가 않으셔서
청소차에 올라탔다 내리고 계속하는게 너무 힘드시다고 하십니다.
고된 일이다보니까 가만히 있어도 아플나이에 몸도 다상하고..
같이일하는사람들도 60대 한명빼고는 대부분이 30~40대랍니다..
비슷한 또래도아니고 일도힘든데 젊은사람들 비위맞춘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전 호로자식이죠..아버지가 저렇게 늦은나이까지도 가족들을
위해 일하시는데 취직못하고 있단 핑계로 집에서 빈둥거리기나하고...
그저 백수처럼 살고있습니다. 공부라도 저렇게 고생하시는 아버지를봐서
죽어라 했으면 좋았겠습니다만..이미 뒤늦게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짓이겠죠. 지금 학교다니는 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알바를
하고있지도않고 ..애물단지죠. 취업공부도 솔직히 말하면 한답시고
폰이나 만지고 놀고 있네요..왜 이렇게 사는지 스스로가 한심합니다..
당장 내일 돈벌러나가지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이 없어서일까요...
아무튼 다른 취업준비생들처럼 시간적 여유가 많질 않습니다..
공장엘 가려해도 부모님이 공장보낼려고 지금까지 먹이고 키우고
대학까지 공부시켰는지
아느냐고 하시는데..물론 대기업생산직이나 근무조건
괜찮은공장도 제법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중소기업공장은
환경도안좋고 2교대로 몸이 죽어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오늘날 너도나도 다 대학나오는세상에서 전문대는..
공대면 그나마 취직자리라도 보이겠지만은..
공장일이 당장 목돈벌겠다고 1~2년은 참고 해볼만합니다만
평생토록 2교대하고 살 수도 없는노릇이고..
지금 제가 내세울것도 하나없는데..인문계고등학교를
나왔음에도 전문대를 그것도 문과쪽으로 졸업해서 더더욱
앞이 캄캄하네요..뭐해먹고 살아야 하는지..
4년제 인문을 나와도 취업이 힘든판국에 2년제면..
그냥 포기해야될까요..? 대학성적이 좋긴하지만
지금에와서 편입이니 학교를 입학해서 다닐
여건이 안될것 같습니다. 그냥 공장에 취업하는게
최선책일까요..? 중소기업조차 공대출신을 찾는군요..
오늘도 조금전에 아버지 일나가셨습니다만..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아버진 제가 경찰이 되길
바라시지만 그게 하루아침에 뚝딱 붙는 시험도 아니구요..
공무원인데..경찰이 공무원시험중에서 필기는 그나마
할만한걸로 압니다만 내로라하는 공부좀한다는 대학나온
청년들이 요즘 너도나도 공무원준비하는 세상인데
저같이 머리도 나쁜놈이 지금 피터지게 한다해도 단기간에는
힘들어 보이구요..제가 앞으로 이 집안의 가장으로
아버지바톤을 이어받아 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방황만하다 시간은 흘러가고 미치겠군요..
군대갔다온것만으로도 뭔가 이룬거 같단 느낌이었는데
사회에서의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더군요 ..
더 나이먹기전에 결단을 내려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아버지도 올해까지만하시고 너무힘들어서 올 연말에
그만두시기로 하셨구요.
지금 9월말이고 곧 10월이 시작될텐데 취업이라는게
당장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니 미칠노릇이군요.
지금 제 상황에서 당장은 토익공부니 자격증따니 할
여유가 안될 것 같은데..그러면 공장말고는 갈데가 없겠지요..?
지금 있는거라고 해봐야 자잘한 기능사몇개 컴퓨터자격증 다수 한국사1급 운전면허1종
이런거밖에 없네요..
상황이 조금 나았으면 폴리텍이나 기술배워볼 시간을
가져 새출발을 해볼까도 했는데 집안이 비상사태라 언제까지고
놀고 있을 수 만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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